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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엔젠바이오의 올해 하반기 실적 반등에 청신호가 켜졌다. 베트남을 비롯해 해외 수주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엔젠바이오는 의약품 유통사 누리팜을 인수해 몸집을 키우는 동시에 사업 시너지도 노린다.
 | |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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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유럽 등 이어 동남아 수주 행진 11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엔젠바이오는 올해 들어 해외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엔젠바이오는 최근 베트남 호치민시 대형병원 2곳에서 차세대 염기서열(NGS) 정밀진단 제품 수주에 성공했다. 해당 수주 규모는 지난해 전체 수주 실적의 약 70%에 해당한다.
에이치씨엠씨 종양병원(HCMC Oncology Hospital)은 호치민시에 위치한 베트남 남부 최대 규모의 국립 암 전문 병원으로 연간 약 50만명 이상의 암 환자를 진료한다.
해당 병원은 병상 1000개를 보유하고 있다. 헤이치엠씨 종양 병원은 암 진단 및 치료 분야에서 베트남 내 최상위 권위를 가진 기관으로 꼽힌다. 해당 병원은 엔젠바이오의 베트남 최초 고객으로 2023년부터 협력해오고 있다. 엔젠바이오는 3년 연속으로 해당 병원의 입찰 사업을 수주했다. 공급 물량은 매년 2배 이상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또 다른 수주처인 비티에이치(BTH, Blood Transfusion and Hematology Hospital·수혈 및 혈액전문) 병원은 베트남 남부 지역에서 혈액 질환 치료의 중추적 역할을 하며 700개 규모의 병상을 갖췄다.
해당 병원은 혈액암과 희귀 혈액질환, 조혈모세포 이식 분야에서 베트남 최고 수준의 치료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수주는 엔젠바이오가 혈액암 진단 제품(HEMEaccuTest DNA)을 처음으로 공급하는 것으로 향후 고형암 등 다른 제품군의 공급 확대도 추진한다.
엔젠바이오는 올해 초 베트남에서 초 레이(Cho Ray)병원의 차세대 염기서열분석 정밀진단 제품도 수주했다. 이로써 엔젠바이오는 △박마이(Bach Mai) △케이(K)국립병원 △호치민시 종양병원 △빈단(Binh Dhan) 병원에 이어 5개 대형 병원 수주에 성공했다.
엔젠바이오는 올해 하반기 베트남 병원 10곳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폐암 발병률이 높은 국가로 고형암 진단을 위한 정밀진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인사이드마켓리서치컨설팅그룹(IMARC Group)에 따르면 베트남 정밀진단(정밀의료와 분자진단 포함) 규모는 지난해 120억달러(17조원)에서 2030년 200억달러(2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엔젠바이오는 베트남 외에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전역으로 공략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엔젠바이오는 올해 동남아 시장에서만 지난해 전체 해외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젠바이오는 올해 들어 중동과 아프리카, 유럽, 중남미지역에서도 수주에 성공했다. 특히 엔젠바이오는 중남미 지역에 처음으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진단 제품을 공급한다.
엔젠바이오는 콜롬비아 보고타에 위치한 산타페병원(Fundacion Santa Fe de Bogota·FSFB)에 제품을 공급한다. 산타페병원은 콜롬비아의 대표적인 대학병원으로 최첨단 의료 서비스와 연구 역량을 갖춘 의료기관으로 평가받는다. 중남미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시장은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하는 단계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겪으면서 분자 진단 기술에 대한 필요성이 크게 증가했다.
전장엑솜시퀀싱 기술 결합해 제품 경쟁력 ‘UP’ 엔젠바이오는 해외 수주 증가를 위해 제품 경쟁력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엔젠바이오는 글로벌 의료 분석 장비 기업인 한국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와 손을 맞잡았다.
엔젠바이오는 자사 인공지능(AI) 기반 유전체 분석 소프트웨어와 애질런트의 전장엑솜시퀀싱(Whole Exome Sequencing, WES) 기술을 결합한다. 엔젠바이오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과 관련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엔젠바이오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반 진단시약과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동반진단 제품을 공급한다.
엔젠바이오의 주력 제품으로 유방암, 난소암의 원인이 되는 브라카(BRCA) 유전변이를 정확히 검사해 조기 진단 및 최적 치료에 활용하는 브라카아큐테스트 플러스(BRCAaccuTest Plus)가 꼽힌다. 엔젠바이오는 혈액 악성종양과 관련된 주요 유전자 변이를 검출해 최적 치료와 치료제 선택에 도움을 주는 힘아큐테스트(HEMEaccuTest) 및 고형암에서 다양한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 선택에 유용한 돌연변이 정보를 제공하는 광범위한 검사 패널 온아큐패널(ONCOaccuPanel)도 제공하고 있다.
애질런트는 글로벌 진단 솔루션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65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애질런트의 전장엑솜시퀸싱 기술은 미국 엠디 앤더슨 암 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와 하버드대 의학전문대학원(Harvard Medical School) 등 글로벌 의료·연구기관에서 채택할 만큼 높은 정확도와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엔젠바이오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해외 수주 국가를 지난해 10개에서 올해 20개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젠바이오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 진단제품 주요 원재료 국산화 성공 등으로 생산 원가를 30% 절감해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양사의 기술이 결합되면 유전체 정보를 더욱 정밀하고 신속하게 해석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엔젠바이오의 올해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엔젠바이오는 올해 상반기 매출 39억원, 영업적자 4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29억원)대비 34.4% 증가했다. 영업적자 폭도 전년동기(62억원)에서 감소했다. 바이오업계는 올해 하반기에 분기 기준 영업흑자 전환도 예상하고 있다.
엔젠바이오가 최근 인수한 의약품 유통사 누리팜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누리팜은 수도권 주요 대학병원 및 문전약국 중심 전문·일반의약품을 공급해온 도매유통사로 알려졌다. 연 매출 규모는 400억원으로 전해진다. 엔젠바이오는 향후 누리팜의 유통 채널을 내재화하고 디지털 물류 시스템 도입을 통한 유통 효율화 작업을 진행한다.
엔젠바이오 관계자는 “안정적인 매출 기반과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