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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바이오 기업가치 높일 파트너사 2가지 모멘텀
  • 등록 2025-11-19 오전 9:15:57
  • 수정 2025-11-19 오전 9: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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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이달 들어 에이프릴바이오(397030) 기술이전 파트너사들이 굵직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파트너사들 움직임으로 에이프릴바이오의 플랫폼 확장성도 재조명되고 있다.

룬드벡이 APB-A1(Lu AG22515) 임상 1b상 중간결과를 요약해 공개한 슬라이드. TED 환자에서 안구돌출 감소와 기전적 타당성이 확인된 내용이 담겼다.(출처= 룬드벡 홈페이지)
1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에이프릴바이오의 파트너사 에보뮨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이어 12일에는 염증성피부질환 서밋(ISDS 2025)에서 에이프릴바이오로부터 기술도입한 ‘APB-R3’의 전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같은 날 룬드벡은 3분기 실적발표를 진행하며 ‘APB-A1’의 임상 1b상 중간결과를 공식 공개했다.

앞서 에이프릴바이오는 2021년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 APB-A1을 덴마크 제약사 룬드벡에 약 56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지난해에는 APB-R3를 미국 바이오텍 에보뮨에 약 6500억원 규모로 이전하며 누적 1조2000억원대 기술수출을 달성했다.

에보뮨, 에이프릴 업고 나스닥 데뷔

이달 가장 주목받은 일정은 에보뮨의 상장이다. 에보뮨은 상장 첫날 공모가 18달러 대비 상승한 20.23달러로 마감했고, 14일(현지시간)에는 18.30달러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5억5000만달러(약 8011억원)로, 상장 직후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공모를 통해 확보한 약 1억5000만달러(약 2100억원)의 자금까지 더해지며 후기 임상까지 진행할 만한 재무 여력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에보뮨은 APB-R3로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중간 데이터 공개를 앞두고 있다. 회사는 최근 APB-R3의 적응증을 궤양성대장염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임상 결과 발표 전 적응증 확장을 단행한 점을 임상 데이터에 대한 자신감으로 보고 있다. 임상이 진전될 경우 에이프릴바이오는 단계별 마일스톤을 추가로 수령하게 된다.

에보뮨은 12일 국제피부질환연구학회에서 APB-R3 전임상 결과도 포스터로 공개했다. APB-R3는 약물의 반감기를 늘리고 염증 조직으로의 선택적 이동성을 강화한 SAFA 플랫폼 기반 물질이다. 이번 연구에서 APB-R3가 염증이 발생한 피부 조직에 선택적으로 축적되고, 전신 노출은 적다는 점이 확인됐다. SAFA 기반 구조가 체내 반감기 증가뿐 아니라 염증 부위로의 선택적 이동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되면서, 플랫폼 기술의 확장성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에보뮨 상장은 APB-R3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판단한다”며 “기업공개가 된 만큼 앞으로 임상에 대한 진행 상황도 투자자들이 잘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TED’ 중간결과, 플랫폼 확장성 재확인

같은 날 룬드벡은 3분기 실적발표에서 APB-A1 임상 1b상 중간 데이터를 함께 공개했다. 중등도~중증 갑상선안병증(TED)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임상에서 환자의 안구돌출이 2㎜ 이상 감소하는 효능 신호가 확인됐다. TED 치료에서 2㎜ 개선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로 인정되는 수치다. 또 TED의 활동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인 ‘anti-TSHR 자가항체’ 수치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PB-A1이 목표로 하는 기전이 실제 환자에서도 제대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는 평가다.

APB-A1은 CD40L을 차단해 염증 반응과 섬유화를 동시에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 후보물질로 기존 치료제의 부작용과 지속성 한계를 보완할 신약으로 주목받는다. 룬드벡은 내년 TED 임상 2상 진입을 공식화하며 APB-A1을 신경면역학 분야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단일 용량에서도 의미 있는 효능이 확인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며, 용량-반응을 확인하면 추가적인 효능 개선 여지도 크다”고 분석했다.

TED는 갑상선 자가항체가 눈 주변 근육과 연부조직에 염증을 일으키며 안구가 돌출되는 질환이다. 염증이 심해지면 조직이 굳어 사시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시판 중인 치료제는 암젠의 테페자가 사실상 유일하지만 청력 저하 등 부작용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룬드벡이 APB-A1을 테페자의 대안으로 보고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글로벌 TED 시장 규모는 2028년 약 58억달러(약 7조5000억원)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한올바이오파마(009420)가 미국 파트너사와 함께 TED 치료제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에이프릴바이오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MASH) 신기전 물질을 포함해 △항체·약물 접합체(ADC) △T세포 엔게이저 △삼중결합 항체 등 네 가지 자체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차세대 기술이전 후보군을 확장하고 있다. 모두 SAF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 구조적 변형과 확장성이 높고, 개념입증(PoC)만 확보하면 빠르게 라이선싱 협상에 들어갈 수 있는 파이프라인들로 평가받는다.

차상훈 에이프릴바이오 대표는 “시장 수요가 명확한 분야와 관련된 후보물질을 계속 발굴하고 있다”며 “3~5년 내 추가 3건의 기술이전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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