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이데일리 프리미엄 기사를 무단 전재·유포하는 행위는 불법이며 형사 처벌 대상입니다.
이에 대해 팜이데일리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력히 대응합니다.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검은 화요일’이었던 28일, 바이오주 가운데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기업들이 있었다. 코스닥 시장이 급락한 이날 셀리드(299660)와 바이오인프라(199730), 메드팩토(235980)가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메드팩토는 주력 파이프라인 가치 재평가와 신규 파이프라인 기대감이 동시에 부각됐고, 바이오인프라는 관리종목 지정 기한을 앞둔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새내기주 에이치엘지노믹스(0156T0)(HL지노믹스)는 기업공개(IPO) 한파를 피하지 못하고 상장 나흘 만에 공모가 대비 반토막 수준까지 밀렸다.
메드팩토, 벡토서팁 재평가에 신규 파이프라인도 주목 이날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메드팩토는 전일 대비 29.85% 오른 3480원을 기록했다. 거래량도 직전 거래일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메드팩토는 최근 주력 후보물질 ‘벡토서팁’의 임상 가치가 잇달아 부각되는 가운데 신규 파이프라인까지 가시화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벡토서팁의 병용 전략 확대다. 최근 관계사 셀로람 수지상세포(DC) 암백신 플랫폼 ‘프로텍시’(PROTEXI)와 벡토서팁을 병용한 전임상 결과가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됐다. 회사에 따르면 병용요법은 벡토서팁 단독요법 대비 종양 크기를 25% 이하로 줄였고 생존율도 75% 이상으로 높였다. 벡토서팁 단독군의 생존율은 약 50% 수준이었다.
앞서 같은 학술지에는 전이성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벡토서팁과 펨브롤리주맙(제품명 ‘키트루다’) 병용 임상 2상 결과도 공개됐다. 기존 면역항암제 단독요법의 효과가 제한적인 현미부수체 안정형(MSS)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서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 13.2개월, 반응지속기간(DOR) 중앙값 12.5개월을 기록했다. 특히 간 전이가 없는 환자군에서는 객관적반응률(ORR)이 22.5%에 달했고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분석 시점까지 도달하지 않았다.
회사는 현재 벡토서팁과 PD-1 계열 면역항암제, VEGF 억제제를 병용하는 3제 치료 전략의 공동개발 파트너도 모색하고 있다. 전임상에서는 종양성장억제율(TGI)이 기존 2제 병용의 41%에서 86%까지 향상된 결과를 확보했다. 골육종 임상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신규 파이프라인도 하반기 기업가치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회사는 이달 호주 인체연구윤리위원회(HREC)에 뼈질환 치료제 ‘MP2021’의 임상 1상 승인을 신청했다. TM4SF19를 표적으로 하는 융합단백질 외에도 일본 대형 제약사와 항체 후보물질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동일 타깃의 다양한 모달리티를 개발하고 있다.
또 다른 핵심 후보물질 MP010은 종양미세환경(TME)에 과발현되는 EDB-FN과 TGF-β를 동시에 표적으로 하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후보물질이다. 전임상에서는 췌장암과 삼중음성유방암에서 높은 완전관해율과 장기 생존, 면역 기억 효과를 확인했다. 지난달 BIO USA에서는 복수의 글로벌 제약사가 관심을 보였으며 현재 공동연구를 협의 중이다. 회사는 연내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신청할 예정이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벡토서팁은 대장암과 암백신 병용 등 다양한 연구를 통해 적응증 확대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며 “MP2021과 MP010 등 신규 파이프라인도 순차적으로 임상 단계에 진입할 예정인 만큼 연구개발 성과를 지속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관리종목 D-2에 2연상…바이오인프라, ‘200억’ 넘을까  | | 바이오인프라 주가 추이. 지난 27·28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
|
바이오인프라는 관리종목 지정 갈림길에서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3일 바이오인프라를 ‘시가총액 200억원 미달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우려 종목’으로 공시했다. 7월부터 시행된 코스닥 상장유지 제도에 따라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 상태가 25거래일 연속 이어지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에 따라 바이오인프라는 30일까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관리종목에 편입된다.
하지만 회사는 흑자전환 실적을 계기로 28일까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시가총액은 129억원으로 관리종목 기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
관리종목 지정 이후에도 부담은 남는다. 90거래일 동안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 상태가 45거래일 이상 지속되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다. 결국 일시적인 주가 급등보다 안정적인 실적과 기업가치 개선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바이오인프라는 임상시험 검체분석(Central Lab)과 임상시험수탁(CRO) 사업을 영위한다. 글로벌 제약사의 연구개발 투자 확대에 따라 CRO 산업의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흑자전환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신규 수주와 해외 고객사 확보로 이어질지가 기업가치 재평가의 핵심 변수다.
바이오인프라의 28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29억원으로 관리종목 기준인 200억원까지 약 55% 추가 상승이 필요하다. 단순 계산으로는 관리종목 지정 시한까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야 기준을 넘어설 수 있는 수준이다. 투자자들의 관심도 단기 급등보다 시가총액 200억원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HL지노믹스, 상장 나흘 만에 공모가 반토막 HL지노믹스는 28일 전 거래일 대비 19.58% 하락한 1만8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4일 코스닥 상장 이후 불과 2거래일 만이다. 공모가 2만1500원과 비교하면 49.6% 낮은 수준이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714.5대 1, 공모가 밴드 상단 확정이라는 흥행 성적에도 최근 얼어붙은 IPO 시장 분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올해 신규 상장 종목 상당수가 상장 직후 공모가를 밑도는 흐름을 보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사업 구조 역시 시장의 관심에서 다소 비켜 있었다. HL지노믹스는 고혈압, 고지혈증, 알레르기 치료제 등에 사용되는 원료의약품(API)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최근 시장 관심이 비만치료제,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고성장 플랫폼 기업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제조업 성격의 API 기업은 투자 매력이 낮게 평가받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산업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평가한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중국 의존도 축소, 국내 원료의약품 국산화 정책, 위탁개발생산(CDMO) 수요 확대 등은 중장기적으로 국내 API 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이라는 것이다.
결국 향후 주가를 결정할 변수는 실적이다. HL지노믹스는 공모자금을 제2공장 증설과 생산능력 확대에 투입할 계획이다. 생산능력 확대가 실제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는지, 모회사인 한림제약 외 신규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는지, CDMO 사업이 가시적인 수주 성과를 낼 수 있는지가 기업가치 재평가 핵심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주가 부진은 산업 전망보다 상장 초기 수급과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보수적인 평가가 반영된 결과”라며 “결국 실적과 신규 수주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