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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AI스캔은 제이엘케이 뇌졸중 솔루션의 ‘챗 GPT’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미 국내 병원 17곳에서 도입됐고 지난 3월 일본 최대 뇌졸중 학회에서 처음 소개했습니다. 하반기 미국 학회에서도 통해서도 알릴 계획입니다. 올해부터 매출 발생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 김동민 제이엘케이 대표.(제공= 제이엘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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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제이엘케이(322510)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뇌졸중 관련 모든 영상을 분석하고 검색 기능을 제공하는 ‘AI스캔’ 유료화를 통해 수익을 올리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언론을 통해선 처음 공개하는 제이엘케이의 AI스캔은 제이엘케이 뇌졸중 진단 솔루션을 한 데 통합한 플랫폼이다. CT나 MRI 등 뇌졸중 진단에 사용되는 모든 영상 자료를 분석할 수 있으며, 나아가 해당 솔루션을 이용한 모든 환자의 정보와 처방 시술, 예후까지 검색할 수 있다. 처음엔 내부 연구용 목적으로 만들었지만, 병원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유료화를 추진한다는 게 회사 측 계획이다.
김 대표는 “영상을 넣으면 무슨 영상인지부터 시작해 표준화를 하고, 그에 맞는 솔루션을 적용해 분석해낸다”며 “환자의 경우 처음 병원에 와서 찍은 영상부터 향후 치료 후 영상까지 시계열로 보여주면서 입원부터 퇴원까지 모든 기록을 볼 수 있게 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간단한 검색어만 넣으면 연관 영상과 데이터를 볼 수 있어 뇌졸중 솔루션의 챗GPT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내 돈주고서라도 쓰고 싶다” 호평 일색 일본에서 AI스캔은 지난 3월 최대 규모 뇌졸중 학회에서 첫 공개됐다. 당시 반응은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일부 의사들은 “사비를 내서라도 쓰고 싶다”며 AI스캔이 제공하는 편의성 높은 기능들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제이엘케이는 AI스캔을 포함해 모바일 등 솔루션과 연계된 플랫폼이나 하드웨어를 활용해 올해 수익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회사 매출은 2024년 14억원, 영업손실 127억원으로 그간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제시했던 목표치(2024년 100억원)와 비교했을 때 다소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들은 올해 제이엘케이 예상 매출액을 2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 제이엘케이가 개발한 ‘AI스캔’ 소개 영상 갈무리.(제공= 제이엘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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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솔루션의 판독 비용을 통해서만 목표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솔루션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모바일 등 하드웨어와의 연동이 돼야하는데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서 오는 수익이 더 크다. 예를 들어 모바일 연계 솔루션의 경우 의료진 수에 비례해 과금되는 형태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제이엘케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7개, 일본 후생노동성(PMDA)로부터 6개 제품을 각각 승인받았다. 제이엘케이는 AI 뇌졸중 솔루션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FDA와 PMDA 승인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선 어느덧 세 번째 혁신의료기기 지정을 기대하고 있다. 앞서 회사는 뇌경색 유형분류 솔루션 ‘JBS-01K’과 CT 혈관영상 기반 대혈관폐색(LVO) 검출 솔루션 ‘JLK-LVO’에 대해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받은 바 있다. 세 번째 혁신의료기기 지정이 기대되는 솔루션은 두개내출혈 진단용 ‘JLK-ICH’다. 비조영 CT(NCCT) 영상을 기반으로 조영제 없이도 뇌출혈 여부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승인받은 솔루션은 많음에도 아직까지 직접적인 매출 증가로 연결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제이엘케이는 병원을 상대로 과금을 하기 전 승인받은 솔루션들이 누적되길 기다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병원 한 곳 당 한 개의 솔루션을 설치하든 여러 개 솔루션을 설치하든 유지 비용은 같다”며 “일각에서 연구개발 회사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한번에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위해 승인된 솔루션이 계속해서 누적되는 것을 기다렸다. 우리 입장에서는 비용은 줄이고 수익은 늘어나는 구조가 된다”고 설명했다.
제이엘케이는 올해 일본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는 승인 이후 보험수가 획득 못지 않게 유통 전략도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다. 이런 상황에서 제이엘케이는 상반기 중 일본 대형 유통사와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이엘케이는 201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의료 AI 솔루션 기업으로, 응급→시술·수술→입원치료→재활 전주기에 대응할 수 있는 뇌졸중 진단 솔루션 12개를 보유하고 있다. 국제의료정보포털에 따르면 일본 의료 AI 시장 규모는 2022년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에서 2030년 89억 달러(약11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