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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운섭 그래피 회장 "다음 승부수는 ‘출력하는 치아’…브라질 직영랩 추진"

  • 등록 2026-11-05 오전 8:00:04
  • 수정 2026-11-05 오전 8:00:04
이 기사는 2026년11월5일 8시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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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그래피(318060)가 3차원(3D)프린터로 크라운·브릿지 등 치과 보철물을 직접 만드는 이른바 ‘치아 출력’ 사업을 확대한다. 심미보철 소재 ‘테라하츠 에나멜’(Tera Harz E-namel)을 주력인 형상기억 투명교정장치(SMA)의 뒤를 잇는 성장축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브라질 직영 생산랩 설립을 추진하고, 미국에서는 식품의약국(FDA) 허가에 앞서 현지 파트너들과 제품을 검증하며 미주 시장 공략 기반을 다지고 있다.

그래피의 3D프린팅 심미보철 소재 ‘테라하츠 에나멜’(Tera Harz E-Namel·모델명 R-191)과 이를 이용해 제작한 치과 보철물(사진=그래피)
그래피의 3D프린팅 심미보철 소재 ‘테라하츠 에나멜’(Tera Harz E-Namel·모델명 R-191)과 이를 이용해 제작한 치과 보철물(사진=그래피)
수출 대신 현지생산…브라질서 미주 대응

최근 그래피에 따르면 관세와 물류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브라질에서 현지 생산을 추진 중이다. 한국에서 생산한 완제품을 수출하면 현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유통사를 통한 판매보다 직접 생산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래피는 앞서 형상기억 투명교정장치와 영구치관 제작에 활용하는 치과용 3차원(3D)프린팅 레진 5종의 브라질 위생감시청(ANVISA) 등록을 마쳤다. 이를 토대로 현지 치과에서 환자의 구강 스캔 데이터를 받아 치료계획을 수립하고 교정장치를 제작·공급하는 생산랩을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심운섭 그래피 그룹 회장은 “브라질은 관세 부담이 커 수출만으로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쉽지 않다”며 “현지 유통계약을 맺는 방식이 아니라 그래피가 직접 생산랩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설립 준비도 구체화하고 있다. 심 회장은 “후보지 물색은 끝났고 현지에서 근무할 인원을 선별하고 있다”며 “직원 채용과 부지 계약 등을 준비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거점은 현지 판매뿐 아니라 미주 지역의 치료 설계와 고객 지원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치과에서 전송한 환자 데이터를 토대로 치료계획을 수립하려면 현지 의료진과의 실시간 소통이 필요하지만 한국에서 미주 고객에게 즉각 대응하기에는 시차상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심 회장은 “브라질은 남미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북미 고객에게도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거점”이라며 “미국에서 모든 설계·지원 인력을 운영하는 것보다 비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테라하츠 에나멜의 FDA 510(k) 절차와 함께 현지 파트너 검증을 진행 중이다. 테라하츠 에나멜은 크라운과 브릿지, 임플란트용 크라운 등을 3D프린터로 제작하는 심미보철 소재다.

심 회장은 “아직 미국 허가가 끝나지 않아 파트너들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허가에 앞서 현지 파트너들이 제품의 성능과 실제 사용 가능성을 미리 확인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반응은 상당히 좋다”고 전했다.

지르코니아 깎고 굽는 방식 대신 3D프린팅 도전

그래피는 테라하츠 에나멜을 앞세워 투명교정 중심의 사업구조를 보철로 확장한다. 기존 지르코니아 보철은 단단한 블록이나 디스크를 밀링 장비로 깎아 치아 모양을 만든 뒤, 고온에서 구워 강도와 내구성을 높이는 과정을 거친다. 반면 그래피의 방식은 환자의 구강 데이터에 맞춰 액상 소재로 보철물을 직접 출력하기 때문에 소재 손실과 제작 공정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심 회장은 보철 소재가 기존 주력 제품인 형상기억 투명교정장치(SMA)보다 큰 사업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그는 “보철 소재는 오히려 SMA보다 더 큰 매출을 낼 수도 있다”며 “교정은 치료 결과가 나오기까지 1~2년이 걸리지만 보철은 수개월이면 결과를 확인할 수 있고 교정에 비해 계절성도 적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보철 사업의 성패는 치과와 기공소가 기존 제작 방식을 얼마나 빠르게 바꾸느냐에 달렸다. 지르코니아가 치과 현장에 널리 정착한 만큼 3D프린팅 소재의 물성과 심미성, 장기 내구성을 임상적으로 입증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심 회장은 “보철 제작의 흐름을 변화시키면 파급효과가 크지만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며 “주요 임상의와 치과기공소의 검증을 확대하고 장비와 소재, 공정교육을 결합해 보철을 그래피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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