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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 뉴로바이오젠 대표 “로열티 기반 L/O 계약은 자신감 결과물, 상업화 확신”
  • 등록 2025-06-12 오전 7:52:54
  • 수정 2025-06-13 오전 11: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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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티솔라질린 기술이전은 회사 비전과 향후 추가 파이프라인 개발을 위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전략이다. 알츠하이머, 비만, 척수손상, 뇌졸중 분야에서 기존에 없던 혁신 기전으로 상업화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다.”

김상욱 뉴로바이오젠 대표.(사진=뉴로바이오젠)


11일 서울 서초구 뉴로바이오젠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김상욱 뉴로바이오젠 대표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대 기술이전 계약(물질명 티솔라질린) 체결과 관련해 미래 회사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티솔라질린은 혁신 기전을 바탕으로 미충족 수요가 높은 물질인 만큼 상용화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아 계약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뉴로바이오젠은 지난 4월 미국 제약사 사이렉스 바이오(Scilex Bio)와 비만 및 알츠하이머 치매 경구 치료제 ‘티솔라질린(KDS2010)’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포함 총 6조5000억원 규모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총 기술이전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공시를 통해 공개된 계약 구조도 독특했다. 크게 계약금 300억원, 신약허가 신청 시 400억원을 받는 선급금과 상용화 후 판매 로열티로 나머지 6조4300억원을 받는 구조로 이뤄졌다.

대부분의 기술이전 계약이 계약금, 개발 마일스톤(임상 단계별)과 상업 마일스톤(합의된 누적 매출 등)으로 구성되는데, 뉴로바이오젠의 계약은 통상적인 기술이전 계약과는 구조가 다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불확실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뉴로바이오젠에 유리한 계약이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티솔라질린은 알려진 알츠하이머, 비만 외에도 척수손상과 뇌졸중 적응증을 갖고 있다. 적응증 별로 특허 등록도 완료된 상황이다. 비만은 다양한 치료제가 있지만, 나머지 세 개 적응증 모두 골든 스탠다드 드럭이라고 할 수 있는 치료제가 없다”면서 “4개 적응증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메디컬 언멧니즈가 굉장히 높은 질환이다. 시장에서 많이 통용되고 활용이 되는 다양한 기술이전 계약 방식을 모두 고려해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이렉스 측에서는 티솔라질린을 잘 개발하면 알츠하이머와 비만 시장에서 압도적인 매출을 일으킬 수 있고, 기존 치료제들을 뛰어넘을 수 있는 가치를 인정했다”며 “따라서 상용화 시 판매 매출 부분에 큰 비중을 둬 계약을 한 것이다. 특히 이 외에도 다양한 조항이 존재하지만, 사이렉스 측과 비밀 유지 조항에 따라 오픈 할 수 있는 항목들이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근 신약개발 벤처에 대한 투자가 얼어붙은 가운데, 계약금 300억이란 규모도 굉장히 의미 있다는 분석과 함께 뉴로바이오젠의 이번 계약 구조는 상업화에 확신이 있는 만큼 향후 더 많은 수익화를 위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티솔라질린은 이미 임상 1상을 마친 상태로 국내와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한다. 국내에서는 이미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고, 미국 임상 2상은 사이렉스가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경구용 치료제라는 점에서 알츠하이머와 비만 분야에서는 빠른 개발을 통해 시장 선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경구용 비만치료제의 경우 국내 기업 중 임상 1상을 마친 곳은 뉴로바이오젠이 유일하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출발한 티솔라질린은 마오비(MAO-B) 억제제로, 뇌 인지능력과 기억력, 운동능력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tonic GABA 과생성에 MAO-B가 관여하게 된다. MAO-B만을 가역적으로 억제함으로써 tonic GABA 과생성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이다.

이를 기반으로 마오비 효소를 표적, 식욕 억제가 아닌 뇌 신경세포(가브라5) 조절 기반 새로운 기전의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사이렉스 측은 세계 최초 시상하부에 존재하는 뉴런(가브라5)을 통해 식욕 억제 없이 지방연소와 에너지 균형을 조절할 수 있는 티솔라질린의 새로운 기전과 이를 뒷받침하는 인체적용시험 및 동물실험(기존 마오비 억제제 비교) 등의 데이터를 면밀히 살핀 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인터뷰에 동석한 박은경 연구개발부장은 “티솔라질린은 마우스 실험 등 여러 번의 전임상에서 약 36~40%의 웨이트 리덕션을 나타냈고, 다양한 검증을 했다.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고 있지만 생체이용률도 100% 정도 나온다”면서 “GLP-1과 비교한 실험도 많이 해 관련 데이터들을 확보하고 있다. GLP-1 특성상 오심과 구토 등의 부작용이 심하고, 최근에는 우울증을 유발한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다. 반면 티솔라질린은 뇌 신호를 활용한 기전으로 소화기계 쪽 부작용이 전혀 없어 경쟁력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플레이어들은 비만치료제의 경우 전임상에서 약 35% 전후의 웨이트 리덕션을 보여줘야, 임상에서 본격적인 체지방 감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35% 미만의 물질들은 쳐다보지도 않는다”며 “티솔라질린은 40%에 육박하는 수치를 보여줬고,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전임상 등 여러 실험을 진행해 젭바운드나 위고비 시장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는 판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뉴로바이오젠은 티솔라질린 전임상과 임상 1상에만 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연구 자금 규모로는 매우 큰 규모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티솔라질린 적응증별 특허 등록과는 별개로 회사는 경구용 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도 준비 중이다.

뉴로바이오젠은 계약금 300억원을 활용해 먼저 티솔라질린 국내 임상 개발을 진행하고, 후속 파이프라인을 확정해 연구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후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최종적으로 기술특례 방식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사이렉스는 진통과 관련된 3가지 약물을 미국에서 품목 허가를 받고 상용화시킨 트렉 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R&D 능력은 충분하고 의심할 여지가 없다. 자금 부분도 사이렉스에서 투자 유치를 하는 등 문제가 없다”며 “뉴로바이오젠은 계약금 확보를 통해 티솔라질린 국내 임상 개발에 나서고, 동시에 후속 파이프라인 전략을 수립해 넥스트 티솔라질린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및 기초과학연구원과 넥스트 파이프라인들을 준비하고 있고, 구체적인 언급은 어렵지만 퇴행성 뇌질환 외 다른 질환을 타깃으로 한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라며 “향후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단계로 시리즈B를 추진하고 있다. 자금 수혈을 통해 후속 개발에 나설 것이고 사이렉스가 보유한 진통 파이프라인에 대해서도 뉴로바이오젠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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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비만치료제 개발 기업 중 가장 기대되는 곳은?

1. 한미약품

255명( 29% )

2. 디앤디파마텍

115명( 13% )

3. 동아에스티

50명( 5% )

4. 디엑스앤브이엑스

16명( 1% )

5. 펩트론

324명( 37% )

6. 기타 (댓글로)

110명(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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