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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놀이패’ 쥔 디앤디파마텍, 노보vs화이자 누가 이득일까?
  • 등록 2025-11-05 오전 9:10:41
  • 수정 2025-11-14 오전 5:25:12
이 기사는 2025년11월5일 9시1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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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비만약 명가 노보 노디스크(노보)가 화이자와 인수 계약을 진행 중인 멧세라 인수전에 끼어들면서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노보는 화이자보다 경구약에 높은 가치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멧세라에 경구약 플랫폼 오랄링크를 적용한 비만약을 기술이전한 디앤디파마텍(347850)에는 어느 회사가 멧세라를 인수하는게 유리할지 주목된다.

2일 멧세라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멧세라에 총 90억달러(12조9000억원) 규모로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이는 지난 9월 화이자가 제안한 인수 합의 규모(최대 73억달러, 10조5000억원)보다 큰 규모이기도 하다. 노보가 더 높은 금액의 인수 제안을 함에 따라 멧세라는 화이자와도 새로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관련 내용이 보도되면서 멧세라의 주가는 전일 대비 22.06% 상승했다.



노보의 인수 제안, 관건은?

멧세라가 지난 9월21일 에드가에 제출한 합병 계약 및 계획(AGREEMENT AND PLAN OF MERGER)에 따르면 △주주총회 승인을 얻기 전 △멧세라 이사회가 외부 법률자문가 및 재무자문가의 자문을 거쳐 선의의 판단으로 상대의 제안이 기존 인수 제안보다 우월하다고 판단할 경우 △1억9000만 달러(2700억원)의 위약금을 화이자에 지불한다면 제3자가 화이자와의 인수 과정에 끼어들 수 있다.

애초 화이자외 2곳으로부터 실제 인수 가격 및 조건까지 제안받았던 멧세라는 이중 화이자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였고 상황이 급박해지자 다른 두 곳 중 한 곳이었던 노보가 앞서 제안한 것보다 좋은 조건(90억달러)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멧세라는 화이자와 계약 해지시 화이자에 지불해야할 수수료 1억9000만달러를 대납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노보가 글로벌 비만약 시장에서 메인 플레이어인 만큼 미국 정부의 독과점 제재 가능성도 향후 인수과정에서 관건으로 떠오른다. 실제 노보가 초기부터 87억달러(12조5000억원)로 화이자보다 높은 가격을 불렀음에도 멧세라가 화이자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인 것 역시 정부승인 우려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 역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하고 “시장 지배적 지위를 가진 기업이 신흥 도전자를 인수해 경쟁을 억제하려는 시도”라며 “(해당 인수 제안은)독점금지법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며 이 부분을 지적했다.

하지만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노보가 정부에 관련 내용을 문의해 멧세라 인수는 문제 없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멧세라 인수를 둘러싼 상황도 변화가 예상된다.



노보, 디앤디파마텍 기술이전한 파이프라인에 CVR 부여

앞서 화이자는 △MET-097i와 MET-233i 병용요법 임상 3상 개시시 △MET-097i 단독요법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시 △MET-097i와 MET-233i 병용요법의 FDA 승인시에 조건부 추가지급 옵션(CVR)을 부여함으로써 관련 파이프라인들을 우선 고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모두 주사제형으로 디앤디파마텍의 기술이 적용된 파이프라인은 아니다.

반면 노보는 MET-097i에 오랄링크가 적용된 경구약 MET-097o에 15억달러(2조1000억원)의 CVR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내용이 맞다면 아직 임상 1상 데이터도 확보되지 않은 경구제형에 대해 노보가 화이자보다 높은 가치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디앤디파마텍은 경구용 펩타이드 약물의 생체이용률을 기존 대비 크게 개선한 오랄링크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멧세라에서 모멘텀(MOMENETUM) 플랫폼이라는 이름으로 활용되고 있다. 모멘텀은 멧세라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디앤디파마텍은 오는 6일 오후(현지시간) 열릴 미국비만학회(Obesity Week) 2025에서 멧세라에 기술이전한 경구용 비만약 후보물질인 GLP-1·GIP 이중작용제 MET-GGo의 전임상데이터를 최초 공개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노보의 멧세라 인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직 인수 계약은 종료되지 않았다. 대신 오는 4일(현지시간)까지 화이자가 반박입찰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는 기존 제안(73억달러)보다 가격을 높여 응찰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화이자가 노보에 대해 제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빅파마 간 치열한 경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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