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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미국)=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USA 행사장에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리바이오는 글로벌 제약사와 투자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회사를 소개하고 미팅을 요청해야 했다. 그러나 올해 분위기는 확연히 달랐다. 중국 푸싱제약과 7조원 규모 AR1001 글로벌 계약을 체결한 이후에는 글로벌 기업들이 먼저 협업을 제안했다. 차세대 파이프라인과 투자, 공동개발을 논의하기 위한 미팅만 70여 건이 이어졌다.
푸싱제약과의 계약이 단순히 대규모 기술이전에 그치지 않고 아리바이오의 글로벌 인지도와 협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푸싱제약이 AR1001뿐 아니라 회사의 다른 파이프라인에도 관심을 보이면서 추가 협력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 | 프레드 김 아리바이오 미국 지사장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팜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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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막한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와 인터뷰에 나선 프레드 김 아리바이오 미국 지사장은 현장에서 위상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프레드 김 지사장은 “예전에는 회사를 설명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썼지만 올해는 달랐다”며 “미팅 상대방들이 이미 푸싱과의 계약을 알고 있었다”면서 “과거에는 우리가 먼저 회사를 알리고 기술을 설명해야 했다면 지금은 상대방이 먼저 미팅을 요청하거나 구체적인 협업 방안을 들고 오는 경우가 많았다. 푸싱과의 계약이 글로벌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된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바이오USA에서 아리바이오는 별도 전시 부스 없이도 약 70건의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미팅 내용도 단순 소개 수준이 아니라 △라이선스 인·아웃 △투자 유치 △공동개발 △백신 플랫폼 협력 등 실질적인 사업개발 중심이었다.
이번 바이오USA 행사 기간 동안 미팅 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이번 행사에서는 차세대 파이프라인 도입, 루이소체 치매 치료제 AR1005 사업개발, 백신 플랫폼 협력, 의료기기, 투자 유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논의가 이뤄졌다”며 “AR1001 계약 이후 회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달라졌음을 현장에서 체감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푸싱제약과의 계약이 AR1001 글로벌 권리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협력 범위는 더 넓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프레드 김 지사장은 “푸싱은 AR1001 하나만 보고 계약한 것이 아니다”며 “회사가 보유한 다른 파이프라인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추가 협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푸싱은 옵션 행사 여부가 최종 확정되기 전부터 허가 준비와 개발 과정에 필요한 인력과 자원 지원 의사를 전달했고 제조 관련 연구도 선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필요한 인력과 리소스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받았고 제조 관련 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며 “파트너사의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 투자 유치 가능성, 루이소체 치매 치료제 기술이전 추진프레드 김 지사장은 “공개된 계약 외에 투자와 관련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며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지만 결정되면 시장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추가 투자까지 현실화될 경우 AR1001 적응증 확대와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필요한 자금 여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아리바이오는 푸싱제약과의 글로벌 계약을 통해 1차로 6000만 달러(약 820억원)의 옵션 계약금을 확보했다. 여기에 글로벌 임상 3상 톱라인 결과 공개 이후 옵션이 행사되면 추가로 8000만 달러(약 1090억원)를 받게 된다. 시장에서는 여기에 별도 투자 유치까지 성사될 경우 풍부해진 자금력을 바탕으로 핵심 파이프라인인 AR1001 혈관성 치매 등 적응증 확대와 병용요법 개발은 물론 차세대 파이프라인 확보와 글로벌 사업개발(BD) 전략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경구 알츠하이머 치료제 AR1001 후속 파이프라인인 루이소체 치매 치료제 AR1005 기술 이전 가능성도 대두됐다. 프레드 김 지사장에 따르면 현재 국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는 AR1005는 라이선스 아웃과 공동개발을 모두 염두에 두고 글로벌 기업들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프레드 김 지사장은 “루이소체 치매는 아직 승인된 치료제가 없어 미충족 수요가 매우 큰 시장”이라며 “알츠하이머보다 임상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만큼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고 결과에 따라 기술이전이나 공동개발 등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DA가 AR1001 글로벌 3상 데이터 먼저 들여다 봤다알츠하이머 치료제 외에도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 진단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도 확인됐다. 아리바이오는 일본 후지레비오와 협력해 혈액 바이오마커 연구를 진행했으며 글로벌 임상 3상에서 확보한 샘플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과정에 활용됐다.
프레드 김 지사장은 “우리 임상 데이터가 글로벌 진단기업 FDA 허가 자료에 활용됐다는 것은 데이터 품질과 신뢰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궁극적으로는 혈액으로 진단하고 경구 치료제로 관리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푸싱과의 계약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아리바이오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는 것을 이번 바이오USA에서 확인했다”며 “앞으로는 단순 연구개발 기업이 아니라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화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