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이데일리 프리미엄 기사를 무단 전재·유포하는 행위는 불법이며 형사 처벌 대상입니다.
이에 대해 팜이데일리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력히 대응합니다.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항체 전문 회사 와이바이오로직스(338840)가 삼중융합항체 등 차세대 항암제 방면으로 보폭을 넓힌다. 기존에는 초기 공동연구개발 위주의 사업을 펼쳤던 것과 달리 앞으로는 와이바이오로직스의 기여도를 키워 파이프라인 기술이전으로 벌어들일 수익 규모를 늘리는 전략을 추진한다. 상장 1년 반 만에 외부 조달을 일으켜 이를 위한 자금도 확충했다.
 | 박영우 대표(사진=와이바이오로직스) |
|
바이오 기술 이해도 가진 기관투자자 확보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삼중융합항체 연구개발이라는 모멘텀이 조달 성료로 이어진 정황이다. 지난 2023년 12월 코스닥에 상장한지 1년 반만에 진행한 외부조달에 투심이 몰렸다. 이달 초 3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에 순조롭게 납입이 이뤄졌다. 아주IB투자(100억원), DSC인베스트먼트(50억원),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50억원) 등으로 보통 비상장에 투자하는 VC들이 나섰다.
눈에 띄는 점은 이들 투자기관이 와이바이오로직스에 비상장 단계에 투자했던 이들과 다르다는 점이다. 올 3월 데일리파트너스의 장내매도를 마지막으로 비상장 시절 기존 투자사들은 모두 지분을 정리했다. 이후 와이바이오로직스 유통주식수의 60%가 순수 개인투자자였다.
바이오텍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지만 개인투자자들만 있어서는 변동성에 흔들리기 쉽다. 상장사가 된 이후 기관투자자들의 손바뀜이 이뤄져야하는 배경이다. 바이오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가진 기관들이 투자해야 일반투자자들에게도 신뢰를 줄 수 있고 장기적인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다.
이경호 와이바이오로직스 재무총괄임원(CFO)은 “기관 투자자들의 손바뀜이 적극적으로 이뤄졌어야 했던 내용이 금번 CB 발행을 통해 달성된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의 3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00억원 수준으로 이번 CB 발행금까지 합하면 약 45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는 지난 2023년 말 코스닥에 상장하며 주당 9000원에 135억원을 조달했다. 상장 당시에도 약 100억원의 현금을 쥐고 있었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2년 동안 100억원을 남긴 점은 괄목할만 하다. 비용이 적지 않게 소모되는 항체연구회사임에도 그간 꾸준히 매출을 일으켜온 내용이 반영됐다.
이 CFO는 “작년 인원 구조조정으로 비용절감을 이뤘고 기술이전을 통한 매출 증대가 있었다. 작년 기술이전으로 30억원이 들어온 건이 있고 서비스 매출로 기본 15억~20억원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작년 매출 58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조달을 CB형태로 진행한 것에 대해서는 “앞으로 1년 후 CB 전환기간이 시작될 때까지 훌륭한 데이터를 낼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며 “투자사 입장에서는 와이바이오로직스 물질의 가능성이 유망하다고 보지만 아직 임상에 들어가지 않은 단계이니 안전장치를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CB의 전환가는 1만1430원이다. 전환기간은 내년 8월 7일부터 2030년 7월 7일까지다. CB 발행 공시가 나온 7일 와이바이오로직스 종가는 1만1250원이었다.
삼중융합항체 AR170·AR166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작년과 올해를 가르는 분수령은 ‘개발 고도화 전략’이다. 지금까지 회사는 공동개발 위주로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달리 말하면 물질 도출(디스커버리) 단계, 즉 연구개발 앞단에서 기술이전을 이루는 형태로, 기여도에 비례하는 매출 규모가 전체적으로 작았다.
이는 회사가 작고 현금이 많지 않으니 리스크를 줄이려 선택한 전략이었다. 이제는 똑같은 공동개발이어도 개발단계를 더 진행시키는 방향으로 와이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전략을 채택한다.
이 CFO는 “항체-약물접합체(ADC) 파이프라인에 대해 말하자면, 우리가 잘하는 항체를 책임지고 페이로드와 링커는 케미칼을 잘하는 회사에 맡겨 성공가능성을 올리는 전략이었다”며 “때문에 앞단에서 항체를 내보내는게 주였다. 올해부터 이뤄지는 리가켐바이오(141080)사이언스, 인투셀(287840) 계약 건은 공동개발이지만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지분율이 30% 정도가 될 수 있도록 타겟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간 10여년간 누적한 항체 기술을 모아 오직 와이바이오로직스의 기술만으로 자체 파이프라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넥스트 키트루다’(Next-Keytruda)라고 부르는 파이프라인들을 연구개발한다. 빅파마 MSD의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가 고형암 환자 20~30% 에게만 약효를 낸다는 점을 감안, 약의 반응률을 높이는 방법으로 각광받는 다중항체에 뛰어드는 것이다.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은 삼중융합항체인 ‘AR170’과 ‘AR166’ 파이프라인이다. 이번 CB로 조달한 자금의 대부분을 이 두 파이프라인에 투입한다. AR170과 AR166은 다중항체 사이토카인 융합체로, PD-1xFc 부분에 사일런싱 기능xIL2v을 붙인게 기본 구조(백본·back bone)이다. PD-1x IL2v는 동시에 종양 내 면역세포에 붙어 면역세포를 활성화 시킨다. IL2를 독립적으로 투여하는 경우에 발생하는 독성 문제도 해결하고 Fc부분에 사일런싱 기능부여를 통해 타겟외(off-target) 독성문제를 해결한다.
이 CFO는 “AR170, AR166은 이중항체의 나머지 한쪽 팔에 종양타겟 VEGF 등을 달거나 PD-1외의 다른 면역관문억제제를 달아서 파이프라인을 확장한 개념”이라며 “이 두 파이프라인의 제조공정안정화(CMC)와 비임상 독성시험(GLP-Tox)을 진행하고 2027년 상반기에는 기술이전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2027년부터 법차손 주의 와이바이오로직스는 매출을 내는 바이오텍이다. 항체를 디자인해 타 바이오텍에 공급하는 내용으로 적게나마 꾸준히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작년 매출은 전년대비 65% 늘어난 57억원, 영업손실은 전년도 101억원에서 개선된 84억원, 순손실은 208억원에서 개선된 64억원을 보였다. 올 1분기에도 4억원의 매출을 일으켰다.
앞으로 상장에 도전할 아이엠바이오로직스가 미국의 ‘내비게이터 메디신’(Navigator Medicines)에 기술이전한 ‘IMB-101’ 파이프라인 또한 와이바이오로직스가 기여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기술료의 10%에 대해 권리를 가진 것으로 파악되며 연구개발 단계가 계속될 수록 꾸준한 매출유입이 예상된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기술특례로 상장했기에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50% 이상일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되는 내용은 2026년말까지 예외가 적용된다. 앞으로 여유가 있고, 2027년부터는 연속된 3년중 2개연도의 법차손에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