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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품은 그래피·깜짝 실적 바텍…K덴탈주 동반 강세[바이오맥짚기]

  • 등록 2026-08-12 오전 7:50:04
  • 수정 2026-08-12 오전 7: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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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11일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시장에서는 치과 관련 상장사들의 주가가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국내 치과산업은 임플란트뿐 아니라 치과용 컴퓨터단층촬영(CT), 구강스캐너, 투명교정장치 등 디지털 덴티스트리 분야에서도 높은 수출 비중과 글로벌 판매망을 구축한 상태다. 이날 그래피(318060)는 레이(228670) 인수에 따른 사업 확장 기대감에, 바텍(043150)은 2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정밀진단기업 엔젠바이오(354200)도 유럽 인증 획득 소식에 시가총액 200억원선을 회복했다.

그래피, 레이 인수에 장중 18% 급등

11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그래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0.9% 오른 2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8.16% 상승한 2만3750원까지 치솟았다. 전날 정규장 마감 이후 레이 경영권 인수 계약이 공시되자 넥스트레이드(NXT) 애프터마켓에서도 2.49% 오르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최근 5개월간 그래피 주가 추이. 그래피는 레이 경영권 인수 발표 이후인 11일 직전거래일 대비 10.9% 오른 2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최근 5개월간 그래피 주가 추이. 그래피는 레이 경영권 인수 발표 이후인 11일 직전거래일 대비 10.9% 오른 2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그래피는 레이홀딩스와 이상철 레이(228670) 대표가 보유한 레이 주식 408만7749주(26.14%)를 약 492억원에 인수한다. 거래가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그래피는 다음 달 16일 레이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단순 지분투자가 아니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그래피 측이 지정한 이사와 감사를 선임하는 경영권 인수다.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양사 사업 결합에 대한 기대감이다. 그래피는 형상기억소재(SMA) 기반 투명교정장치와 3D프린팅 소재·제조 기술을 보유한 반면 레이는 치과용 3차원 CT, 구강스캐너와 진단·치료계획 소프트웨어에 강점이 있다. 양사 기술을 연동하면 환자의 구강을 촬영·스캔하는 진단부터 치료계획 수립, 투명교정장치 제작과 적용까지 연결하는 디지털 덴티스트리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다.

레이의 글로벌 유통망도 핵심 시너지로 꼽힌다. 레이는 약 70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미국·캐나다·독일·프랑스·일본·중국 등 14개 해외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래피는 레이의 기존 장비 고객을 대상으로 SMA 소재와 완제품을 교차판매해 신규 국가 진출에 필요한 시간과 고객 확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레이도 구매 주기가 긴 장비 매출에 환자 치료 때마다 발생하는 소재·교정장치 매출을 더해 반복매출을 확대할 수 있다.

다만 실제 시너지의 크기는 인수 완료 이후 양사의 제품과 소프트웨어를 얼마나 빠르게 연동하고, 레이 유통망을 통한 SMA 판매를 본격화하느냐에 달렸다. 그래피는 전날 계약금 21억원을 지급했으며 다음 달 15일 267억7589만원, 16일 202억7521만원을 차례로 지급할 예정이다.

바텍, 1분기 부진했던 3D 반등…영업익 45% 증가

바텍(043150)은 이날 오후 2시13분 2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한 뒤 상승 폭을 키웠다.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95% 오른 2만2150원을 기록했다.

바텍의 2분기 연결 매출은 1213억6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4억7300만원으로 45.0%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21억8900만원으로 200.6%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보다 4.9%포인트 상승한 20.2%를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 증가에는 일회성 이익도 일부 반영됐다.

주목할 부분은 1분기 주춤했던 주력 3D 제품이 반등했다는 점이다. 바텍의 별도 기준 3D 치과용 컴퓨터단층촬영(CBCT) 매출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0.2% 감소했지만 2분기에는 421억2500만원으로 6.8% 증가했다. 2D 엑스레이 매출도 14.3%, 구강 센서와 기타 제품 매출은 6.7% 늘어 전 제품군이 성장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의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유럽 매출 증가율은 1분기 11.7%에서 2분기 23.4%로 확대됐다. 2분기 프랑스·독일·체코 매출이 각각 44.2%, 27.1%, 38.9% 증가한 영향이다. 아시아 매출도 21.1% 늘었으며 미국과 남미 매출은 각각 2.7%, 7.4% 증가했다.

