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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루닛과 공동 개발한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을 내달 열리는 세계 최대 영상의학회에서 공개한다. 이를 통해 루닛은 빅테크와의 첫 협업에 이어 실제 제품까지 개발해 MS 솔루션에 탑재, 전 세계 의료기관에 손쉽게 진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 | 마이크로소프트 의료 AI 솔루션 드래곤 코파일럿 이미지.(사진=마이크로소프트 블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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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달 30일부터 내달 4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북미영상의학회(RSNA)에서 루닛 영상 진단 기술이 들어간 주력 솔루션들을 공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MS 의료 AI 주력 솔루션인 ‘드래곤 코파일럿’(Dragon Copilot)을 공개한다. 드래곤 코파일럿은 영상의학과 전문의 진단을 보조하는 솔루션이다. 리포트 간소화, 시각화된 정보 제공, 자동화 작업을 지원하는 통합 워크플로 서비스(업무처리 자동화 서비스)를 말한다. MS가 AI 음성인식 기업 뉘앙스를 인수, 드래곤 메디컬과 닥스 코파일럿을 믹스해 개발한 솔루션이기도 하다.
MS는 루닛의 AI 기반 이미지 분석 기술을 드래곤 코파일럿에 통합해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이상소견을 분류하고 진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는 전문의가 중요한 진단 소견을 도출하고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도록 최적화해 환자 치료 개선을 지원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MS는 루닛과 공동 개발한 의료 AI 솔루션이자 차세대 영상의학 제품인 파운데이션 모델 서비스도 선보인다. 이와 함께 AI 의료용 소프트웨어인 ‘MS 파워스크라이브’(PowerScribe)에 루닛 AI 기술을 통합, 사용자 중심으로 기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차세대 PowerScribe 인터페이스를 최초로 시연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 빅테크와 첫 협업 성과...글로벌 진출 장벽 넘었다 루닛은 지난 7월 국내 의료 AI 기업 최초로 MS라는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을 공식화한 후 약 5개월 만에 실질적인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S의 의료 AI 플랫폼은 크게 △애저 △드래곤 코파일럿 △파워스크라이브 등 3가지로 구분된다. 애저(Azure)란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전 세계 의료기관에 솔루션을 공급하는 서버 역할하고 드래곤 코파일럿은 의료 진단 보조 솔루션을 말한다. 파워스크라이브는 음성을 인식해 진단 리포트를 만들어 주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면 루닛이 영상에서 중요한 병변을 표시해 주고 드래곤 코파일럿이 해당 소견을 바탕으로 작성된 리포트 초안 문장을 노출시킨다. 그 리포트는 파워스크라이브 화면 안에서 의사가 조금만 수정하고 저장하는 구조다. 의사 입장에서는 ‘이미지 보기→소견 정리→리포트 작성’의 과정이 하나의 화면 및 워크플로 안에서 거의 자동으로 이뤄져 혁신적인 진단이 가능하다.
즉 질환 진단에 있어 이미지와 음성을 종합해 진단 리포트를 만들어 주는 MS 플랫폼에서 루닛의 기술이 핵심적인 브레인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국내 의료 AI 기업 기술이 MS 의료 AI 핵심 서비스에 적용돼 MS의 유통 및 마케팅을 통해 전 세계 의료기관 워크플로에 진입할 수 있는 레벨업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게 업계 평가다. 실제로 파워스크라이브는 북미 영상 리포팅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루닛은 글로벌 헬스케어 장비 기업인 GE 헬스케어, 후지필름, 가던트헬스 등이나 의료기관에 개별 침투하는 방식의 사업 구조였다. 하지만 루닛 제품과 기술 탑재된 MS 의료 AI 통합 솔루션을 전 세계 의료기관이 도입하면 덩달아 루닛의 글로벌 의료기관 진출 장벽이 확 낮아지는 효과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MS가 북미영상의학회에서 공개할 제품들은 MS 플랫폼을 도입한 병원들 위주로 파일럿 테스트에 들어가고 이후 상용화가 될 예정이다.
단순 의료 솔루션 벤더→헬스케어 글로벌 AI 인프라 플레이어로 성장 루닛이 MS와의 협업 성과를 도출하면서 투자자 측면에서도 단순 의료 AI 소프트웨어 기업이 아닌 데이터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의 프리미엄을 갖출 수 있다. 실제로 혁신 AI 알고리즘과 글로벌 장비사 OEM, 볼파라 인수로 미국 내 유방암 검진 및 진단 시장의 중심 기업으로의 도약이 기대됐다.
하지만 이번 MS와의 성과 도출로 훨씬 큰 북미와 글로벌 시장에서 MS 헬스케어 AI 플랫폼 내에 위치, 단기적인 숫자보다 MS 채널을 통한 글로벌 확장, 사용량 기반 수익, 밸류에이션 업그레이드라는 지속 성장 옵션이 추가 됐다는 점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70%, 전 세계에 깔려있는 MS 솔루션을 통해 루닛 제품과 솔루션이 손쉽게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고, 브랜드 인지도까지 높일 기회가 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MS가 밝힌 헬스케어 AI 플랫폼 파트너사는 루닛을 포함 △의료 수익 관리(RCM) 전문기업 조텍(ZoTEC) △IBM에서 분리된 클라우드 통합 플랫폼 기업 머레이티브(Merative) △헬스케어 전문 IT 서비스 기업 시티어스텍(CitiusTech) △파일 데이터 스토리지 전문기업 쿠물로(Qumulo) △X-ray 자동 병변 검출 솔루션 기업 밀부(Milvue)등 6개 기업에 불과하다. 이 중 유방암 영상 진단 분야에서는 루닛이 유일한 파트너이다.
비크람 차브라(Vikram Chhabra) MS Medical Imaging AI Solutions 최고제품책임자(CPO)도 “MS 파트너들은 가능성의 한계를 넓히고 있고 방사선 전용 AI 애플리케이션과 솔루션을 드래곤 코파일럿에서 직접 구현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며 “루닛은 AI 기반 암 검진 및 진단 분야 글로벌 선두 주자로 드래곤 코파일럿에 유방촬영술 진단 AI 영상 분석을 도입했다. 루닛 알고리즘을 통합해 드래곤 코파일럿은 중요한 발견을 하고 보고서 정확성을 최적화해 진단 효율성과 더 나은 환자 치료를 지원한다”고 평가했다.
루닛 관계자는 “MS는 AI 의료용 소프트웨어인 ‘파워스크라이브’에 루닛 AI 기술을 통합해, 전 세계 의료기관에 드래곤 코파일럿을 공급하게 된다”며 “루닛은 의료기관 AI 솔루션 도입 장벽을 낮추고 임상 현장의 도입 확대를 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