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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중외제약 ‘통풍 치료제’ 6mg 정면승부…글로벌 경쟁도 가속화

  • 등록 2026-08-18 오전 7:30:04
  • 수정 2026-08-18 오전 7: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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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생성형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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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손민지 기자] JW중외제약(001060)의 통풍 신약 후보물질 ‘에파미뉴라드’가 다국가 임상 3상에서 주력 용량인 6mg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통풍 처방 시장을 장악한 페북소스타트와 직접 비교해 우월성을 확인한 데다, 차별화된 기전을 지녔다는 점은 허가와 시장 진입에 힘을 싣는다. 다만 고용량 개발 전략은 향후 과제로 남았다. 또 글로벌 통풍 치료제 개발이 활발한 만큼, 목표 환자군과 용량 전략에서 차별화된 접근도 요구된다.

주력 6mg 허가 속도…고용량은 후속 전략 모색

13일 JW중외제약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1일 에파미뉴라드의 다국가 임상 3상 톱라인 결과를 공개했다. 임상 결과 6mg 용량은 기존 표준 치료제인 페북소스타트 40mg보다 우수한 혈중 요산 감소 효과를 나타내며 통계적 우월성을 확인했다.

이번 임상은 한국·대만·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아시아 5개국 52개 기관에서 통풍 환자 6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에파미뉴라드 6mg과 9mg을 각각 페북소스타트 40mg, 80mg과 비교하는 식이다.

1차 유효성 평가변수는 24주 주 연구 기간에 마지막 세 차례 측정에서 혈청 요산 농도가 6mg/dL 미만으로 유지된 환자 비율이다. 에파미뉴라드 6mg 투여군의 목표 달성률은 50.0%로 페북소스타트 40mg 투여군의 38.3%보다 높았다

이는 전체 통풍 시장 규모의 80% 넘게 장악하고 있는 페북소스타트를 활성 대조약으로 삼아 우월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장 주력 제품과 정면 비교해 임상적 차이를 확인한 셈이다.

다만 고용량 결과는 엇갈렸다. 에파미뉴라드 9mg 투여군의 요산 목표 달성률은 59.6%로 6mg 투여군보다 높았지만, 페북소스타트 80mg 투여군의 63.3%에는 미치지 못했다. 투여군 간 반응률 차이는 –3.99%로, 95% 신뢰구간 하한(-15.0%)이 비열등성 한계인 -10%보다 낮아 1차 유효성 평가변수에서 비열등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JW중외제약은 에파미뉴라드 6mg을 먼저 국내 품목허가 절차에 올릴 계획이다. 회사는 내년 국내 품목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6mg에 대한 품목허가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9mg은 투여 환자 가운데 기존 고용량 제품보다 에파미뉴라드의 효과가 좋았던 사례를 선별해 추가 허가나 상업화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분석하는 후속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요산 억제 아닌 ‘배출’ 공략…동일 기전 경쟁약도 속도

에파미뉴라드는 국내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알로푸리놀·페북소스타트와 작용 방식이 다르다는 점이 큰 차별점이다. 알로푸리놀과 페북소스타트는 잔틴산화효소를 억제해 체내 요산 생성을 막는 ‘요산 생성 억제제’다. 반면 에파미뉴라드는 신장에서 요산을 재흡수하는 요산수송체 URAT1을 억제해 요산의 체외 배출을 촉진하는 ‘요산 배설 촉진제’다.

JW중외제약은 통풍 환자의 상당수가 체내 요산 배출 기능이 떨어진 배출저하형에 해당하지만, 기존 요산 배설 촉진제는 간과 신장 안전성 우려로 처방이 제한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선택적으로 URAT1을 억제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고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으로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동일 기전의 해외 경쟁약이 이미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거나 글로벌 후기 임상을 진행하고 있어 시장 선점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표적인 제품은 일본 후지약품이 개발한 선택적 URAT1 저해제 도티뉴라드다. 이미 도티뉴라드는 2020년 일본에서 허가된 뒤 중국·태국·필리핀 등으로 허가 지역을 확대했다. 중국에서는 2024년 허가를 받고 지난해 7월 출시됐다. 앞서 도티뉴라드는 중국 임상 3상에서 24주째 혈청 요산 6mg/dL 이하 달성률이 4mg 투여군 73.6%, 페북소스타트 40mg 투여군 38.1%로 나타나 우월성을 확인했다.

스웨덴 제약사 소비(Sobi)가 아쓰로시 테라퓨틱스를 인수해 확보한 포즈데우티누라드도 같은 선택적 URAT1 저해제다. 글로벌 임상 3상 REDUCE 2에서 저용량과 고용량 모두 1차 유효성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투여 6개월째 혈청 요산 6mg/dL 미만 달성률은 50mg 투여군 56.6%, 75mg 투여군 69.2%로 위약군의 8.1%를 크게 웃돌았다.

물론 에파미뉴라드는 페북소스타트를 활성대조약으로 사용한 반면, 포즈데우티누라드(AR882)는 위약대조 임상이었다는 점에서 반응률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포즈데우티누라드가 복수 용량의 후속 개발 선택지를 넓혔다는 점은 시장 내 경쟁을 가속하는 요인이다. 포즈데우티누라드의 두 번째 임상 3상 REDUCE 1 결과는 올해 하반기 공개될 예정이다. 소비는 내년 미국 품목허가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서 티굴릭소스타트 3상…중증 환자 치료제도 허가 경쟁

한편 같은 기전이 아니어도 통풍 치료제 개발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우선 LG화학의 티굴릭소스타트는 중국 권리를 확보한 이노벤트가 지난 3월 현지 임상 3상 첫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이노벤트는 중국 통풍 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티굴릭소스타트와 페북소스타트를 비교한다. 24주째 요산 목표 달성률과 1년 장기 안전성 등을 평가할 예정이다. 이에 중국 시장에서 에파미뉴라드 개발·상업화 권리를 보유한 심시어제약과 향후 경쟁할 가능성이 있다.

허가 문턱에서 제동이 걸린 사례도 있다. 소비의 불응성 통풍 치료제 NASP는 경구용 요산저하제로 조절되지 않는 성인 통풍 환자를 겨냥한 주입 치료제다. 요산을 분해하는 페가드리카제와 항약물항체 생성을 억제하기 위한 나노입자형 시롤리무스를 순차 투여한다. 다만 지난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제조 관리와 위탁생산시설 문제에 관한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아 허가가 지연됐다. 소비는 임상 유효성이나 안전성 측면에서 허가 가능성에 영향을 줄 문제는 지적되지 않았다며 6~12개월 안에 재신청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SK케미칼의 통풍 치료제 ‘SID2406’이 국내 임상 3상을 진행하는 등 국내외 제약사들이 서로 다른 기전과 환자군을 겨냥해 개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통풍 환자의 상당수는 요산 배출 기능이 떨어지는 배출 저하형이지만, 기존 요산배설촉진제는 간 독성 등 안전성 우려로 처방이 제한돼 할 수 없이 요산 생성 억제제가 주로 사용된 경향이 있다”며 “요산 배출을 촉진하면서 안전성까지 확보한 치료제가 나온다면 기존 표준 치료제는 물론, 동일 기전 경쟁 약이나 현재 개발 중인 타 기전 약과도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효능과 안전성을 동시에 입증하는 게 가장 큰 관건이고, 치료가 충분하지 않은 환자를 위한 증량 선택지까지 확보하는 것은 그다음 문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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