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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의료기기 전문기업 삼성메디슨이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의료기기는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낙점한 5개 신수종사업(의료기기·태양광·자동차용 배터리·발광다이오드·제약 및 바이오)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메디슨은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하반기 장외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했다. 영상의학과와 산부인과 등을 대상으로 한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적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메디슨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프리미엄 제품의 경쟁력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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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 기록…선택과 집중 전략 적중 17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 3402억원, 영업이익 512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은 전년동기(2966억원)대비 14.7%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동기(505억원)대비 1.4% 증가했다. 삼성메디슨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삼성메디슨은 실적 상승세가 이어지며 지난 7월 장외 시가총액(K-OTC 기준) 1조원을 돌파했다. 삼성메디슨의 이날 장외시가총액은 1조1459억원에 달했다.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 제품들의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메디슨의 전신은 메디슨으로 1985년에 설립됐다. 메디슨은 초음파 진단기기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면서 1996년 국내 벤처기업 최초로 코스피시장에 입성했다.
메디슨은 꾸준히 성장해 2011년 삼성전자(005930)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후 삼성메디슨은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글로벌 기업들의 벽에 성장이 가로막히면서 세 차례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삼성메디슨은 초음파 의료기기에 선택과 집중하는 전략을 전개해 재기에 성공했다. 삼성메디슨은 글로벌 100개국 이상에 초음파 진단기기를 공급하며 매출의 90% 이상을 수출로 달성하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글로벌 의료기기기업들과 맞서기 위해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 출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메디슨의 대표 제품으로는 브이(V) 시리즈가 꼽힌다. 2023년 8월 프리미엄 제품 ‘V8’에 성인 심장 자동측정 기능을 추가로“ 장착하는 등 제품을 업그레이드했다. V8의 V는 다용도와 다목적을 의미하는 버서타일(Versatile)의 약자를 뜻한다.
V8은 영상의학과용으로 초음파 횡파 탄성을 이용해 간경화나 종양 등을 진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에스 퓨전(S-Fusion™)을 탑재했다. V8은 해당 기능을 통해 실시간 초음파 영상과 컴퓨터단층촬영(CT)ㆍ자기공명영상법(MRI) 영상 데이터를 정합, 병변의 위치를 파악해 진단 효율을 높이고 진단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삼성메디슨은 V8에 산부인과와 영상의학과 등 진료과 별로 특화된 프리미엄 진단 기능들을 대거 적용했다. 삼성메디슨은 이를 통해 대형병원뿐만 아니라 중소형 병원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지난해 11월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 RS85 프레스티지도 선보였다. RS85 프레스티지는 초음파 검사 과정에서 지방간, 간경화 정도를 인공지능(AI)이 알려주는 리버 솔루션 기능과 유방 병변 확인, 악성 여부까지 알려주는 라이브 브레스트 어시스트 등 인공지능 기능을 집약했다.
삼성메디슨은 지난해 최고급 프리미엄 신제품 헤라(HERA) 제트(Z) 20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헤라 제트20은 여성과 태아의 건강 증진을 목표로 출시된 산부인과용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로 라이브 뷰어시스트(Live ViewAssist™)라고 불리는 인공지능 진단 보조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라이브 뷰어시스트는 태아를 스캔하는 동안 나타나는 초음파 영상 중 필요한 단면을 자동으로 추출해 전체 임신 주기에 필요한 항목별 측정 결과값을 제공한다.
삼성메디슨은 올해 하반기 최상위 프리미엄 초음파진단기기 R20도 출시한다. 삼성메디슨은 오는 24일 막을 올리는 대한영상의학회 정기학술대회(KCR 2025)에서 R20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R20은 최상위 프리미엄 제품답게 진단뿐만 아니라 시술, 추적관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R20은 2차원(2D) 영상에도 입체적 경계를 표현하는 루미넌트 기능과 미세혈류나 느린 혈류도 시각화하는 엠브이(MV) 플로우, 늑간 등 음영 영역을 최소화하는 쉐도우 에이치디알(HDR) 기능을 탑재했다.
인공지능 기술 접목해 글로벌 기업과 차별화 특히 삼성메디슨이 인공지능(AI) 기술 접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주력 제품인 초음파기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경쟁 글로벌 기업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일례로 삼성메디슨은 R20에 인공지능 기반 △간 병변 실시간 탐지(라이프 리버어시스트) △신경구조 실시간 탐지(너브 트랙) △유방 병변 실시간 감지(라이브 브레스트어시스트) △지방간 진단 지원(TAI·TSI) 기능을 탑재했다. 삼성메디슨은 R20에 자궁 크기와 △장두께 △방광 용적 △신장 △전립선 등을 자동 측정하는 인공지능 기능도 탑재했다.
삼성메디슨은 인공지능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프랑스 초음파 인공지능 의료기기 스타트업 소니오를 인수했다. 삼성메디슨은 한해 영업이익보다 많은 금액인 1265억원에 소니오 지분 100%를 사들였다. 이는 삼성메디슨이 삼성전자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첫 인수합병(M&A)이기도 하다.
2020년에 설립된 소니오는 산부인과 초음파용 진단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왔다. 소니오의 인공지능 진단 리포팅 솔루션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되는 만큼 고객의 초기 투자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유지보수가 쉽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소니오는 미국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미국 시장 공략에도 유리하다.
삼성메디슨은 지난해 연구개발(R&D) 조직 팀 산하에 인공지능 관련 전담조직 인공지능&인포매틱스 그룹도 신설했다. 그룹 산하에는 영상의학과, 산부인과, 심장내과 등 5개 랩을 신설해 분과별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강화한다. 삼성메디슨은 소니오를 통해 외부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는 동시에 조직 신설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인공지능 의료시장 규모는 2021년 110억달러(약 16조원)에서 2030년 1880억달러(약 269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메디슨은 제조 공정의 자동화도 추진한다. 삼성메디슨은 완제품을 제조하는 홍천공장과 부품을 제조하는 구미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홍천공장을 증축해 자동화 설비와 스마트 공정을 도입한다. 삼성메디슨은 내년까지 홍천공장의 연간 생산량을 50%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메디슨은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주요 공략국가인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우수 인력을 영입해 직판 역량을 강화한다. 삼성메디슨은 캐나다와 멕시코 등 신규 대형 시장도 공략한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삼성메디슨은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삼성메디슨은 앞으로도 차세대 의료 기술을 개발해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더 나은 진단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삼성메디슨은 지난 40년간 쌓아온 글로벌 의료진과의 신뢰에 선제적인 투자를 더해 글로벌 진단기기 리딩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