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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익제약 상급종병 입성, 티앤알 ‘체급전환’ 본격화[바이오맥짚기]
  • 등록 2025-11-19 오전 8:06:50
  • 수정 2025-11-19 오전 8: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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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18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굵직한 호재성 뉴스에 힘입어 모처럼 활기를 나타냈다.

삼익제약(014950)은 당뇨 복합제 ‘피오시타’가 분당서울대병원 약심을 통과하며 ‘처방 점유율 확대’라는 확실한 모멘텀을 확보했다. 티앤알바이오팹(246710)은 블리스팩 인수 효과가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면서 M&A 성공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앱클론(174900)은 발행사 중심적 구조의 자본조달을 마무리해 관리종목 해소 기대를 키웠다.

삼익제약, ‘피오시타’ 분당서울대병원 약심 통과…“처방 점유율 크게 늘 것”

삼익제약이 개발한 당뇨병 복합 치료제 ‘피오시타’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약제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됐다. 이 소식에 힘입어 회사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익제약은 직전 거래일보다 4600원(29.77%) 올라 2만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피오시타는 DPP-4 억제제 ‘시타글립틴’과 TZD 계열 약물 ‘피오글리타존’을 한 알에 담아 혈당 강하 효과와 인슐린 감수성 개선을 동시에 노린 복합제다.

당뇨병 복합 치료제 ‘피오시타’. (제공=삼익제약)


분당서울대병원의 약제위원회 심의 통과는 피오시타의 처방 확대 가능성을 크게 높이는 신호로 평가된다. 상급종합병원 중에서도 처방 기준이 엄격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은 다른 대학병원 및 지역 거점병원으로의 확산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의료계에서는 이번 채택을 계기로 타 병원 약심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질 경우, 삼익제약의 당뇨병 치료제 포트폴리오가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피오글리타존과 시타글립틴 조합은 기존 처방 패턴과의 친숙도가 높아 실제 임상에서 빠르게 안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시장 측면에서는 분당서울대병원 채택이 ‘신뢰도 인증’ 역할을 하면서 보험약가, 지역 병원 처방량, 학회 가이드라인 반영 등 후속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 진입은 처방 의사들에게 의미 있는 시그널”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피오시타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삼익제약은 분당서울대병원 승인 효과가 조기 매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주요 병원을 중심으로 처방 연계 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심의 통과는 시장에서 제품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병원과의 처방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후속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티앤알바이오팹, 성공적 M&A…“시너지 확대에 체급전환할 것”

티앤알바이오팹이 성공적인 인수·합병(M&A) 성과를 증명하며 급등했다. 지난해 말 마무리된 화장품 제조기업 블리스팩 인수가 본격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면서 시장 기대감이 급격히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팜이데일리가 지난 11일 자 유료 기사 ‘타법인 인수한 바이오·헬스, 대박 or 쪽박 가른 결정적 요소는?’을 이날 오전 공개로 전환하면서 M&A 성공 사례로 꼽힌 티앤알바이오팹에 대한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티알바이오팹은 전날보다 250원(20.00%) 올라 1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동결 건조볼 화장품 이미지 (사진=티앤알바이오팹)
티앤알바이오팹은 지난해 말 블리스팩 인수 이후 매출 구조가 완전히 달라졌다.

기존 매분기 10억원대에 머물던 매출은 △1분기 60억원 △2분기 65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최근 3년 평균 연매출이 약 5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단 1분기 만에 연간 매출을 넘어선 셈이다. 올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 125억원 중 블리스팩 비중은 62.8%에 달한다.

블리스팩은 국내 동결건조볼 OEM·ODM 전문기업으로, 월 300볼 생산 규모를 갖춘 국내 최대급 설비와 블리스터 패키징 자동화 라인(6기)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기간 수출 급감으로 대규모 적자가 누적되면서 결국 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올해 4월 인수를 결정했고, 블리스팩은 회생 과정에서 고객사들과 납품 단가를 재조정해 손익을 빠르게 개선했다.

그 결과 블리스팩의 상반기 매출은 9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90% 성장했다. 특히 토니모리 ODM 방식으로 공급한 동결건조 기능성 화장품이 다이소에서 상반기 100만 세트 이상 판매되며 ‘히트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양사는 후속 제품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이번 인수가 양사 모두에게 ‘윈윈(Win-Win)’이었다고 평가한다.