바텍은 지난 5월 기업설명회에서 치과 영상진단 시장의 수요가 2D에서 3D 제품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선진시장에서는 대형 촬영영역(FOV)을 갖춘 프리미엄 3D 제품을, 신흥시장에서는 중·보급형 제품을 확대하는 이원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차세대 성장 제품으로는 CT와 파노라마, 두부계측촬영, 모델스캔 기능을 결합한 ‘그린 엑스 12’(Green X 12)를 제시했다.

글로벌 영업 기반도 갖췄다. 바텍은 전 세계 25개 해외법인을 통해 100여개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의 92.6%가 수출에서 발생했다. 해외법인이 현지 마케팅과 사후관리까지 담당하는 구조여서 신제품 출시 후 기존 유통망을 활용해 판매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하반기에는 지역별 제품 전략과 함께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디지털 진단 플랫폼 ‘클레버 원(Clever One)’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황규호 바텍 대표는 “유럽과 아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과 현지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환자 편의와 치과 진단의 정확성 개선에 초점을 둔 차별적인 솔루션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확대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14% 상승 엔젠바이오, 관리종목 리스크 벗어날까

엔젠바이오(354200)는 유전성 암 진단패널의 유럽 체외진단 의료기기 규정(CE-IVDR) 인증 획득 소식에 전 거래일 대비 13.9% 오른 2275원에 장을 마쳤다.

엔젠바이오는 유전성 암 진단패널 ‘BRCA아큐테스트 플러스’에 대해 CE-IVDR에 따른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회사에 따르면 국내 유방암·난소암 진단패널 가운데 처음이다.

엔젠바이오는 기존 CE-IVDD 인증을 기반으로 폴란드·튀르키예·리투아니아 등에 BRCA 진단패널을 공급해왔다. 이번 인증을 활용해 기존 혈액암 제품을 중심으로 진출한 독일 등 서유럽에서 유전성 암과 고형암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유럽뿐 아니라 CE-IVDR 인증의 공신력이 활용되는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도 인허가와 신규 판로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BRCA아큐테스트 플러스는 BRCA1·2 유전자 변이를 한 번에 분석하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반 정밀진단 패널이다. 유전성 유방암·난소암 증후군이 의심되는 환자의 발병 위험을 평가하고 임상적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기존 제품보다 유전자 변이 탐지 범위를 넓히고 자체 정제 알고리즘을 적용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3.6배 단축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엔젠바이오의 재무·상장유지 측면에서 시가총액이 리스크로 남아있다. 엔젠바이오는 지난 4월 결손금 보전과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3 대 1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액면가 1000원은 유지하면서 보통주 3주를 1주로 병합해 발행주식 수를 2680만9750주에서 893만6583주로 줄였다. 이에 따라 자본금도 약 268억원에서 89억원으로 66.67% 감소했다. 감자는 지난 6월25일 효력이 발생했고 7월13일 변경상장됐다.

거래정지 직전인 6월22일 737원이었던 주가는 감자 후 거래 재개 첫날 1525원으로 올라 1000원 미만 동전주 요건에서는 벗어났다. 그러나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약 203억원으로 코스닥 관리종목 지정 기준인 200억원을 근소하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7월부터 코스닥 상장사는 보통주 시가총액이 200억원 미만인 상태가 30매매거래일 연속 지속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내년 1월부터 코스닥 상장사의 시가총액 기준이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한 차례 더 상향되는 점도 부담이다. 시가총액 300억원 미만 상태가 30매매거래일 연속 지속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만큼, CE-IVDR 인증을 기반으로 한 신규 공급계약과 해외 매출 확대가 기업가치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상장유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송명준 엔젠바이오 진단사업부문장은 “기존 혈액암 중심이었던 독일 등 서유럽 선진국 시장에 유전성 암 및 고형암 포트폴리오를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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