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보령(003850)바이오파마 자회사인 루카스바이오가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공동으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기억 T세포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비임상에서 항바이러스 효능을 확인했다. 회사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임상 개발과 국가 감염병 대응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루카스바이오는 3일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SFTS 특이적 기억 T세포치료제 후보물질 ‘LB-DTK-SFTSV’가 실제 SFTS 바이러스 감염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SFTS는 참진드기를 매개로 전파되는 고위험 감염병이다. 국내에서는 2013년 법정감염병 지정 이후 누적 환자가 2000명을 넘어섰으며 치명률은 약 18%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승인된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다.
양 기관은 지난해 12월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한 뒤 루카스바이오는 치료제 개발을,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생물안전 3등급(BSL-3) 시설에서 전임상 효능 평가를 담당했다.
평가 결과 ‘LB-DTK-SFTSV’는 정상 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만 선택적으로 인지해 제거하는 항바이러스 활성을 보였다.
회사 측은 이번 결과가 실제 감염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항원특이적 기억 T세포 기반 치료제 후보의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LB-DTK-SFTSV’는 루카스바이오의 자체 플랫폼인 ‘DTK(Direct Targeting Killer)’를 활용해 개발됐다. 특히 자연 감염 이력이 없는 건강 공여자로부터 SFTS 특이적 기억 T세포를 생산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향후 신종·변종 감염병 발생 시 별도의 면역 공여자를 확보하지 않고도 치료제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루카스바이오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임상 진입을 추진하는 한편, 건강 공여자로부터 생산한 기억 T세포를 사전에 제조·보관하는 공여자 뱅킹 시스템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장승기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은 “고위험 바이러스 감염세포를 직접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면역치료 전략의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라며 “감염병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도록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