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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바이오USA 미팅 대부분은 APX-115 관련이지만 아직 전임상단계인 APTA-16에 대한 관심도 상당히 높습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항체약물접합체(ADC) 이후 새로운 모달리티를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압타바이오(293780)가 개발 중인 압타머-약물접합체(APTA-DC) 기반 항암제 APTA-16이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이달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USA 2026)에서 예정된 30여 건의 비즈니스 미팅 가운데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APX-115 관련 논의가 가장 많지만, 차세대 항암 플랫폼인 APTA-16에 대한 문의도 예상보다 활발한 상황이다.
이수진 압타바이오 대표는 지난 18일 경기 용인시 압타바이오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ADC와 이중항체 등 다양한 모달리티가 발전했지만 글로벌 제약사들 내부에서는 ADC 분야가 지나치게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위기의식도 존재한다”며 “최근에는 ADC 이후를 준비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 이수진 압타바이오 대표이사 (사진=압타바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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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 레드오션 우려”…빅파마들 차세대 플랫폼 탐색 압타바이오가 개발 중인 APTA-16은 재발·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R/R AML) 치료제다. 하지만 이수진 대표는 APTA-16 자체보다 그 기반 기술인 APTA-DC 플랫폼의 가치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이 대표는 항암제 개발 역사가 결국 ‘정밀 타깃팅 기술’의 발전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세포독성 항암제에서 표적항암제로, 다시 항체치료제와 ADC, 이중항체로 발전해왔지만 여전히 내성과 독성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ADC는 최근 글로벌 제약업계 최대 투자 분야로 떠올랐지만 한계도 뚜렷하다. 항체에 소량의 약물만 결합할 수 있어 강한 독성을 가진 톡신을 사용할 수밖에 없고, 혈액 내에서 약물이 예상보다 일찍 분리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실제 최근에는 독성을 낮추기 위해 기존 톡신 대신 상대적으로 안전한 항암제를 활용하려는 시도도 늘고 있다.
압타바이오는 APTA-DC 플랫폼이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항체 대신 압타머를 이용해 표적을 인식하고, 독성이 강한 톡신이 아닌 기존 항암제를 탑재하는 방식이다. 압타머는 특정 표적에 선택적으로 결합할 수 있도록 설계된 DNA·RNA 기반 핵산 물질로, 항체와 유사한 표적 인식 능력을 가지면서도 크기가 작고 화학합성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 대표는 “압타머는 항체와 유사한 수준의 표적 인식 능력을 가지면서도 면역원성(체내 면역반응 유발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이미 안전성이 입증된 1차 치료제를 탑재하기 때문에 플랫폼 전체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압타머 한계 넘은 G-쿼드러플렉스 압타머 자체는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1990년대 처음 등장해 2004년 황반변성 치료제 ‘마쿠젠’이 세계 최초 압타머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압타머 치료제는 항체치료제에 밀려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
이 대표는 초기 압타머 기술의 가장 큰 문제로 체내 안정성과 생산성을 꼽았다. “기존 압타머는 체내에 들어가면 DNA·RNA 분해효소에 의해 수 분 내 분해된다”며 “이를 막기 위해 여러 화학적 변형과 폴리에틸렌글리콜(PEG)를 붙였는데 생산비가 크게 올라가고 수율도 떨어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압타바이오는 G-쿼드러플렉스(G-quadruplex) 구조를 활용해 기존 압타머의 체내 안정성 한계를 개선했다.
이 대표는 “기존 압타머 치료제는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DNA를 화학적으로 변형하는 방식을 사용했지만 우리는 DNA 자체가 네 가닥으로 접히는 G-쿼드러플렉스 구조를 적용했다”며 “안정성과 개발 용이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일반 압타머가 수 분 내 분해되는 반면 G-쿼드러플렉스 기반 압타머는 동물실험에서 최대 수 시간 수준의 반감기를 확보했다.
“레고처럼 조립”…첫 검증 무대는 AML APTA-DC의 또 다른 특징은 링커가 필요 없다는 점이다.
기존 ADC는 항체와 약물을 연결하는 링커 설계가 핵심 기술 중 하나다. 하지만 링커 개발과 품질관리(QC), 생산 과정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간다. 반면 APTA-DC는 압타머 서열 내부에 약물을 직접 탑재하는 방식으로 개발돼 별도 링커가 필요 없다.
이 대표는 “APTA-DC는 레고와 같다”며 “최적의 표적과 최적의 약물을 조합해 질환별 맞춤형 치료제를 설계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현재 압타바이오는 첫 번째 플랫폼 검증 대상으로 APTA-16을 개발 중이다. APTA-16은 재발·불응성 AML 환자에게 사용되는 사이타라빈(Cytarabine)을 탑재했으며, 올해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APTA-DC 플랫폼의 임상 개념입증(PoC)을 신속하게 확인하기 위해 첫 적응증으로 AML을 선택, APTA-16이 탄생했다. 혈액암은 환자 골수를 통해 암세포 반응과 바이오마커 변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고형암보다 초기 임상에서 약물 작용을 빠르게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밖에도 재발·불응성 AML은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APTA-16의 첫 검증 무대로 적합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한편 압타바이오는 이번 바이오USA에서 아이수지낙시브(APX-115)와 APX-343A, APTA-16 외에도 경구용 황반변성 치료제 ABF-101 관련 사업개발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APX-115는 범(汎) NADPH 산화효소(NOX) 저해제 계열 신약후보물질로, 현재 중등도 이상 당뇨병성 신증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현재 시장의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 억제제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치료제는 주로 초기 환자 중심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우리는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중증 환자군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영제 유발 급성신손상 치료제 APX-115의 글로벌 임상 2상 톱라인 결과는 9월 말~10월 초 확보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압타바이오는 해당 결과를 바탕으로 기술이전 논의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가장 관심이 높은 파이프라인은 APX-115지만 APTA-16과 ABF-101에 대한 문의도 예상보다 많다”며 “각 파이프라인의 개발 단계에 맞춰 글로벌 파트너십 기회를 적극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