윤원수 티앤알바이오팹 대표는 “티앤알바이오팹의 고유한 재생의료 기술을 화장품에 접목하고, 블리스팩은 본업인 화장품 제조를 지속하면서 두 영역의 경계에서 시너지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인수 후 약 1년이 지난 만큼 앞으로 더 큰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티앤알바이오팹은 조직재생·바이오프린팅(P3DP) 기술 기반의 소재·성분을 블리스팩의 기능성 화장품 라인에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재생 화장품 출시 △ODM 포트폴리오 확대 △국내외 신규 고객 확보 등이 가시화되면 기업 가치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시장에서는 이번 M&A가 ‘실패 확률이 높은 바이오기업 타업종 인수’의 성공적 레퍼런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리스팩 단독 매출만으로도 티앤알바이오팹이 기존 대비 2~3배 이상 성장한 규모로 진입한 데다, 티앤알바이오팹의 기술력이 화장품 고기능성 라인으로 이어질 경우 △브랜드 밸류 상승 △신규 판로 확대 △마진 구조 개선 등이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이미 외형 성장 효과가 확인된 만큼, 올해 영업이익 회복과 고마진 제품군 확대로 ‘체급 전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티앤알바이오팹이 바이오기업의 비(非)바이오 사업 인수 성공 사례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앱클론, 우호적 자본조달 평가…“관리종목 해제 기대”

앱클론이 이달 초 36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발행사에 유리하게 짜인 조건이 시장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기술특례 상장사들이 장기간 매출 부진으로 겪어 온 자본잠식·관리종목 리스크를 우선적으로 해소한 데다, CB(전환사채)·CPS(전환우선주) 조건이 사실상 주가 상승이 전제될 때만 투자자가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앱클론은 지난 1일 DSC인베스트먼트 등 6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CB 252억원 △CPS 108억원 등 총 36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실시했다. 같은 날 회사는 이번 CB가 일반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식된다고 공시해 재무 건전성에 대한 부담을 낮췄다.

이날 앱클론은 전날보다 5.21% 상승해 3만13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앱클론 기업 로고 (사진=앱클론)


이번에 발행된 CB·CPS의 전환가는 모두 1만8223원으로 결정됐다. 최근 3만원대까지 상승한 주가보다는 낮지만, 지난달까지만 해도 1만~1만2000원대에 머물렀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전환가”라는 지적이 업계에서 나왔다.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에 베팅한 결과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CB 조건은 발행사 중심적 성격이 특히 뚜렷하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3%로 책정됐으며 만기는 30년에 달한다. 필요할 경우 만기 연장은 무기한 가능하다. 조기상환권(Call Option) 역시 투자자가 아닌 앱클론만이 행사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채권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대신, 주가가 전환가 이상으로 올라 보통주 전환 후 매도해야만 수익이 가능한 구조”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CPS 역시 배당 우선권은 있으나 연 1% 수준에 불과하며, 이익잉여금이 있을 때만 배당이 가능하다. 누적 배당 구조라는 점을 감안해도 실질적인 현금흐름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전환가 조정(리픽싱) 조건도 발행사에 우호적이다. 리픽싱은 7개월마다 적용돼 업계 통상 기준인 3~6개월보다 길며, 전환가 하향 조정의 하한은 발행가의 70%로 설정됐다. 일반적으로 60% 수준이 표준으로 여겨지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 방어 장치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채권 전환은 내년 11월 7일부터 가능하다. 이자 지급은 4년간 없다가 이후 연 4%에서 시작해 매년 1%포인트씩 증가한다. 다만 회사 사정에 따라 이자 지급을 무기한 연기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돼 있어 실질적인 리스크는 투자자에게 남는 구조로 평가된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관리종목 지정 상태에서도 앱클론이 발행사에 매우 유리한 조건으로 대규모 자본을 확보했다”며 “결국 투자자들은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을 전제로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주가 반등을 이끌 주요 모멘텀으로 △국내 임상 2상이 진행 중인 CAR-T 치료제 ‘네스페셀’의 임상 마무리 및 신약 허가 신청 △중국 헨리우스에 기술이전한 HER2 타깃 항암제 AC101의 마일스톤 유입 △향후 상업화 속도 등을 꼽는다.

앱클론은 올해 초 연 매출 30억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자본 확충이 단기 생존 리스크를 상당 부분 덜어준 만큼, 파이프라인 성과가 가시화될 경우 관리종목 해제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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