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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권 행사”vs.“침해 아냐”…동물진단기기 두고 맞붙은 프리시젼·SD바이오

  • 등록 2026-10-07 오전 11:30:04
  • 수정 2026-10-07 오전 11: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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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프리시젼바이오(335810)와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SD바이오센서)가 동물용 진단장비에 적용되는 특허를 놓고 맞서고 있다. 프리시젼바이오는 특허 무효심판에서 권리를 지켜냈다며 적극적인 권리행사를 예고했다. 반면 SD바이오센서는 심결에 불복하지 않겠다면서도 자사가 제조하는 ‘V체크 C10’(Vcheck C10)은 해당 특허를 침해하지 않아 제조·판매에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프리시젼바이오의 ‘익스디어 PT10V’(왼쪽)와 SD바이오센서가 제조하고 바이오노트가 판매하는 ‘V체크 C10’(오른쪽). 두 제품은 동물병원에서 혈액 성분을 분석하는 동물용 진단장비다. (사진=각 사)
프리시젼바이오의 ‘익스디어 PT10V’(왼쪽)와 SD바이오센서가 제조하고 바이오노트가 판매하는 ‘V체크 C10’(오른쪽). 두 제품은 동물병원에서 혈액 성분을 분석하는 동물용 진단장비다. (사진=각 사)
“권리행사” vs “침해 아냐”…후속 공방 예고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특허심판원은 지난달 29일 SD바이오센서가 프리시젼바이오를 상대로 청구한 ‘광학검출장치 및 측정오차의 보정방법’ 특허 무효심판에서 일부 기각·일부 각하 심결을 내렸다. 지난해 5월 30일 심판 청구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해당 특허는 혈액 성분을 빛으로 분석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측정오차를 보정하는 기술이다. 검사기는 검체와 시약이 반응하면서 나타나는 빛의 흡수 정도를 측정해 각 성분의 농도를 계산한다. 이때 분석 대상의 반응을 읽는 ‘주파장’ 광원과 오차를 보정하는 ‘부파장’ 광원을 함께 활용해 측정 신호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단순히 신호를 농도로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계산에 쓰이는 신호의 오차를 줄이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혈액 속 포도당이나 콜레스테롤 등이 실제로 얼마나 들어 있는지를 더 정확하게 계산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빛을 측정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차 때문에 검사 수치가 실제보다 높거나 낮게 나오는 것을 줄여, 수의사가 동물의 건강상태를 판단하는 데 더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제공한다.

프리시젼바이오는 이 기술이 동물용 임상화학 검사기 ‘익스디어 PT10V’(Exdia PT10V)에 적용된 핵심 특허라고 설명했다. 약 350건의 특허를 보유한 프리시젼바이오는 이번 심결로 검사 정확도를 뒷받침하는 원천기술에 대한 권리를 방어했다는 입장이다.

분쟁과 관련해 거론되는 제품은 SD바이오센서가 제조하고 바이오노트(377740)가 제조를 의뢰해 판매하는 V체크 C10이다. 진단업계 관계자는 제품 개발·제조 과정에서 특허 침해 가능성을 우려해 무효심판을 청구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특허가 유지된 만큼 향후 판매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SD바이오센서는 이를 반박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심결은 해당 특허의 유효성에 관한 판단으로 V체크 C10 특허 침해 여부에 대한 판단은 아니다”라며 “정정 후 특허의 권리범위를 기준으로 재검토한 결과에도 V체크 C10은 해당 특허의 권리범위에 속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허가 유지됐다는 사실과 특정 제품이 그 특허를 침해하는지는 별개의 쟁점이다. 현재 양사의 입장이 갈리는 지점도 V체크 C10이 특허로 보호되는 기술 범위에 포함되는지 여부다. SD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심결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추가적인 불복 절차는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프리시젼바이오가 적극적인 특허권 행사를 예고한 만큼 이번 심결 이후에도 제품의 침해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장비 넘어 시약 매출까지…동물진단 시장 쟁탈전

두 제품은 동물병원에서 혈액 성분을 분석해 간·신장 기능이나 수술 전 건강상태 등을 확인하는 임상화학 진단장비다. 검사기에 전용 시약 카트리지를 넣어 사용하는 방식으로, 장비 보급 이후에도 검사에 필요한 소모품 수요가 이어진다.

프리시젼바이오는 2020년 임상화학 검사기 출시를 시작으로 2021년 카트리지 생산시설을 준공하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익스디어 PT10V는 2021년 동물용 제품으로 시장에 선보였다. 출시 당시 기준 70마이크로리터(㎕)의 혈청·혈장으로 최대 17개 항목을 동시에 검사하고, 검사 목적에 따라 카트리지를 선택하는 구조다. 이후 검사 항목을 추가해 지난해 5월에는 간 기능 검사 시약 ‘리버 플러스 12V’(Liver Plus 12V)의 국내 허가도 받았다.

이에 맞서는 V체크 C10은 바이오노트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동물용 생화학 진단장비다. 익스디어 PT10V와 마찬가지로 전용 시약 카트리지를 이용해 혈액 성분을 분석한다. 장비 구성에 따라 최대 4개 검체를 동시에 검사할 수 있어 여러 동물의 검사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각사의 해당 제품 단독 매출은 공개돼 있지 않지만 동물용 진단사업의 성장과 제품군 확대는 이어지고 있다. 바이오노트의 지난해 동물 부문 매출은 약 746억원으로 전년(약 664억원)보다 12.4% 늘었다. 프리시젼바이오에서도 사람용·동물용을 합친 임상화학 제품군이 지난해 연결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두 제품이 겨냥하는 동물병원 현장검사 시장에는 아이덱스의 ‘카탈리스트 원’(Catalyst One), 조에티스의 ‘벳스캔 VS2’(Vetscan VS2) 등도 진출해 있다. 검사기를 보급하면 전용 시약·카트리지의 반복 구매로 매출이 이어지는 사업인 만큼 장비 공급 확대는 향후 소모품 매출 기반을 확보하는 의미도 있다. 이번 특허 공방 역시 기존 사업을 지키려는 프리시젼바이오와 생화학 진단장비 시장을 확대하려는 SD바이오센서·바이오노트간 경쟁 연장선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SD바이오센서는 이번 심결이 V체크 C10의 제조·판매 및 향후 사업 전개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SD바이오센서 관계자는 “현재 프리시젼바이오와 별도의 합의나 특허 사용계약을 전제로 한 협의는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프리시젼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심결 이후 대응에 대해 “당사가 보유한 특허는 지적재산권으로 보호받아야 하는 권리”라며 “특허권자로서 적극적인 권리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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