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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스페인)=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박셀바이오(323990)가 개발 중인 다발골수종 세포치료제 ‘VCB-1201’이 전임상 동물실험에서 120일간 생존율 100%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보다 우수한 항종양 활성과 생존 결과를 보인 것이다. 박셀바이오는 존슨앤드존슨(J&J)의 다발골수종 CAR-T 치료제 ‘카빅티’와 직접 효능을 비교하는 실험도 진행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 | 백민우 박셀바이오 연구개발센터 부센터장이 26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한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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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우 박셀바이오 연구개발센터 부센터장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한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다발골수종 마우스 모델에서 CAR-MIL을 투여한 개체들은 약 120일간의 관찰기간 동안 모두 생존해 생존율 100%를 유지했다. 반면, 기존 CAR-T 투여군에서는 일부 마우스가 사망하며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박셀바이오는 이번 ESMO에서 개발 중인 골수침윤림프구(MIL) 기반 CAR-MIL 치료제 VCB-1201의 항종양 활성과 체내 지속성을 평가한 전임상시험 데이터를 공개했다. 박셀바이오는 환자 유래 다발골수종 세포를 이용한 시험관 내 실험과 동물실험에서 기존 말초혈액 유래 CAR-T와 CAR-MIL을 직접 비교했다.
동물실험에서 다발골수종 세포를 마우스에 이식한 뒤 약 일주일 후 CAR-T 또는 CAR-MIL을 투여했다. 이후 종양의 성장과 생존기간을 관찰한 결과 CAR-MIL 투여군에서 더 우수한 종양 억제 효과와 장기 생존이 확인됐다.
백 부센터장은 “동물실험에서 종양이 얼마나 감소했는지도 중요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얼마나 오래 생존하는가”라며 “기존 CAR-T를 투여한 마우스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사망한 개체가 발생했지만 CAR-MIL 투여군은 장기간 생존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박셀바이오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상용화 치료제와의 직접 비교에도 나섰다. 비교 대상은 존슨앤존슨(J&J)과 레전드바이오텍이 공동 개발한 BCMA 표적 CAR-T 치료제 ‘카빅티’다. 카빅티는 202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백 부센터장은 “이번 ESMO에서 공개한 데이터는 동일한 CAR 유전자를 도입한 말초혈액 유래 CAR-T와 골수 유래 CAR-MIL을 비교한 결과”라며 “FDA 승인을 받은 카빅티와의 비교실험은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VCB-1201의 핵심 차별성은 치료제 제조에 사용하는 면역세포의 유래다. 기존 CAR-T는 환자의 말초혈액에서 T세포를 추출해 암세포를 인식하는 CAR를 도입한다. 반면 CAR-MIL은 환자의 골수에서 추출한 MIL에 CAR를 도입한다. 두 치료제 모두 다발골수종 세포에 많이 발현되는 B세포 성숙항원(BCMA)을 표적으로 한다.
그는 “기존 CAR-T가 암세포와 싸워본 경험이 없는 세포에 무기를 장착하는 방식이라면 CAR-MIL은 이미 암세포와 싸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세포에 추가적인 무기를 장착하는 개념”이라며 “골수 유래 T세포는 CAR를 도입하기 전부터 다발골수종 세포에 대한 자체적인 세포독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CAR-MIL은 CAR를 통한 BCMA 표적 공격과 T세포 수용체(TCR)를 매개로 하는 기존 항종양 기능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연구에서 CAR-MIL의 TCR 매개 세포독성 기능을 차단하자 암세포 살상 효과가 감소했다. 반면 말초혈액 유래 CAR-T에서는 같은 방식의 차단에 따른 효과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백 부센터장은 “CAR-MIL의 고유한 기능을 차단했을 때 항암 효과가 뚜렷하게 감소했다는 점은 이런 기능이 치료 효과에 기여한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장기간 체내에서 유지되는 특성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박셀바이오가 종양에 침윤한 CAR-T와 CAR-MIL을 추출해 비교한 결과 CAR-MIL에서 T세포 활성화 지표인 CD69와 종양 이동에 관여하는 CXCR4 등의 발현이 더 높았다. 암세포 공격과 관련된 인터페론 감마(IFN-γ),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 등의 지표도 증가했다.
10일 제조 공정 확립…내년 6월 IND 신청 추진 박셀바이오는 VCB-1201의 임상 진입을 위한 제조 공정도 구축했다. CAR-MIL은 말초혈액 대신 골수에서 T세포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초기 세포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 이에 충분한 치료용 세포를 확보하기 위한 증식 기술이 핵심이다.
박셀바이오는 골수에서 세포를 확보한 뒤 최종 CAR-MIL을 제조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을 10일로 표준화했다. 제한된 초기 세포를 약 100~120배 증식시켜 최종적으로 약 7억~10억개의 세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치료효과가 기대된다.
박셀바이오는 GMP 시설에서 생산한 세포를 활용한 시험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11월부터 GMP 제조 세포를 이용한 GLP 독성시험과 효력시험, 체내 분포시험 등에 착수할 계획이다.
백 부센터장은 “정상 인체 조직과의 교차반응성, 약 3000종의 세포막 단백질에 대한 비표적 결합 가능성, 유전자 도입에 사용하는 바이러스의 안전성 등 임상 신청을 위한 안저넝 검증도 병행하고 있다”며 “관련 시험 결과와 안전성 자료를 종합해 2027년 6월 정도에 IND를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