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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주가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JW중외제약(001060)과 올릭스(226950)가 주목을 받았다. JW중외제약은 통풍치료제 ‘에파미뉴라드’의 다국가 임상 3상 성공과 실적 개선이 맞물리며 16% 넘게 급등했다. 반면 올릭스는 피하주사만으로 짧은간섭리보핵산(siRNA)을 뇌까지 전달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연구 결과를 내놓고도 14%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발행한 전환우선주(CPS)의 보통주 전환 가능 시점이 다가오면서 잠재적인 매물 부담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 | JW중외제약 주가 추이.(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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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소스타트 넘어선 JW중외...3상 성공부터 실적까지 주가 견인 12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따르면 JW중외제약은 전 거래일 대비 14.86%(3900원) 오른 3만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JW중외제약 주가 급등을 이끈 것은 통풍치료제 후보물질 에파미뉴라드(Epaminurad·URC102) 다국가 임상 3상 성공이다. 에파미뉴라드는 사람 요산수송체(hURAT1)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신장에서 요산 재흡수를 막고 배설을 촉진하는 경구용 요산배설촉진제다. 혈중 요산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고요산혈증과 통풍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번 임상은 한국·대만·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아시아 5개국 52개 기관에서 통풍 환자 6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에파미뉴라드 6㎎과 9㎎ 유효성·안전성을 기존 표준치료제인 페북소스타트와 비교했다.
주력 개발 용량인 6㎎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 1차 유효성 평가변수인 주 연구기간 마지막 3회 혈청 요산 농도 6㎎/dL 미만 달성 환자 비율은 에파미뉴라드 6㎎ 투여군이 50.0%로 페북소스타트 40㎎ 투여군 38.3%보다 높았다.
양군 간 반응률 차이는 12.0%포인트로 비열등성 기준을 충족한 데 이어 통계적 우월성까지 확보했다. 안전성에서도 치료기간 중 이상사례(TEAE)를 비롯해 약물이상반응(ADR), 중대한 이상사례(SAE) 등의 발생률이 페북소스타트 투여군과 유사했다. 특히 비교 대상인 페북소스타트 40㎎이 국내 통풍치료제 시장의 주력 제품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통풍치료제 시장은 약 411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페북소스타트 성분 제품이 347억원으로 84.4%를 차지한다. 페북소스타트 40㎎ 처방액만 약 260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63% 이상이다.
다만 고용량인 에파미뉴라드 9㎎은 페북소스타트 80㎎ 대비 1차 평가변수의 통계적 비열등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혈청 요산 6㎎/dL 미만 달성률은 에파미뉴라드 9㎎ 59.6%, 페북소스타트 80㎎ 63.3%였다.
JW중외제약은 주력 개발 용량인 6㎎을 중심으로 허가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2027년 국내 품목허가를 목표로 신약허가신청(NDA)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두 차례 허가 신청 전 대면회의(Pre-NDA meeting)도 마쳤다.
실적 개선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JW중외제약 측은 이날 주가 상승 배경에 대해 에파미뉴라드 임상 3상 성공과 함께 최근 실적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신약 후보물질의 가치가 전임상이나 초기 임상 단계의 기대를 넘어 실제 허가 가능성을 따지는 단계로 이동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릭스, 피하주사로 뇌 유전자 억제 발표에도 14%↓ 올릭스는 이날 긍정적인 R&D 성과를 공개했지만 주가는 급락했다. 전일대비 14.03%(18만500원) 하락한 11만3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회사는 이날 중추신경계(CNS) 질환을 겨냥한 2세대 ‘OASIS-CNS’ 플랫폼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OASIS-CNS는 siRNA를 이용해 CNS 질환과 관련된 표적 유전자를 억제하는 기술이다. 올릭스는 여기에 혈뇌장벽(BBB)을 통과할 수 있는 셔틀을 결합해 기존 척수강 내 투여 대신 피하(SC) 또는 정맥(IV)으로 투여할 수 있는 2세대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쉽게 말해 뇌 주변으로 약물을 직접 투여하지 않고 일반적인 피하주사 방식으로 투여한 RNA 치료제를 혈액을 통해 뇌까지 보내는 기술이다.
올릭스가 해당 물질을 생쥐에 피하·정맥 투여한 결과 선조체와 해마 등 뇌 깊은 곳을 포함한 다양한 영역에서 표적 유전자 억제가 확인됐다. 일부에서는 억제율이 70~80%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히 siRNA가 뇌까지 도달했다는 것보다 한 단계 나아간 결과다. siRNA가 BBB를 통과한 뒤 실제 뇌 조직에서 표적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했다는 초기 개념증명(PoC)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가는 연구 결과와 반대로 움직였다. 올릭스 측은 이날 주가 하락과 관련해 회사의 사업이나 연구개발 과정에서 별도의 악재가 발생한 것은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시장 일각에서 지난해 발행한 CPS의 보통주 전환 가능 시점과 관련한 우려가 일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PS는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우선주다. 실제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발행주식수가 늘어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희석될 수 있고, 전환된 주식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 단기적인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CPS의 보통주 전환 가능 시점이 도래한다고 해서 해당 물량이 즉각 시장에 출회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 전환 여부와 시점, 전환 이후 투자자의 보유 또는 매도 여부는 별개의 문제다.
따라서 이날 올릭스 주가 급락을 CPS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시장에서 향후 보통주로 전환될 수 있는 잠재 물량을 ‘오버행(잠재적 대규모 매도 물량)’으로 인식하면서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