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이데일리 프리미엄 기사를 무단 전재·유포하는 행위는 불법이며 형사 처벌 대상입니다.
이에 대해 팜이데일리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력히 대응합니다.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국내 1위 의약품 온라인 유통 플랫폼 전문기업 블루엠텍(439580)이 올해 실적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비만치료제를 국내에 유통하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글로벌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도 연내 국내 출시가 예상되고 있는 점도 블루엠텍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블루엠텍은 올해 의약품 당일 배송서비스도 시작한 만큼 본격적인 시너지도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
위고비,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1위…온라인 유통 매출 급증 7일 의약품유통업계에 따르면 블루엠텍은 지난해 매출 1333억원, 영업적자 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7% 증가했다. 매출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13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블루엠텍 관계자는 “지난해 의약품 전문배송서비스운영기업 공감플러스 지분 인수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블루엠텍은 지난해 6월 의약품 전문배송서비스운영기업 공감플러스 지분 30.9%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블루엠텍은 100여대의 콜드체인 시스템 완비 차량을 확보해 효율적인 의약품 배송서비스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블루엠텍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블루엠텍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과 비교해 개선세를 나타냈다. 실적 개선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난해 10월 출시된 위고비가 꼽힌다.
위고비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 치료제로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했다. 위고비는 췌장에서 인슐린 방출을 증가시키고 식욕 감소를 일으키는 뇌 수용체를 표적으로 삼아 환자의 식욕을 억제한다.
위고비는 2023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를 받고 지난해 10월 국내에 출시됐다. 위고비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치료제로 고가(1펜 기준 42만~80만원)임에도 우수한 체중 감량 효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위고비의 국내 총판은 쥴릭파마코리아가 맡고 있다. 블루엠텍은 쥴릭파마코리아의 도도매(도매 총판에게서 물량을 공급받는 또 다른 도매상) 중 가장 많은 위고비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고비 돌풍에 힘입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분기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1086억원으로 전년동기(403억원) 대비 169.8% 증가했다.
위고비는 올해 1분기 매출 794억원을 기록했다. 위고비의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점유율은 73.1%에 달했다. 위고비의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점유율은 출시 첫 분기인 지난해 4분기 64.3%보다 8.8%포인트 상승했다. 위고비 매출도 국내 발매 6개월 만에 누적 기준 1398억원을 기록했다.
위고비 매출 증가세에 따라 블루엠텍의 위고비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블루엠텍은 위고비 매출이 지난 3월 10억원에서 지난 4월 60억원, 지난 5월 9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블루엠텍의 위고비 매출이 지난해 연간 5억원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성장세다. 블루엠텍은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관련해 지난해 국내 유통량에 제한이 있었지만 올해 유통량 문제가 해결됐다.
마운자로 국내 출시 호재…의약품 당일 배송 시너지도 위고비의 대항마로 꼽히는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가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블루엠텍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라이 릴리는 지난해 마운자로의 바이알과 퀵펜 제형에 대한 품목허가를 식약처에 신청했다. 현재 식약처에서 품목허가를 심사하고 있다.
마운자로의 제형은 크게 바이알과 퀵펜, 프리필드펜으로 나뉜다. 바이알이란 주사 약물을 담고 있는 유리병 형태를 말한다. 퀵펜은 한 달 분량의 주사를 4번에 나눠 투여할 수 있는 펜 형태의 자가 주사기로 구성됐다.
프리필드펜은 한 번 주사하고 버리는 제형이다. 앞서 일라이 릴리는 프리필드펜 제형에 대한 식약처의 허가를 2023년 6월 획득했지만 물량이 부족해 국내 도입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마운자로는 터제파타이드 성분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위 억제 펩타이드(GIP) 이중 작용제로 비만을 치료한다.
마운자로는 위고비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국내 비만 환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일라이 릴리가 마운자로와 위고비를 직접 비교한 임상 3상 시험(SURMOUNT-5)에 따르면 마운자로 투여군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20.2%로 위고비 투여군(13.7%)과 비교해 높았다. 마운자로의 체중 감소량도 평균 22.8kg로 위고비 투여군(15kg)보다 높았다.
여름철을 앞두고 비만치료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데다 마운자로가 국내 출시될 경우 블루엠텍의 실적 개선세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블루엠텍은 지난 3월부터 의약품 당일 배송도 본격 가동했다.
이를 위해 블루엠텍은 지난해 7월 110억원 가량을 투자해 서울 강남구 소재 부동산을 매입했다. 블루엠텍은 이를 근거지로 도심 내 의약품 근거리 당일배송과 의약품 및 의료기기 제조, 유통기업들의 의원 공급 의약품 제3자물류(3PL)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블루엠텍은 지난 4월 의약품 선구매 후지불(BNPL) 시스템도 도입했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내 의약품 유통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38조 3450억원을 기록했다. 블루엠텍의 핵심 사업 모델은 온라인 의약품 유통으로 주요 참여자인 병원 및 의사, 제약사 양측에 다양한 이점을 제공하고 있다.
병원 및 의사들은 영업사원과 대면 접촉 없이 블루팜코리아 플랫폼을 통해 편리한 의약품 주문과 결제를 수행할 수 있다. 병원 및 의사들은 다양한 제약사 제품을 한곳에서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어 최적의 의약품 구매를 할 수 있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블루엠텍을 통해 영업비용을 절감하고 더 넓은 고객층에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블루팜코리아 회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블루팜코리아 누적 회원 수는 △2022년 2만 4978명 △2023년 2만 8653명 △지난해(3분기 기준) 3만 5112명에 달한다. 재구매율(지난해 3분기 기준)도 84.6%에 달한다. 증권업계는 올해 블루엠텍의 매출 1600억원과 영업흑자 전환을 점치고 있다.
블루엠텍 관계자는 “올해 가장 기대되는 것이 바로 비만치료제의 유통”이라며 “올해 연간 영업흑자 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