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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2 폐암 첫 먹는 신약…유한양행, '제2 렉라자' 청신호

  • 등록 2025-08-22 오전 9:10:59
  • 수정 2025-08-22 오전 9: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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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HER2 변이(폐암 환자의 약 2~4%에서 발견되는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를 겨냥한 세계 최초 경구용 표적치료제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면서 동일 계열 약물을 개발 중인 유한양행(000100)도 임상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초 승인 약물이 길을 터준 만큼 후발주자 입장에서는 규제와 임상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만큼 기회가 될 수 있어서다. 다만 신약의 효능 차별화를 이뤄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유한양행 본사 전경.(제공= 유한양행)
알약 형태로 복용, 새 치료 옵션

21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의 HER2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허넥세오스(Hernexeos, 성분명 존거티닙)’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가속 승인을 받았다. 가속 승인은 기존 치료제보다 뚜렷한 이점을 보이는 신약을 신속히 시장에 내놓을 수 있도록 확증적 임상 완료 전에도 조건부로 허가하는 제도다.

허넥세오스는 HER2 엑손20 삽입 변이를 가진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허가된 첫 경구용 표적치료제다. 엑손20 삽입 변이는 기존 표적치료제(TKI)에 잘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변이로 환자들 치료 선택지가 극히 제한적이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는 아스트라제네카·다이이찌산쿄의 정맥주사 항체-약물 접합체(ADC) ‘엔허투’가 사실상 유일한 치료 옵션으로 사용돼 왔다. 다만 주사 치료의 불편함과 화학요법 유사 부작용으로 한계로 지적돼 왔다. 이번 승인으로 환자들이 알약 형태로 복용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이 열리게 됐다는 평가다.

허넥세오스의 FDA 가속 승인은 1b상 임상에서 확인된 효과 덕분이다. 환자 75%에서 종양이 축소됐고, 반응 지속기간도 6개월 이상 유지된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은 12.4개월이었다. ADC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군에서도 44%의 반응률을 보여 재발 환자에게도 의미 있는 결과를 냈다. 부작용은 설사와 발진 등 비교적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됐다.

전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2~4%에서만 HER2 변이가 발생하는 소수 집단이지만, 치료 공백이 컸던 만큼 FDA가 신속심사와 혁신치료제 지정을 부여해 신속 허가가 이뤄졌다.

뒤쫓는 유한양행, ‘차세대 렉라자’ 기대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 비슷한 계열 약물을 개발 중인 국내 제약사들 임상 현황에 관심이 모인다. 유한양행의 ‘YH42946’과 한미약품(128940) ‘HM100714’가 대표적이다.

유한양행 YH42946은 HER2 엑손20 삽입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차세대 선택적 티로신키나제 억제제(TKI)로,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1/2상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23년 유한양행이 바이오벤처 제이인츠바이오로부터 도입한 YH42946은 글로벌 신약 ‘렉라자’를 잇는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꼽힌다.

지난 5월 열린 AACR 2025에서 공개된 세포기반시험(in vitro) 결과, YH42946은 기존 HER2 엑손20 삽입 변이에 대한 활성뿐 아니라 EGFR 엑손20 삽입 변이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억제 효과를 보였다.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들을 종합해보면 YH42946은 HER2뿐 아니라 EGFR 엑손20 변이까지 동시에 타깃할 수 있도록 설계돼, 기전상 적용 범위가 더 넓다는 점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허넥세오스와 같은 기전으로 이미 허가 사례가 나온 만큼, 향후 임상에서 뚜렷한 차별성을 입증한다면 FDA 승인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첫 승인 약물은 규제와 임상 불확실성의 벽을 낮춰준다고 알려진다. 해당 기전이 실제 환자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다는 전례가 생겼기 때문에 후발 약물은 같은 적응증에서 임상을 설계하고 진행하는 과정이 비교적 수월해진다.

다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효능·안전성·투약 편의성 등에서 차별화된 강점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은 과제로 남는다.

유한양행은 아직 임상 초기 단계인 만큼 현재는 베링거인겔하임 약물과의 차별점을 찾아가는 단계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임상이 활발히 진행 중이고 종료 시기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며 “특장점과 차별화 포인트를 찾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도 선택적 HER2 저해제 HM100714를 전임상 단계에서 개발하고 있다. 해당 약물은 지난 4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기존 치료제에 내성을 보이는 암세포와 뇌로 전이된 암세포에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아직 전임상 단계에 머물고 있는 만큼 상용화 시점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델브인사이트(DelveInsight)에 따르면 HER2 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전 세계 7대 주요국(미국, 유럽 주요 4개국, 영국, 일본)에서 약 8억5000만 달러(약 1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HER2 변이는 전체 NSCLC 환자의 약 2~4%에서 발견되며, 연간 약 4만 명의 환자가 이 치료 시장에 포함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20년부터 2034년까지 관련 시장 연평균 성장률(CAGR)은 13.2%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며, 2034년 시장 규모는 약 31억1000만 달러(약 4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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