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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레이저옵텍(199550)이 실적 반전 카드의 핵심이 될 고체형 혈관 치료 레이저 상용화 절차에 돌입했다. 35조원 규모의 새로운 시장에 진출해 지속가능한 성장의 디딤돌을 놓는다는 계획이다.
 | (사진=레이저옵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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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식약처에 기술문서 접수...12월 품목허가 목표21일 업계에 따르면 레이저옵텍은 이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고체형 혈관 치료 레이저 ‘바스큐라589’(가칭)의 품목허가를 위한 기술문서를 접수한다. 빠르면 연내 품목허가까지 완료한다는 목표다.
의료기기는 1~4등급으로 분류된다. 1등급은 신고, 2~4등급은 인증 또는 허가를 받아야 한다. 위해성을 가진 3~4등급은 기술문서나 임상자료심사 후 식약처 허가를 받아야 한다. 2등급으로 분류된 바스큐라589는 혈관종, 화염상 모반, 주사, 홍조와 같은 혈관성 피부 질환과 기미, 색소침착 등 다양한 혈관성 색소 치료·미용 시술 사용을 목적으로 한다.
일반적으로 기술문서 접수 후 품목허가까지는 3개월 정도가 걸리며, 자료 보완 여부에 따라 일정이 다소 늦춰지기도 한다. 이를 고려해도 레이저옵텍은 바스큐라589의 매출이 내년 상반기 실적에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레이저옵텍의 질환 치료기기의 차세대 주력 제품으로 혈관 치료 레이저를 택한 데에는 시장 잠재력에 있다.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 마켓에 따르면 바스큐라589가 타깃한 세계 피부 클리닉(치료·시술 포함) 시장은 2020년 17조원에서 2030년 35조원으로 성장한다.
레이저옵텍은 바스큐라589의 조기 시장 안착을 자신하고 있다. 근거는 제품력에 있다. 바스큐라589는 세계 최초의 혈관 치료용 라만 레이저를 적용한 제품이다. 라만 레이저는 노벨상을 받은 인도의 물리학자 라만이 발견한 ‘라만 현상’을 레이저에 응용한 기술이다. 고에너지 황색 라만 레이저 기술은 의료, 사진술 등 고성능 레이저 솔루션이 필요한 여러 분야에 응용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만 레이저가 최적의 효과를 발휘하는 분야는 혈관 병변으로 분석된다. 주사비(딸기코), 안면홍조, 거미혈관, 혈관종, 검붉은 모반 등이 있다. 기존에는 액체 레이저인 펄스다이레이저(PDL)가 치료 장비로 주로 사용됐다. 펄스다이레이저는 치료나 시술 후 멍(자반), 색소침착, 홍반, 물집 등의 부작용이 일부 나타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 같은 액체 레이저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고체 레이저도 개발됐지만 작은 치료 범위와 낮은 출력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레이저옵텍 관계자는 “라만 레이저로 최적화된 바스큐라589는 혈관 치료 및 시술에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며 “이는 많은 사람이 고통받는 주사비(딸기코), 안면홍조, 거미혈관 등 혈관 병변을 획기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창진 레이저옵텍 대표. (사진=레이저옵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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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기기 레이저옵텍 미래 성장동력, 조기 시장 안착 최선 다할 것”신제품을 기반해 레이저옵텍은 피부미용 의료기기에 치중된 매출 비중을 낮춰,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레이저옵텍의 매출은 피부미용 의료기기와 질환 치료기기, 기타가 7대 2대 1의 비중으로 나타난다.
이 같은 구조는 최근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도 지적받는다. 2000년 주홍 회장이 설립한 레이저옵텍은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피부미용 의료기기 시장에서 그간 빠르게 성장해왔다. 코로나19에도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거두며 매출이 120억원에서 344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현지 이슈로 미국 피부미용 의료기기 매출 확대에 일부 차질이 생기면서 최근 5년 새 처음으로 지난해 역성장(연매출 331억원)을 했다. 미국 경쟁사와 소송 영향이 올해도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 레이저옵텍은 지난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 91억원, 영업손실 3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50.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한 것이다.
다만 레이저옵텍은 신제품 ‘스컬피오’와 ‘뉴(New) 헬리오스785 피코’의 매출도 하반기 본격화되면서 실적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스컬피오는 탄력 및 윤곽 리프팅 시술에 특화된 프리미엄 장비다. 뉴 헬리오스785 피코는 색소질환, 기미, 문신 제거 등에 탁월한 성능을 보이는 세계 최초 250밀리줄(mJ) 고출력 785나노미터(nm) 피코레이저다. 기존 대비 출력율을 25% 높여 시술 횟수를 줄이고 빠른 임상 결과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레이저옵텍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미국 경쟁사와 소송 이슈가 해소 국면에 들어서고, 신제품 실적도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2분기 지연된 매출도 3분기 포함되면서 실적이 회복세를 탈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바스큐라589를 비롯한 치료기기 부문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나오면 2027년 매출 800억원 달성이라는 목표도 가시화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레이저옵텍은 바스큐라589를 시작으로 치료기기 라인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차기작인 툴륨 화이버 레이저 기반의 요로결석 치료기기가 대표적이다. 비뇨기과 레이저 시장은 노인 인구 급증과 만성 신장 질환 유병률 증가 등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 요로결석 치료기기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4조원으로 추정된다.
레이저옵텍 관계자는 “바스큐라를 비롯한 치료기기는 레이저옵텍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조기 시장 안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차별화된 레이저 기술력과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통해 실적 부진도 빠르게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 확대와 안정적인 성장 기반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