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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5대 IB, 에이프릴바이오 美파트너사에 일제히 '매수' 제시한 이유

  • 등록 2025-12-05 오전 8:15:03
  • 수정 2025-12-07 오후 6:37:05
이 기사는 2025년12월5일 8시15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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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신약 개발사 에이프릴바이오(397030)의 글로벌 파트너사 에보뮨(Evommune)에 대해 월가 주요 투자은행(IB) 5곳이 일제히 ‘매수’ 의견을 내놓아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에보뮨은 지난해 에이프릴바이오와 자가면역질환 후보물질 ‘APB-R3’(현재 파이프라인명 ‘EVO301’)에 대해 6570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미국 바이오텍으로 지난달 6일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5대 IB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에보뮨에 대한 투자 의견과 목표 주가.(제공= 에이프릴바이오)
목표 주가 최대 2배 올린 IB들

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에버코어ISI·리링크파트너스·윌리엄블레어·칸토 등 주요 헬스케어 IB 5곳이 에보뮨 커버리지를 일제히 개시하며 모두 ‘매수(Outperform·Overweight)’ 의견을 부여했다.

목표주가는 36~42달러로 현 주가 대비(1일 종가 기준 20.91달러) 두 배 가까운 상승여력을 제시했다. 리서치 하우스 5곳이 동시에 긍정적 의견을 낸 것은 흔치 않은 사례로, 시장에서는 에보뮨의 파이프라인 경쟁력에 대한 신뢰가 상당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IB들은 에보뮨이 보유한 2가지 핵심 파이프라인 ‘EVO756’과 EVO301이 내년 가치 변곡점(value inflection)을 만들 것으로 평가했다. 이 중 지난해 에이프릴바이오가 기술이전한 EVO301은 에보뮨 전체 기업가치에서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자산으로 평가된다.

에보뮨은 EVO301로 현재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임상 2a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중간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후속 적응증으로 궤양성대장염(UC)을 확정하며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아토피 임상이 종료되기도 전에 후속 적응증을 밝힌 것은 임상 데이터에 대한 내부 신뢰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파이프라인인 EVO756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VO756는 MRGPRX2(비만세포 표면의 염증 신호 수용체)라는 새로운 기전을 타깃하고 있다. EVO756는 이미 만성유발성두드러기(CIndU)에서 개념입증(POC)을 확보해 현재 진행 중인 만성자발성두드러기(CSU) 임상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애널리스트들의 세부 의견도 일관되게 긍정적으로 알려졌다.

리링크파트너스의 데이비드 니렌가튼 애널리스트는 “EVO301은 IL-18 경로를 타깃하는 차별화된 접근으로, 기존 JAK 억제제나 듀피젠트와 다른 시장 포지션을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주다 프롬머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EVO756과 더불어 2026년에 주요 임상 3건이 연속적으로 발표될 예정이어서 단기 변동성은 크겠지만 성공 시 기대할 수 있는 리워드가 훨씬 더 크다”고 분석했다.

조시 시머 에버코어ISI의 애널리스트도 “EVO301의 후속 적응증 확장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이는 내부적으로 임상 데이터에 대한 신뢰가 상당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3~5년 내 3건 이상 추가 기술 이전”

EVO301는 에이프릴바이오의 SAFA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파이프라인이다. SAFA는 항체에 단백질을 결합해 약물이 몸속에서 오래 머물게 하는 기술을 말한다. 에이프릴바이오는 SAFA를 기반으로 한 후보물질들로 룬드벡·에보뮨 등 글로벌 제약사와 누적 1조2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까지 에이프릴바이오가 수령한 계약금 및 일부 마일스톤은 약 531억원이다.

진홍국 에이프릴바이오 IR 이사는 “미국 주식은 결과가 나오면 그때 움직이는 계단식 상승 패턴이 특징”이라며 “에보뮨 가치를 지금의 2배로 본다는 건 향후 임상이 성공했을 때의 포텐셜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SAFA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세대 파이프라인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MASH) 치료제 외에도 △항체-약물 접합체(ADC) △면역 활성 단백질(T세포 결합 단백질) △삼중결합 항체(Triple Antibody Conjugate) 등 세 개의 신규 기술이전 후보군을 병행 개발하고 있다.

세 후보 모두 SAFA 플랫폼 기반으로 개발돼 확장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전임상 단계에서 후보물질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질환별 개념입증(POC)이 확보되는 대로 글로벌 제약사와의 라이선스 아웃을 추진할 계획이다.

차상훈 에이프릴바이오 대표는 “3~5년 내 3건 이상의 추가 기술이전을 기대하고 있다”며 “시장성이 명확한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기술이전 수익을 늘리고 장기적으로는 자체 신약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에이프릴바이오의 실적은 기술이전 시점에 따라 변동성이 큰 모습이다. 기술수출 계약이 성사됐던 지난해 회사의 매출액은 275억원, 영업이익 168억원, 당기순이익 200억원을 각각 기록하면서 상장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신규 대형 기술이전 딜이 없는 올해는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이 약 22억원, 영업손실은 약 53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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