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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약품, 52주 신고가 끌어올린 탈모약 상관 '無'...나노엔텍은 上[바이오맥짚기]

  • 등록 2025-12-10 오전 8:00:07
  • 수정 2025-12-10 오전 8: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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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현대약품(004310)이 최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현대약품은 지난 9일에도 장중 한때 다시 한 번 52주 최고가를 찍는 강세를 보였다. 배경으로는 해외 제약사의 바르는 탈모약 임상 3상 성공 소식이 거론됐다. 현대약품이 해당 제약사와 연관이 있기는 하나 해당 탈모약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노엔텍은 자체 개발한 ‘세포 대량 분석 자동화 로봇(EVE-HT A26)’ 시제품을 세계 최대 규모의 세포생물학 국제 학술대회에서 선보일 예정이라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압타바이오도 당뇨병성 신장질환 치료제 임상 2b상이 순항 중이라는 발표에 강세를 나타냈다.

9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약품(004310)은 이날 전일 대비 5.94%(390원) 오른 6960원에 마감했다. 앞선 이틀간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9일에도 장중 829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현대약품의 초강세는 이탈리아 제약사 코스모파마슈티컬스(Cosmo Pharmaceuticals)의 바르는 남성형 탈모 치료제 임상 3상 성공 소식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약품은 2023년 코스모파마슈티컬스 자회사 카시오페아(Cassiopea)와 여드름 치료 신약 ‘원레비’(성분명 클라스코테론)의 국내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코스모파마슈티컬스는 지난 5일 클라스코테론 5% 용액에 대한 두 건의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했다. 미국과 유럽 50개 지역에서 환자 146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에서 투약군은 위약군 대비 투여 부위 모발이 539% 증가했다. 유효성을 입증함에 따라 상용화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탈모 치료 임상에 성공한 클라스코테론은 저용량으로는 여드름 치료제로 2020년 미국에서 출시됐다.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9월)를 받고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약품은 여드름 치료제 판권을 확보하고 있어 탈모 치료제 임상 성공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회사 측에 따르면 탈모 치료제 판권은 별도로 체결된 바 없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최근 주가 강세는 코스모파마슈티컬스의 탈모 치료제 임상 3상 성공 영향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여드름 치료제 판권 계약은 체결했지만 탈모 치료제 판권 계약은 없으며 해당 이슈는 회사와 직접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나노엔텍 주가 추이.(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나노엔텍, ‘세포 대량 분석 자동화 로봇’ 개발…글로벌사와 협업 기대

나노엔텍(039860)은 이날 오전부터 강세를 보이다 오후 들어 상한가로 직행했다. 주가는 전일 대비 29.92%(920원) 오른 3995원으로 마감하며, 올해 1월 9일 4140원 기록 이후 약 11개월 만에 40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주가 급등의 배경은 자체 개발한 차세대 바이오 로봇을 세계 최대 규모 국제 학술대회 ‘셀 바이오(Cell Bio)’에서 첫 시연한다는 소식이다. 회사는 6~10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EVE-HT A26’ 시제품을 소개한다.

나노엔텍에 따르면 EVE-HT A26은 세포 전처리–계수–분석 전 과정을 자동화한 올인원(All-in-One)·풀오토(Full-Auto) 플랫폼으로 세계 최초 세포계수 특화 기술을 적용했다.

EVE-HT A26은 바이오멤스(Bio-MEMS) 기술에 리니어 모터와 정밀 로봇 피펫팅 기술을 결합한 7축 로봇 시스템이다. 빠른 속도와 정밀도, 편의성을 확보했다. 연구자 개입 없이 96개 대량 샘플을 15분 만에 처리할 수 있어 세포 생물학뿐 아니라 항체·세포치료제, 감염병 진단, 임상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특히 이 기술은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요청을 계기로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위탁개발생산(CMDO) 공정에서 수요가 높을 전망이다. 제품은 내년 1분기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나노엔텍 관계자는 “EVE-HT A26은 세포 형광염색부터 계수·분석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한 세계 최초 세포계수 특화 플랫폼으로, 대량 생산 기반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잠재력이 있다”며 “이번 행사 시연을 통해 해외 연구자들과 기술 소통 및 초기 레퍼런스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압타바이오, 당뇨병성 신장질환 치료제 임상 순항…기술이전 기대감

압타바이오(293780)는 개발 중인 당뇨병성 신장질환 치료제 ‘아이수지낙시브’(APX-115)의 임상 2b상이 순항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주가가 급등했다. 주가는 전일 대비 14.39%(1210원) 오른 9620원으로 지난 7월 28일 9010원을 기록한 이후 약 4개월 만에 다시 9000원대를 회복했다.

아이수지낙시브는 현재 임상 2b상을 진행하고 있다. 전체 환자 186명 중 약 30%의 투약이 완료됐다. 회사는 연말까지 환자 투약을 마치고 내년 하반기 중간 데이터를 공개할 계획이다. 임상 순항 소식으로 기술이전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압타바이오 측은 “시장과 투자자들이 임상 진행 상황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며 “임상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공유하기 위해 최근 경과를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수지낙시브는 유럽 임상 2a상에서 환자 140명을 대상으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중등도 이상 환자군(eGFR<45)에서 소변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UACR)이 위약 대비 약 50% 감소(P<0.05)했으며, 해당 결과는 미국신장학회 ‘키드니 위크(Kidney Week) 2022’ HICT 구두 발표에 선정된 바 있다. 아이수지낙시브는 지난 6월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 국책과제로도 선정됐다.

이수진 압타바이오 대표는 “참여 기관 협조로 환자 모집과 투약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앞선 임상 근거를 바탕으로 이번 2b상에서 치료 효과를 명확히 입증해 글로벌 기술이전과 상업화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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