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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스페인)=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에서 대부분의 피부 관련 부작용은 투여 초기 12주, 즉 3개월 이내에 많이 발생했다. 이 기간을 넘기면 의사도 환자도 치료를 오래 이어갈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치료 중단 비율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 | 조병철 연세암병원 교수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팜이데일리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김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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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철 연세암병원 교수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팜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이번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에서 부작용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부작용이 줄면 환자의 삶의 질은 좋아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피부 부작용은 EGFR 표적치료제의 대표적인 이상반응으로, 병용요법의 치료 지속을 어렵게 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피부 독성이 심해지면 환자의 삶의 질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약물 감량이나 투여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정적인 치료 효과를 유지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
실제로 페암 치료제 유한양행(000100) 렉라자와 병용되는 약물 리브리반트 미국 처방정보에 따르면 정맥주사(IV) 제형을 사용한 마리포사(MARIPOSA) 연구에서 병용군의 발진 발생률은 86%였다. 발진 때문에 리브리반트 투여를 일시 중단한 비율은 37%, 영구 중단한 비율은 5%였다. 치료 효과와 함께 부작용 발생 여부 역시 투약을 이어가기 위한 중요한 요건인 셈이다.
조 교수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2026)에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피부 부작용 예방 전략을 평가한 ‘COCOON’ 연구의 신규 코호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신규 코호트 연구에는 EGFR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104명이 참여했다. 표준 일정군 70명은 처음부터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피하주사(SC)를 병용했고, 선투여군 34명은 렉라자를 한 주기인 4주 동안 먼저 복용한 뒤 리브리반트를 추가했다. 두 군에는 경구 항생제와 보습제 등을 활용하는 간소화된 피부 부작용 예방요법을 적용했다.
연구에 따르면, 치료 시작 후 12주 이내 2등급 이상 피부 이상반응 발생률은 표준 일정군 39%, 선투여군 18%였다. 3등급 이상은 각각 3%, 0%로 나타났다. 선투여군의 16주 시점 탐색적 분석에서는 2등급 이상 발생률이 24%였으며, 3등급 이상은 관찰되지 않았다. 초기 분석에서 연구자 평가 객관적반응률은 두 군 각각 71%, 70%로 집계됐다. 같은 12주 동안 피부 이상반응으로 리브리반트를 영구 중단한 비율은 표준 일정군 1%, 선투여군 0%였다.
조 교수는 “렉라자를 먼저 투여했을 때 부작용이 덜 한 이유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두 약제를 함께 투여하면 두 약제 간 상승작용으로 부작용을 쉽게 겪을 수 있다. 하지만 병용 시작을 한 달 뒤로 미루면 중첩되는 부작용을 비교적 줄이는 것이라고 추정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렉라자를 먼저 투여하는 방식은 실제 진료 현장에서 치료를 단계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으로 봤다.
조 교수는 “치료를 처음 시작할 때는 준비할 것이 많다. 하루에 모든 것을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인데 환자가 한 달 동안 렉라자를 복용하면서 부작용을 스스로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고, 치료에 적응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며 “실제 진료 현장의 방식을 반영했을 때 투약 시점 변경만으로 부작용이 현저히 줄고 환자의 편의성은 높아지면서, 특히 유효성은 특별한 변화 없이 잘 유지된다는 것이 핵심 메시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렉라자를 먼저 투여한 군에서는 3등급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았고, 대부분 2등급 이내에서 관리됐다”며 “단순히 발생 빈도만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느끼는 중증도도 줄어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예방요법을 환자가 실천하기 쉬운 형태로 바꿔 환자들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치료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포인트다.
기존 코쿤 COCOON 무작위 연구에서는 경구 항생제와 보습제, 두피에 바르는 항생제, 손발톱 소독제 등을 활용했다. 반면 이번 연구에서는 항생제를 12~24주 정도 사용하고 보습제를 바르는 것으로 단순화했고 충분한 효과를 보인 것이다.
조 교수는 “렉라자 선투여로 환자 스스로 피부 부작용 관련 관리 방법을 익힐 시간을 주고 간단한 예방요법으로 일상에서 스스로 관리가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러한 변화가 병용요법의 경쟁력을 높이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타그리소는 화학요법을 병용으로 하기 때문에 피부 부작용보다는 빈혈이나 백혈구 감소증 등의 부작용이 문제가 된다. 이에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렉라자가 더 경쟁력 있는 치료요법으로 점점 진화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조 교수는 “치료를 오래 이어간다는 것은 단순히 약을 오래 쓴다는 의미가 아니라,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 중요한 동력이 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