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약국 통합 플랫폼 기업 바로팜이 상반기 흑자전환을 발판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전국 약국 90%를 회원으로 확보한 플랫폼 트래픽을 직매입 유통과 자사 브랜드로 연결해 외형을 키운 만큼, 상장 이후에는 인공지능(AI)·해외 진출·생산시설 투자로 헬스케어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바로팜은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이후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2019년 설립된 바로팜은 약사 출신 김슬기 대표가 약국 현장의 의약품 주문·재고관리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창업한 회사다. 여러 도매상의 재고와 가격을 한 화면에서 비교해 주문하는 주문통합 솔루션에서 출발해 결제·반품·개국 지원·AI 의약품 식별까지 서비스를 넓혔다.
◇ 약국 2만4787곳 가입…상반기 영업익 22억 ‘흑자전환’ 가입 약국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2만4787곳으로 전국 약국의 약 90%에 달한다. 월간 이용 약국(MAU)은 1만6357곳, 하루 평균 체류시간은 18분35초다. 누적 통합주문연결액(TGMV)은 7조2000억원으로, 연간 약 27조원 규모인 약국 의약품 공급시장에서 TGMV 비중은 약 8% 수준이다. 약사 대상 타깃 광고 매출도 올해 37억9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성장은 파트너십 사업(BMS)이 이끌었다. BMS는 브랜드사 제품을 직매입해 마케팅·영업·물류를 일괄 지원하는 모델로, 분기 매출이 2024년 1분기 20억원에서 올해 2분기 269억원으로 13배 이상 늘었다. ‘타이레놀’·‘케토톱’·‘니조랄’ 등 대형 일반의약품(OTC) 브랜드에 이어 뷰티 브랜드 15곳 이상이 합류했고, 약국 내 K-뷰티 전용 매대 ‘Pharmacy Beauty Zone’은 200곳을 넘어섰다. 건강기능식품 ‘아워팜’, 코스메슈티컬 ‘레비클’ 등 자사 브랜드 매출도 올해 292억원으로 2023년(41억원) 대비 7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매출 690억원, 영업이익 22억원(영업이익률 3.2%)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회사는 올해 매출 1746억원, 2028년 매출 2812억원·영업이익 302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다만 외형 성장의 상당 부분이 직매입 유통에서 나오면서 수익 구조는 달라졌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에서 파트너십 사업 비중은 74.3%, 플랫폼 사업은 10.4%다. 원가율이 90%를 웃도는 직매입 매출이 늘면서 매출총이익률은 2023년 60.1%에서 지난해 16.1%로 낮아졌다. 올해 목표를 달성하려면 하반기에만 상반기보다 50% 이상 많은 약 1056억원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
◇ 공모자금 AI·해외·생산에 투입…11월 중순 상장 상장 이후에는 AI·글로벌·생산 3대 투자에 나선다. 공모자금(밴드 하단 기준 순유입 286억원)은 AI 기술 투자 70억원, 브랜드 해외 진출 76억원, 자회사 CHD제약 유상증자를 통한 생산시설 구축 140억원에 쓴다. 중소벤처기업부 스케일업 팁스(TIPS) 과제로 개발 중인 수급예측·자동발주 엔진과 의약품 식별 AI를 고도화하고, 레비클은 4분기 미국 아마존 판매와 일본 드럭스토어 입점에 나선다. CHD제약에는 신공장과 전문의약품 생산라인을 구축해 자사 생산 비중을 높인다.
바로팜의 총 공모주식수는 178만주로 전량 신주 모집이다. 희망 공모가는 1만6400~2만200원, 공모예정금액은 292억~360억원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1959억~2413억원 규모다. 기관 수요예측은 이달 22~28일, 일반청약은 다음달 2~3일 진행해 11월 중순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바로팜은 이익미실현기업 상장 요건(테슬라 요건)을 적용받아 일반청약자에게 상장 후 3개월간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이 부여된다.
김슬기 대표는 “바로팜은 하나의 약국 네트워크 위에서 플랫폼·파트너십·브랜드 사업이 서로를 키우며 성장해왔다”며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약국 플랫폼의 혁신을 넘어 헬스케어의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