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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의료 기술이 발달하면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질병 치료는 ‘개인 맞춤’ 그리고 ‘정밀 의료’로 나아가고 있다. 이어 최근 ‘가족’의 개념이 된 반려동물까지 맞춤형 치료와 정밀 의료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그동안 동물은 동물 전용 치료제나 의료기기가 없어서 대부분 사람용으로 개발된 치료제나 의료기기를 사용했다. 비용 측면에서 부담 뿐 아니라 제품의 크기, 낮은 정확성 등의 문제가 있었지만 동물 전용 제품을 통해 안전성도 높였으며 더 정확한 치료와 진단이 가능해진 셈이다. 특히, 인체용 제품에 적용된 기술을 활용해 동물 전용으로 개발하는 ‘기술전이’ 방식을 적극 활용하면서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와 리스크는 줄이고 수익은 높였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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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성과 활용도 높은 현장진단 플랫폼 체외진단 전문기업 프리시젼바이오(335810)가 인체용 진단 플랫폼을 동물용으로 확장한 현장진단 검사기 ‘Exdia PT10V’(이하 PT10V)를 앞세워 동물용 진단 사업 매출 100억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프리시젼바이오는 국내에 안주하지 않고 일본·유럽·중동으로 판로를 넓히면서 매출 상승에 가속을 붙인다는 계획이다.
프리시젼바이오는 인공위성 카메라 이미징 기술을 활용해 시분해형광(TRF) 면역진단 플랫폼을 개발했다. 대표적으로 시분해형광 기술을 적용한 면역진단 검사기 ‘Exdia TRF’와 카트리지를 비롯해 골드흡광 검사기, 신속육안진단 제품 ‘PBCheck’ 등을 판매하고 있다.
프리시젼바이오는 2021년부터 임상화학 진단 제품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본격 생산에 나섰다. 임상화학 진단 제품군은 사람용 ‘PT10’ 및 ‘PT10S’와 동물용 ‘PT10V’로 나뉜다.
PT10V는 사람용 임상화학 진단 플랫폼과 기술을 동물용으로 이식한 제품이다. 인체용과 동일하게 채취한 혈액을 원심분리한 뒤 카트리지에 주입하면 미세 유로를 통해 혈액이 서로 다른 반응 챔버로 전달된다. 이후 실시간으로 5개 흡광 파장의 변화를 측정하고, 카트리지에 미리 인쇄된 QR코드를 인식해 항목별 검사 수치를 도출하는 방식이다.
PT10V는 A4 용지보다 작고 가벼워 동물병원 및 진료센터 공간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다. 또 EMR 등 병원 시스템과 연동이 가능해 효과적으로 업무처리를 돕는다.
PT10V의 최대 강점은 편의성과 활용도다. 카트리지 체크부터 검사 결과 프린팅까지 전 과정이 전자동으로 이뤄져 동물병원과 진료센터의 검사 효율을 높였다. 소량의 혈액만으로 최대 17개 항목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고, 수술 전 검사 뿐 아니라 질병별, 동물별로 다양한 카트리지 옵션을 제공한다.
검사 과정이 간단하다는 점도 PT10V의 경쟁력이다. 동물으로부터 채취한 미량의 혈액을 카트리지에 주입하면 미리 인쇄된 QR코드를 인식해 항목별 검사 수치를 자동으로 계산한다. 전체 검사에 걸리는 시간은 10분 안팎이다. 검사 결과는 내장 프린터로 인쇄하거나, 네트워크가 연결돼 있으면 병원 내 시스템으로 자동 전송된다.
카트리지 구성도 폭넓다. PT10V의 카트리지는 총 13종으로, 70㎕의 혈청·혈장만 있으면 알부민(ALB)과 간 효소(ALT·AST), 혈당(GLU), 담즙산(BA) 등 총 28가지 생체 성분을 분석할 수 있다. 이에 상황별, 기능별, 동물별로 맞춤형 진단이 가능하다. 수술 전 검사와 종합 건강검진은 물론 간·신장·전해질 등 장기별 기능 검사까지 한 대의 장비로 소화할 수 있어 진료 현장에서 수요가 많다.
PT10V는 10년 넘게 현장에서 사용되며 성능과 신뢰성을 입증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현재 일본과 유럽, 중동 시장에 진출해 있으며, 세계 최대 규모의 동물 진단 시장인 미국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시장까지 뚫으면 해외 매출 성장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커지는 동물 진단 수요, PT10V 판매로 이어진다 지난해 기준 동물용 진단제품이 포함된 임상화학 진단 매출은 118억원으로 이는 전체 매출의 60%에 달한다. 이 중 70~80% 가량이 동물 진단 제품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며 곧 동물진단 제품만으로 매출 1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매출 중 동물용 진단 제품 비중은 40%에 달한다.
향후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츠앤드마켓츠(markets and markets)에 따르면 전 세계 반려동물 진단 시장은 2021년 24억달러(3조6300억원)에서 연평균 9.4% 성장해 2026년 39억달러(5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와 남아메리카의 성장세가 가장 가파르다. PT10V가 속한 면역·임상화학 진단은 전체 동물 진단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려동물 진단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이 확실시된다.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반려동물 개체 수와 수명이 늘면서 마리당 진료비 지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축 진단 시장의 중요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FMD) 등 대규모 전염병이 반복되고 예방적 살처분이 늘면서 빠른 진단으로 살처분 규모와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만큼 동물 진단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프리시젼바이오 관계자는 “2023년 연간 PT10V 카트리지 판매 개수가 100만개를 돌파했다”며 “임상화학 제품은 한국과 유럽 실적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진출에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