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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규 BRP커넥트 대표 "의약품 데이터가 무기… 아이큐비아 넘는 토종 플랫폼 키울 것"

  • 등록 2026-07-28 오전 7:10:05
  • 수정 2026-07-28 오전 7: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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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데이터 경쟁’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의약품의 처방과 매출, 수급 흐름을 얼마나 빠르고 정밀하게 읽어내느냐가 시장 대응력을 좌우한다.

이 흐름의 한복판에 토종 팜테크 기업이 있다. 현직 약사 출신들이 세운 국내 약국 플랫폼 1위 ‘바로팜’ 자회사 ‘BRP커넥트(비알피커넥트)’다. 이들이 선보인 데이터 플랫폼 ‘BRPinsight(비알피인사이트)’와 ‘BRPIndepth(비알피인뎁스)’는 제약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고 있다. 팜이데일리는 최근 BRP커넥트를 이끄는 박영규 대표를 만나 회사의 기술적 차별성에 대해 들어봤다.

박영규 BRP커넥트 대표가 회사의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비알피커넥트)
박영규 BRP커넥트 대표가 회사의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비알피커넥트)
“한 달 시차 없애고 엑셀 지옥 탈출”… 실시간·시각화로 6개월 만에 17곳 유치

박영규 대표는 대웅제약에서 11년간 세일즈와 마케팅 현장을 누비고, 다케다제약, 멀츠코리아 등에서 사업개발(BD)을 총괄한 ‘현장 전문가’다. 지난 22일 BRP커넥트 본사에서 만난 박 대표는 실무자 시절 뼈저리게 느꼈던 제약업계의 ‘데이터 갈증’에서 비즈니스의 청사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제약사는 자사 데이터 흐름은 잘 알지만, 정작 중요한 경쟁사와 전체 시장의 실시간 데이터는 모른다는 것이 가장 큰 한계였다”라며 “신제품을 내고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해도 결과를 확인하려면 최소 한 달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의 의사결정은 오늘 당장 내려야 하는데, 이를 뒷받침할 근거 데이터는 늘 과거의 것에 머물러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국 2만 4000여 개 약국의 실시간 유통 데이터를 접한 순간을 회상하며 “이것이야말로 제약산업의 의사결정 방식 자체를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강력한 무기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 확신을 바탕으로 박 대표는 2025년 8월 본부장으로 합류했고, 올해 1월 대표이사에 오르며 토종 데이터 플랫폼 혁신을 이끌고 있다.

그동안 제약사들은 자사 품목 매출과 시장 점유율 분석을 위해 글로벌 기업 아이큐비아(IQVIA)나 국내 유비스트(UBIST)의 처방 데이터를 사실상 업계 표준으로 활용해왔다. 하지만 이 데이터들은 집계와 가공이 복잡해 통상 1~3개월이 지난 뒤에야 시장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는 치명적인 ‘시차’가 존재했다. 트렌드가 급변하는 시장에서 선제적 대응이 아닌 사후 분석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BRP커넥트는 약국 유통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체 시장 변화를 ‘주 단위’, 주력 품목은 ‘일 단위’까지 쪼개 잡아내며 이 시차를 1주 내외로 극적으로 줄였다. 비결은 통상 2~3일 치만 유지하는 전문의약품(ETC)의 약국 재고 구조에 있다. 약이 유통되는 시점과 환자에게 처방되는 시점 사이의 시차가 거의 없다는 점, 그리고 모회사 바로팜의 압도적인 전국 유통망이 더해져 실시간 수요를 가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박 대표는 “기존 후행성 데이터로는 소비자와 처방의 무게중심 이동을 바로 잡아낼 수 없어 실무진은 시장이 재편된 한두 달 뒤에야 상황을 파악하게 된다”라며 “반면 우리는 일·주 단위로 데이터가 갱신돼 이벤트 발생 시점에 가장 가깝게 트렌드를 포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의 급여 기준 강화 당시, 반사효과로 은행엽 제제 등 일반약 처방이 52%나 급증하는 현상을 즉각 포착해 냈다.

빠른 속도와 더불어 직관적인 ‘데이터 시각화’도 강력한 무기다. 기존 방대한 엑셀 로우(Raw) 파일에 의존해 피벗 테이블을 돌리던 실무진의 고충을 단 하나의 ‘대시보드’로 압축했다. 수급, 처방, 매출 데이터를 다층 구조로 설계하고 기업 맞춤형으로 제공해 현장에서 “엑셀 지옥에서 탈출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초격차 경쟁이 치열한 GLP-1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마운자로’가 ‘위고비’를 매섭게 추격하는 점유율 역전 현상이나, 전국 약국의 실시간 의약품 품절 사태 및 대체 약 추천 등을 대시보드로 한눈에 볼 수 있다. 그 결과 BRP인사이트는 서비스 본격 런칭 6개월여 만에 바이엘코리아 등 국내외 주요 제약사 17곳을 유료 고객사로 유치했다.

비알피커넥트 의약품 트렌트 분석 화면 모습 (사진=비알피커넥트)
비알피커넥트 의약품 트렌트 분석 화면 모습 (사진=비알피커넥트)
AI 수요 예측 탑재… K-헬스케어 잇는 ‘데이터 중추 신경망’ 도약

박 대표의 시선은 단순한 데이터 구독 플랫폼을 넘어 미래 수요 예측을 향해 있다. 현재 BRP커넥트는 신약 런칭 타깃 분석, 제네릭 선제 대응 전략 등 고부가가치 데이터 컨설팅 영역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나아가 이종 산업 데이터를 융합해 인공지능(AI) 기반 수요 예측 모델을 연내 도입할 예정이다. 올 연말 폭발적 경쟁이 예고된 ‘삭센다’ 제네릭 출시 전후의 시장 재편 상황이 이 AI 모델의 정밀도를 입증할 첫 무대가 될 전망이다.

공공 보건의료를 위한 사회적 책임도 다하고 있다. 의약품 수급 차질이 환자 치료와 직결된다는 철학 아래, 실시간 품절 데이터를 국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무상 제공 중이다. 모회사 바로팜 역시 최근 2년 새 매출이 수직 상승하며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밟고 있어 사업적 시너지가 더욱 기대된다.

박 대표는 향후 BRP커넥트가 나아갈 확고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앞으로 3년 안에 월 단위의 후행 데이터가 당연하게 여겨지던 기존 제약 데이터 시장의 패러다임을, 주·일 단위 실시간 데이터 기반으로 완전히 바꿔놓겠다”라며 “10년 뒤에는 제약사와 유통사, 약국과 정부 기관을 매끄럽게 잇는 대한민국 의약품 데이터의 거대한 중추 신경망으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제약 영역에 집중하고 있지만 우리가 다루는 원천 데이터의 확장성은 무궁무진하다”라며 “장기적으로 보험과 의료AI 등 헬스케어 전방위로 발을 넓혀, 훗날 ‘한국 헬스케어 시장의 흐름은 어디서 봐야 하나’라는 질문에 가장 먼저 BRP커넥트가 답으로 나올 수 있도록 최고의 팜테크 데이터 허브를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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