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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새미 송영두 임정요 기자]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인 삼천당제약(000250) ‘비젠프리’(SCD411) 캐나다 처방액이 지난해 하반기 총 260만2597달러(약 38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천당제약이 제시한 캐나다 매출과 비교해도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 (사진=삼천당제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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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매출 97억원이라더니…4분기 처방액은 34억원?  | |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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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가 입수한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 자료에 따르면 ‘아플리부’(AFLIVU·SCD411 캐나다 제품명) 캐나다 처방액은 지난해 3분기 27만9541달러(4억원)에서 시작해 4분기 232만3056달러(34억원)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오리지널 의약품인 아일리아는 1억5801만달러(2338억원)에서 1억4237만달러(2107억원), 경쟁약인 예사필리(YESAFILI)는 4만8759달러(7200만원)에서 103만868달러(15억원)로 나타났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2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캐나다에서 지난해 9월 말 캐나다 보험 약가 등재 이후 실질 판매 기간이 3개월 남짓임에도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단일 품목만으로 매출 97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매출이 캐나다에서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해 4분기 캐나다 처방액은 약 34억원으로 해당 매출의 35.1% 수준에 그쳤다.
일반적으로 의약품의 처방액은 제품 매출보다 크게 집계된다. 처방액은 병원이나 약국에서 실제로 환자에게 투여된 금액을 기준으로 하지만 매출은 제약사가 유통업체에 공급한 출고 금액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유통 마진과 가격 구조가 반영되면서 처방액이 매출보다 높게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매출과 처방금액 간 괴리는 매출 인식 방식 차이에 따른 것일 수 있다. 삼천당제약은 캐나다에서 아일리아 시밀러를 직접 판매하는 방식이 아닌 파트너사인 아포텍스(Apotex)를 통해 간접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포텍스에 제품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공급 매출이나 계약 구조에 따른 수익이 선반영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시장 진입 초기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실제 처방은 아직 적지만 유통 단계에서 물량이 먼저 공급되면서 재고로 쌓이는 구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단기 매출 수치와 실제 시장 소비 간에는 일정한 시차가 발생할 수도 있다.
 | | 삼천당제약은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캐나다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매출을 2조2000억원으로 예측했다.(자료=삼천당제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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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기준 분배…계약 구조상 실제 수익은 제한적? 삼천당제약 캐나다 아일리아 시밀러 수익 구조를 감안하면 실제 이익 규모는 시장 인식보다 상당히 작은 규모일 가능성이 높다. 아포텍스와 계약 구조를 감안하면 프리필드시린지(PFS) 제형의 아플리부가 최초로 보험 등재되거나 다른 PFS 제품이 보험 등재된 후 3개월 이내일 경우에는 순이익의 50%를 분기별로 배분받는다.
이 역시 매출이 아닌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비율이라는 점에서 실제 수익이 적을 수 있다는 게 바이오업계 분석이다. 여기에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세포주와 공정개발을 해준 팬젠(222110)에 로열티 등을 지급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영업이익도 아니고 순이익 기준이라면 현지 판매 과정에서 유통·마케팅 비용 등을 제외하기 때문에 실제로 배분받는 규모는 상당히 적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삼천당제약은 그동안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매출 추정에 있어 PFS 특허 회피를 통해 가장 먼저 시밀러 판매를 하고 경쟁사는 PFS 특허를 회피하지 못해 수년간 시밀러 시장을 독식할 수 있다는 논리를 전개해왔다. 이를 근거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만으로 수조원대 매출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삼천당제약은 지난해 2월 IR을 통해서 “고용량 제형에 대한 특허 회피(Formulation) 개발을 완료함에 따라 제형 특허 만료 시점인 2039년 이전 조기 시장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확보한 계약금 및 마일스톤은 총 2400억원 이상, 파트너사 기준 예상 매출은 17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2024년 캐나다에서 아일리아 관련 특허 합의가 이뤄지면서 이러한 선점 기반 독점 시나리오는 상당 부분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캐나다시장에서는 삼천당제약 아플리부 외에도 바이오콘 예사필리 등 경쟁 바이오시밀러가 동시에 진입해 판매되고 있다. 예사필리는 바이알(Vial) 제형 중심이지만 바이오콘이 PFS 제형 개발도 병행하고 있는 만큼 향후 제형 경쟁까지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 | 삼천당제약이 지난 1월 공개한 NDR 자료에 '캐나다 점유율 80'라는 문구가 기재돼 있다. (자료=삼천당제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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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점유율 80%’…투자 판단 왜곡 우려 삼천당제약이 지난 1월 기업설명회(NDR)에서 제시한 자료를 살펴보면 ‘캐나다 점유율 80%’라는 문구가 기재돼 있다. 삼천당제약이 아플리부로 아일리아 캐나다 시장의 점유율 80%를 목표로 하는 것이라고 해석될 여지가 있는 대목이다. 현재까지 아플리부가 캐나다 아일리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6%(지난해 4분기)에 불과하다.
흥미로운 지점은 캐나다 아일리아 시밀러 시장으로 한정해봤을 때는 아플리부가 지난해 3분기 85.1%, 4분기 69.3%의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는 경쟁약이 예사필리밖에 없으면서 오리지널 의약품인 아일리아가 전체 시장의 97% 이상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전체 시장의 3% 수준에 불과한 바이오시밀러 영역 내 점유율을 두고 경쟁력을 평가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오리지널 의약품이 97%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구간의 점유율만 부각하는 것은 일종의 착시 효과를 유발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삼천당제약은 지난 2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로 매출 97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는 내용에 대해 공시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달 31일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받았다. 영업실적 전망과 관련된 내용을 보도자료 형태로만 배포하고 공정공시를 별도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결국 한국거래소는 지난 20일 삼천당제약에 벌점 5점을 부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