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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주사 맞는 아이의 울음이 사라졌다. 피가 멎는 수준이 아니라, 출혈 자체가 사라졌다.”
광고 문구가 아니다. 국제 저명 학술지에 게재된 JW중외제약(001060)의 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성분명 에미시주맙)에 대한 연구진의 평가다.
국제 학술지 ‘헤모필리아’(Haemophilia)는 지난해 12월 10일 ‘에미시주맙 치료를 받은 A형 혈우병 소아 환자의 치료 결과: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Outcomes of Emicizumab Treatment for Haemophilia A Paediatric Patients: A Systematic Review With Meta-Analysis) 제목으로 논문을 발간했다.
이 논문엔 ‘콘스탄티나 볼루’(Konstantina Bolou) 그리스 아테네 국립 카포디스트리아 대학교 보건과학부 의과대학 교수, 조지 트리안타필루(George Triantafyllou) 아테네 국립 카포디스트리아 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교수를 비롯해 그리스 ‘아기아 소피아’ 어린이병원 혈우병센터·지혈 및 혈전증 진료부 교수들과 아테네 국립 카포디스트리아 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아티콘 대학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등 총 7명이 저자로 참여했다.
헤모필리아는 혈우병을 비롯한 출혈성 질환과 지혈·혈전증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글로벌 권위 저널로, 최신 치료 전략과 임상 연구 성과를 집중 조명한다. 특히, 희귀 혈액질환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학술지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신약 임상 결과와 치료 가이드라인 논문이 꾸준히 게재되고 있다.
헴리브라는 혈우병 환자의 몸속에 부족한 혈액응고 제8인자를 모방하는 혁신 신약으로 A형 혈우병 치료제 중 유일하게 기존 치료제(제8인자 제제)에 대한 내성을 가진 항체 환자와 비항체 환자 모두 사용할 수 있다.
“1년에 출혈 0.5회”… 사실상 출혈이 멈췄다 헴리브라는 기존 혈액응고인자(FVIII)를 정맥주사로 반복 투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피하주사만으로 출혈을 거의 차단하는 예방 치료가 현실이 됐다. 헴리브라는 최대 4주 1회 피하주사로 예방 효과가 지속된다.
최근 발표된 대규모 메타분석 연구는 에미시주맙이 소아 혈우병 환자에게 단순한 ‘편의성 개선 치료제’가 아니라, 출혈과 생명 위협을 사실상 제거하는 질병 경과 전환 치료제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연구진은 전 세계 18개 임상 및 실제 진료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총 720명의 소아 혈우병 A형 환자를 평가했다.
분석 결과, 헴리브라 투약받은 아이들의 연간 출혈 빈도는 중앙값 0.50회로 떨어졌다. 이는 1년에 한 번 출혈이 생길까 말까 한 수준이다. 기존 혈액응고인자 치료 시대에는 매년 수십 회의 출혈이 흔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질병이 완벽하게 ‘통제’된 것과 다름없다.
가장 치명적인 뇌출혈은 단 한 건도 없었다.
분석에 포함된 720명 전원에서 단 한 건의 뇌출혈도 발생하지 않았다. 혈우병 소아에서 뇌출혈은 사망과 영구 장애 주요 원인이다. 과거 연구들에선 영아기 뇌출혈 발생률이 일반 아이들보다 수십 배 높았다. 하지만 헴리브라 도입 이후 이 같은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관절 파괴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혈우병 환자의 삶의 질을 무너뜨리는 것은 반복적인 관절 출혈이다. 어린 시절부터 출혈이 누적되면 성인이 되기 전 이미 걷기 힘든 관절 장애가 발생한다. 이번 분석에서 관절 출혈 발생률은 5.4% 수준으로 극히 낮았다.
연구진은 “헴리브라는 아이들의 관절 구조를 장기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최초의 예방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 | 에미시주맙 예방요법을 받은 소아 A형 혈우병 환자에서 '두개내 출혈'(ICH)이 단 한 건도 없었다. (제공=헤모필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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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부작용 거의 ‘제로’… 기존 치료의 최대 약점 해결 기존 혈액응고인자 치료의 가장 큰 문제는 20~30% 환자에서 항체가 생긴다는 점이었다. 항체가 생기면 치료 자체가 무력화된다. 하지만 헴리브라에서는 억제항체 발생률이 0.01% 미만, 항약물항체 역시 극소수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헴리브라는 면역계가 공격할 표적 구조 자체가 없다”면서 “근본적으로 안전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임상 수치 이상의 변화도 확인됐다.
부모들은 반복적인 정맥주사 공포에서 벗어났고, 아이들은 운동·학교생활·사회활동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연구진은 “에미시주맙은 단순히 출혈을 막는 약이 아니라, 아이들의 정상적인 성장과 삶을 회복시키는 치료”라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 | 대부분의 연구에서 헴리브라 예방요법을 받은 소아 A형 혈우병 환자에서 FVIII 억제항체가 새로 발생한 비율이 '0'건이다. (제공=헤모필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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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수직 상승 헴리브라는 지난 2023년 5월에는 건강보험 급여 대상이 만 1세 이상의 비항체 중증 A형 혈우병 환자로 확대되면서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헴리브라 매출액은 2023년 236억원, 2024년 489억원 지난해 726억원 순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분기별로 살펴봐도 1분기 145억원, 2분기 153억원, 3분기 200억원, 4분기 229억원 순으로 매분기 처방액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 같은 헴리브라의 국내 매출 증가는 세계적인 추세와 궤를 같이 한다.
헴리브라는 2018년 출시 첫해 연매출 약 2억2400만달러에 머물렀지만, 2021년에는 27억~28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하며 혈우병 예방 치료의 핵심 처방 약물로 자리 잡았다. 이어 2022년 매출은 41억~42억달러로 뛰며 전년 대비 수십 퍼센트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어 2023년에는 로슈 기준 약 41억4700만 스위스프랑(47억달러)으로 다시 한 번 최고치를 경신했다. 헴리브라 매출은 지난 2024년 51억달러, 지난해 56억달러 순으로 증가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이중특이항체 치료제가 됐디.
헴리브라는 지난해 9월에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필수의약품목록(EML)과 소아용 필수의약품목록(EMLc)에 등재됐다.
업계 관계자는 “헴리브라가 높은 효능에도 불구 부작용 위험을 극단적으로 낮추면서, 혈우병 A형 소아 환자 치료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기존 혈액응고인자를 정맥주사로 반복 투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피하주사만으로 출혈을 거의 차단하는 예방 치료가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논문 말미에 “헴리브라는 소아 혈우병 치료 패러다임을 ‘출혈 감소’ 수준에서 ‘거의 완전한 출혈 예방’ 단계로 끌어올릴 수 있는 혁신 치료제”라며 “현재까지의 결과만으로도 헴리브라는 영유아 및 소아 A형 혈우병 환자에서 1차 예방 치료의 최우선 선택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