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이데일리 프리미엄 기사를 무단 전재·유포하는 행위는 불법이며 형사 처벌 대상입니다.
이에 대해 팜이데일리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력히 대응합니다.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신약개발 트렌드는 효율성을 확보하고, 대규모 스크리닝이 가능해야 한다. 국내에서 이런 트렌드를 충족하는 AI 신약개발 기업은 신테카바이오가 유일하다. 올해는 실적 측면에서도 터닝포인트가 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중국이 신약 후보물질 발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AI 신약개발 트렌드 역시 효율성과 대규모 스크리닝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신테카바이오(226330)가 이러한 트렌드에 부합하는 사업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 | 정종선 신테카바이오 대표가 10일 유진투자증권 '유진 바이오데이'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 |
|
국내 유일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정종선 신테카바이오 대표는 지난 10일 여의도 유진투자증권에서 열린 ‘유진 바이오데이’ 행사에서 AI와 슈퍼컴퓨팅, 국내에서 유일하게 구축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상승을 자신했다.
정 대표는 AI 신약개발 사업의 핵심인 신약 후보물질 발굴 시장에서 중국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발굴 영역에서 경쟁력이 약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빅파마의 신약개발 밸류체인은 발굴→개발→아웃소싱→시판을 모두 아우른다”며 “반면 한국과 중국은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비임상 및 초기 임상을 진행한 뒤 위탁생산을 맡기는 구조이며, 초기 임상 역시 기술이전을 위한 준비 단계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신약 후보물질 발굴 영역은 기술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며 “중국은 발굴 단계에서도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빅파마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약 발굴 단계의 시장 규모에서도 양국 간 격차는 뚜렷하다. 중국의 신약 발굴 매출은 연간 50억 달러(약 7조3350억원) 수준인 반면, 한국은 3억 달러(약 4400억원)에 불과하다. 시장 규모 차이가 약 17배에 달한다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실제로 중국의 히트젠(HitGen), 우시앱텍(WuXi AppTec) 등은 저분자 CRO 분야에서 글로벌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통합 스크리닝 플랫폼과 AI 기반 생성 화학 기술을 결합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있다. 또한 우시바이오로직스, 하버바이오메드, 젠스크립트 프로바이오 등은 항체 CRO 분야에서 글로벌 톱3에 포함된다. 이들 기업은 한 번에 20~50개 제약·바이오 기업에 신약 후보물질을 공급하고 있다.
정 대표는 “한국은 발굴 영역에서 빅파마와의 공동연구 사례가 거의 없다”며 “물론 한국은 개발 단계에서 우수한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지만, 하나의 물질을 재탕, 삼탕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로운 후보물질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인프라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 신약개발 시장을 ‘효율성 전쟁’으로 규정했다. 정 대표는 “AI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면 결국 실험을 통해 검증해야 한다”며 “실험 검증을 적게, 빠르게 진행하면서 높은 성공률을 확보하면 부가가치가 발생하지만, 반대로 실험 검증이 많고 속도가 느리며 성공률이 낮다면 사업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대규모 스크리닝 역량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실제로 챗GPT와 제미나이 같은 생성형 AI 기술은 생물정보학 인력에 대한 진입 장벽을 약 95% 낮추는 효과를 가져왔다. 중국 기업들은 △DEL(DNA-Encoded Library) △FBDD(Fragment Based Drug Discovery) △SBDD(Structure Based Drug Design) 등 초대형 스크리닝 플랫폼을 이미 구축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들은 신약 후보물질 발굴(Drug Discovery) 단계에서 사용하는 대표적인 스크리닝·설계 기술이다.
정 대표는 “중국 기업들은 초대형 스크리닝 플랫폼과 AI 기반 신약 발굴 기술을 결합하면서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는 AI 신약개발 기업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직간접적으로 개발을 진행하는 기업들은 이제 글로벌 리더들조차 실질적인 실적을 요구받는 단계에 들어섰다”며 “쉬뢰딩거, 리커전, 인실리코 메디슨, 신테카바이오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신테카바이오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이는 AI 신약개발 트렌드인 초대형 스크리닝 플랫폼을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다. 약 500억원을 투자해 대전 과학벨트 내 5층 규모 독립 건물에 5000대 이상의 CPU·GPU 클러스터를 수용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규모가 크지 않은 기업이 수백억원을 투입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막대한 운영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국내 AI 신약개발 기업은 물론 슈뢰딩거 등 해외 기업들도 자체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사례가 많지 않다.
특히 정 대표는 신테카바이오가 올해 실적으로 이를 증명하는 터닝포인트를 맞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테카바이오는 지난해 재무적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으로서 다양한 프로젝트 성과를 통해 매출 30억원 요건을 충족했으며 24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하면서 재무 구조 안정성과 상장 유지 리스크도 해소했다.
 | | 용민제 신테카바이오 사장이 10일 유진투자증권 '유진 바이오데이'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 |
|
“올해 매출 성장 기반 턴어라운드 원년될 것” 이날 함께 발표에 나선 용민제 경영부문 사장은 “신테카바이오는 올해 매출 성장을 기반으로 한 턴어라운드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일각에서 신테카바이오의 기술 경쟁력을 묻는 질문이 많지만 우리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AI 신약개발 기술을 지속적으로 검증해 왔다”고 말했다.
신테카바이오는 지난해 단백질 결합을 언어 모델 방식으로 학습하는 ‘3D 바인딩 GPT’ 연구 논문을 발표하며 AI 플랫폼 기술 검증을 진행했다. 해당 연구는 미국 AI 반도체 기업 세레브라스(Cerebras)와 공동으로 수행됐으며 플랫폼 분석 속도와 정확도를 크게 높였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독성 예측 관련 AI 연구 논문도 SCI급 학술지 게재를 앞두고 있다.
용 사장은 “신테카바이오는 2026년부터 고객 의뢰형 프로젝트 중심에서 벗어나 자체 AI 발굴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Open VDR’ 플랫폼을 구축해 AI로 발굴한 후보물질 정보를 공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 대상 라이선스 아웃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