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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30일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종목들의 주가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몇몇 기업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인바디(041830)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 시장 확대 기대감 속에 52주 신고가를 다시 쓰며 강세를 이어갔고, 아리바이오랩(옛 차백신연구소(261780))은 최대주주인 아리바이오의 유상증자 참여 완료 소식에 두 자릿수 상승했다. 반면 셀리드(299660)는 코로나19 예방백신 임상 3상 실패 여파가 이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 | 인바디의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자료=KG제로인 MP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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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 수혜 기대 커지는 인바디…연일 신고가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인바디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9.89% 오른 5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6만2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최근 인바디의 주가 강세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비만치료제 시장이 본격 성장하면서 체성분 분석 수요도 함께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GLP-1 치료 이후 근감소 관리와 체성분 모니터링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중국의 전문의약품 전문약국(DTP·Direct to Patient)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DTP 약국 시장 기회만 약 712억원 규모로 추산했으며, 의료기기로서 브랜드 가치 상승 효과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실제 회사도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바디는 중국에서 글로벌 빅파마와 비만치료제 처방 과정에 인바디를 함께 활용하는 협업을 진행 중이며, 미국을 비롯한 해외 법인에서도 GLP-1 시장 진입을 위한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인바디 관계자는 “주가 상승 원인을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GLP-1 시장 확대와 함께 체성분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인바디도 함께 주목받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 중국과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글로벌 제약사들과 다양한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리바이오랩, 유증 완료에 11%↑…그룹 시너지 기대 아리바이오랩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11.36% 오른 294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대주주인 아리바이오의 유상증자 납입 완료가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아리바이오랩이 이날 공시를 통해 아리바이오를 대상으로 한 3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완료했다고 밝히면서다. 관계사인 소룩스(290690)의 종가 역시 전일 대비 6.15% 오른 5520원을 기록하며 부진한 코스닥 상장 제약·바이오 주식시장에서 나란히 강세를 나타냈다.
이번 유상증자는 양사의 지분 관계 강화와 그룹 차원의 치매 사업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첫 단추인 셈이다. 이에 따라 향후 공동 연구개발 시너지가 어떻게 구현될 지 주목된다. 이번 유상증자로 아리바이오 그룹의 역할 분담 구체화 작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향후 아리바이오는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 아리바이오랩은 백신·면역 플랫폼, 소룩스(아리바이오홀딩스로 사명 변경 예정)는 지주사로서 미래 플랫폼 역할을 각각 맡는다는 구상이다. 특히 아리바이오는 아리바이오랩이 보유한 면역증강 플랫폼을 활용해 알츠하이머 예방백신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아리바이오랩 관계자는 “금액 자체는 크지 않지만 이번 유상증자는 양사가 지분 관계를 통해 본격적으로 협력하는 의미가 있다”며 “향후 치료제뿐 아니라 예방백신 분야까지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리바이오는 그동안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아 상장사인 소룩스와의 합병을 통해 사실상 증시 입성을 추진해왔다. 다만 최근 중국 제약사와 약 1조200억원(7억3000만달러)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독자적인 기술특례상장 가능성에도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성수현 아리바이오 공동대표가 “소룩스와의 합병 추진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기존 코스닥 상장뿐 아니라 코스피 상장 가능성까지 다양한 방향으로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셀리드, 코로나19 백신 임상 실패 여진…52주 신저가 셀리드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7.90% 하락한 1406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369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가 급락은 지난 26일 개발 중인 코로나19 예방백신 ‘AdCLD-CoV19-1 OMI’ 글로벌 임상 3상에서 1차 면역원성 평가지표의 비열등성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공시한 이후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AdCLD-CoV19-1 OMI는 셀리드가 2020년부터 개발해 온 코로나19 백신 프로젝트의 최종 단계였다. 셀리드는 초기 코로나19 예방백신 개발 이후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한 개량 백신을 잇달아 개발하며 정부 지원을 받아 글로벌 임상 3상까지 진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임상을 국산 코로나19 백신 상용화를 위한 마지막 관문으로 기대했지만, 최종적으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후속 임상과 허가 전략을 다시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다만 회사는 개발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오는 7월 9일 주주간담회를 열고 후속 임상 로드맵과 품목허가 일정, 임상자금 조달 방안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강창율 셀리드 대표는 “이번 코로나19 예방백신 임상 3상을 통해 확보한 안전성 시험 결과와 그동안 축적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면역원성 입증을 위한 후속 임상과 식약처 품목허가 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마무리하겠다”며 “항암치료백신 사업 협력에서도 조기에 성과를 내고 저평가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대표이사도 추가 지분 매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