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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13일 국내 제약·바이오 주식시장에서는 큐리오시스(494120)와 셀루메드(049180), 에이비엘바이오(298380)(ABL바이오)의 주가 움직임에 눈에 띄었다.
실험실 자동화기업 큐리오시스는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주가가 4배 상승하는 따따블을 기록했다. 신약 개발과 세포 치료제 실험 및 분석 과정을 컴퓨터와 로봇 등의 기술로 자동화하는 시스템인 랩오토메이션시장 성장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셀루메드는 무세포동종진피(ADM) 기반 고기능성 피부이식재 신제품 출시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되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 릴리와의 대규모 기술이전 여파가 이어지면서 이틀 연속 주가가 급등했다.
 | | 13일 큐리오시스 주가 현황. (이미지=엠피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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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리오시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주가 4배 급등 13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큐리오시스의 이날 주가는 전일대비 300% 급등한 8만80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큐리오시스의 공모가는 2만2000원을 기록했다.
앞서 큐리오시스 수요예측에는 총 2210개 기관이 참여해 103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여한 기관투자자의 99.91%(총 2208건)가 공모가 밴드(1만8000원~2만2000원)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특히 수요 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67.6%에 달했다. 코스닥 상장사로서 기업공개(IPO) 제도 강화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이다.
2015년 설립된 큐리오시스는 10년간 랩오토메이션 핵심 원천기술을 집약한 큐리오시스템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다. 대표 제품으로는 셀로거 시리즈와 합성생물학 핵심 장비인 자동화 콜로니 피커 CPX 등이 있다.
셀로거 시리즈는 라이브셀 이미징 시스템으로 인큐베이터(세포배양기) 내부의 100% 습도 환경에서 발열을 최소화하며 시료를 실시간 관찰·촬영한다. 기존에는 배양 중인 플레이트를 주기적으로 꺼내 수동으로 관찰해야 했던 탓에 노동집약적이고 오염·온도 변화·세포 스트레스(물리적 흔들림)의 위험이 컸다.
셀로거는 시료 플레이트를 고정하고 광학계(카메라·렌즈)만 이동시키는 구조로 설계해 흔들림을 억제했다. 셀로거는 자동화를 전제로 한 기구·전장 설계로 장시간 모니터링과 데이터 축적을 가능하게 했다. 셀로거 시리즈는 현재까지 29개국에 판매됐다.
CPX는 미생물 콜로니를 수작업으로 선별·이식하던 공정을 정밀 모터 제어로 자동화해 속도·정확도·오염 리스크를 동시에 개선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CPX-α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바이오파운드리 표준화 작업에 운용될 정도로 신뢰도가 높다.
랩오토메이션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랩오토메이션이 반복 작업을 줄여 인력 효율성을 높이고 데이터 정확성과 신뢰성을 향상시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랩오토메이션은 인적 오류를 감소시키고 24시간 연구실 운영도 가능하게 한다.
시장조사업체 킹스리서치(Kings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실험실 자동화 시장 규모는 지난해 723억달러(106조원)에서 2032년 1179억달러(173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큐리오시스는 지난해 매출 47억원을 기록했다. 큐리오시스는 내년 중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큐리오시스는 2028년까지 470억원대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한다.
큐리오시스 관계자는 “큐리오시스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랩오토메이션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셀루메드, 무세포동종진피 기반 피부이식재 성장 기대 셀루메드의 이날 주가는 30%급등한 858원을 나타냈다. 셀루메드는 무세포동종진피(ADM) 기반의 고기능성 피부이식재 제품들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셀루메드 △셀루덤 HD 임플란트(CELLUDERM HD IMPLANT) △셀루덤 필(CELLUDERM FILL) △셀루덤 울트라(CELLUDERM ULTRA) 등 피부이식재 셀루덤 시리즈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들 제품들은 피부 재건과 재생 과정에서 기존 제품 대비 향상된 안전성과 기능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HD 임플란트는 고정밀 맞춤 설계가 가능하다. 울트라 제품은 흡수 속도와 조직 재생률을 조절할 수 있어 수술 효율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특히 최근 출시된 신제품 셀루덤 필은 AMD를 미세분말화해 정제수와 혼합한 주사형 제형 제품으로 유방 재건 수술 등 재건성 시술에 최적화됐다.
최근 국내외 성형외과시장에서는 기존 합성재료와 비교해 체내 적합성과 안전성을 높인 동종진피 기반 이식재가 관심을 받고 있다. 셀루메드는 이런 추세에 발맞춰 기술력을 차별화했다. 셀루메드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PRS KOREA 2025 컨퍼런스에 참가해 고기능성 피부이식재 기술력을 선보였다.
셀루메드 관계자는 “행사 기간 동안 셀루메드가 마련한 부스에는 전문 의료진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며 “셀루메드는 미팅을 통해 동종진피의 적용 영역이 유방 재건을 넘어 비뇨기과, 피부미용, 화상 치료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내외 주요 학술대회에 적극 참여해 셀루덤 시리즈의 기술력과 임상 경쟁력을 지속 알릴 계획”이라며 “셀루메드는 차별화된 품질 기반 공격적인 영업·마케팅 전략을 전개해 피부이식재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이비엘바이오, 일라이릴리 기술이전 여파 지속 에이비엘바이오의 이날 주가는 16만3500원으로 전일대비 29.04% 급등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전일에 이어 이틀 연속 주가가 급등했다. 일라이릴리와의 대규모 기술이전 소식 여파가 지속된 것으로 분석된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주가는 장 중 한때 가격 제한선(29.99%)까지 상승한 16만47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전일 일라이 릴리와 신약 개발을 위한 그랩바디 플랫폼 기술이전 및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에이비엘바이오는 계약금 4000만달러(585억원)를 수령할 예정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개발, 허가 및 상업화 마일스톤 등으로 최대 25억6200만달러(3조7487억원)를 수령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지고 제품 순 매출에 따른 단계별 로열티도 지급받는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기술이전 계약은 그랩바디 플랫폼의 사업화 잠재력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그랩바디 플랫폼 적용 가능 모달리티의 확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그랩바디의 위상은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이러한 흐름을 살려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의 적응증을 비만과 근육 질환을 포함한 미충족 의료 수요가 큰 분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