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이데일리 프리미엄 기사를 무단 전재·유포하는 행위는 불법이며 형사 처벌 대상입니다.
이에 대해 팜이데일리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력히 대응합니다.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29일 국내 증시가 또다시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코스닥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이날 전체 수익률 톱 30개 종목 중 절반 이상이 인버스 추종 펀드였다.
이처럼 지수 전반이 짙은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서도 일부 바이오·헬스케어 종목은 상승세를 맛봤다. 티앤알바이오팹(246710), 레몬(294140)헬스케어가 그 주인공이다. 두 회사는 각각 상반기 실적 개선과 기술 경쟁력 재평가라는 뚜렷한 상승 배경을 보이며 하락장 속 ‘역주행’ 종목으로 부각됐다.
 | | 티앤알바이오팹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증권) |
|
티앤알바이오팹, ECM 매출 급증에 상반기 실적 46% 성장 이날 KG제로인 엠피닥터에 따르면 티앤알바이오팹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7.2% 오른 2525원에 장을 마감했다. 상승 배경에는 실적 상승 기대감이 자리한다. 회사는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183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액 9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1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실적 개선이 재확인되면서 시장에서 그동안 저평가됐던 재생의료 기술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티앤알바이오팹은 3D 프린팅 기반 생분해성 인공지지체 기술을 주력으로 하는 재생의료 전문기업이다. 최근에는 세포외기질(ECM) 기반 바이오써지컬 제품군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축을 마련했다. 탈세포화 ECM 기술을 바탕으로 복합지혈제 ‘헤모픽스(Hemofix)’, 창상피복재 ‘리프로폼(Reprofoam)’, 무세포 이종 진피기질(ADM)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은 바이오써지컬 부문이다.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전분기 대비로도 35% 늘었다. 연간 기준으로 봐도 ECM 매출은 2024년 14억원에서 지난해 36억원으로 155.2% 증가했고,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4억원 대비 214.6% 급증한 13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에 힘입어 연결 영업손실률도 지난해 1분기 60.1%에서 올해 10.7%까지 낮아지며 손익 구조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100% 자회사 블리스팩 실적도 회사 전반 안정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블리스팩은 상반기 잠정 매출 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ODM·OEM 기술력과 월 400만볼 규모의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화장품 고객사와의 재구매·신규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반기 최대 모멘텀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여부다. 회사는 3D 프린팅 기반 생분해성 인공지지체 ‘TnR CFI(CranioFacialImplant)’의 FDA 품목허가를 추진 중이며, 심사 보완에 대한 최종 답변서를 이미 제출했다.
회사 관계자는 “FDA 심사 보완에 대한 최종 답변서를 지난 1일 제출했으며 8월 중순 이후 최종 허가를 기대하고 있다”며 “허가가 완료되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도 병행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의료기기형 ECM 기반 스킨부스터의 임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2028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약물방출형 하이드로겔 타입 의료기기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도 티앤알바이오팹의 연간 매출액이 화장품 사업 성장 등에 힘입어 460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리포트에서는 목표가 4800원을 제시하며 재무구조 안정화와 자회사 블리스팩의 실적 개선을 근거로 턴어라운드 가속화를 점친 바 있다.
 | | 레몬헬스케어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증권) |
|
레몬헬스케어, 의료데이터 중계 플랫폼 기술력 재조명 레몬헬스케어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2% 오른 41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상장 절차와 함께 회사 핵심 기술인 ‘레몬 데이터 브릿지(LDB)’에 대한 시장 재평가가 이뤄지며 관심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스스로를 단순 시스템통합(SI) 기업이 아닌, 실시간 양방향 의료데이터 중계 플랫폼 기술 기업으로 정의하고 있다.
병원마다 전자의무기록(EMR)과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의 데이터 구조와 코드 체계가 제각각이고, 의료정보시스템 자체가 폐쇄형 구조로 설계돼 있다는 점이 의료 IT 산업의 오랜 난제였다. 레몬헬스케어는 이 장벽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전략으로 LDB를 구축했다. LDB는 서비스 용도별 API를 표준화하는 ‘레몬 프라이빗(PrivateAPI)’, 병원 내부에 설치돼 폐쇄망 환경에서도 실시간 데이터 중계를 가능케 하는 표준 연동 모듈 ‘QAB(QueryAgentBox)’, 데이터 흐름 전체를 관제하는 통합 운영 구조 ‘F-Flow’ 등 세 가지 핵심 기술의 결합으로 완성된다.
이 기술은 병원 스마트 서비스(LDB-H), 전자문서·증명(LDB-E), 데이터 중계(LDB-D) 등 3개 솔루션 라인업으로 구현되며, 공통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신규 병원이 추가될 때 별도 개발 없이 계정 확장만으로 즉시 서비스가 가능한 SaaS형 구조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회사의 기술적 해자는 특허 숫자보다 130개 병원과 10년 가까이 쌓아온 연동 운영 경험의 복합체에 있다는 평가다. 다만 국내 약 30건, 해외 약 10건의 특허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중국·일본·유럽에도 특허 등록을 완료해 글로벌 진출 시 기술 보호 장벽을 갖췄다.
AI 전략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청구의 신 앱을 통해 환자 동의 기반으로 확보한 의료데이터는 이미 약 1억2000만건에 달하며, 이를 표준화해 AI 기업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10년간 130개 병원과 함께 쌓아올린 이 경험의 장벽은 자금력으로도 쉽게 넘을 수 없는 진입장벽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이것이 대기업과도 경쟁할 수 있게 하는 근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