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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앤디+화이자 모멘텀은 굳건…비공개한 ‘MET-097o’가 핵심

  • 등록 2026-08-05 오전 10:55:03
  • 수정 2026-08-05 오전 10:55:03
이 기사는 2026년8월5일 10시55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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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화이자가 메세라(Metsera) 인수를 통해 확보한 디앤디파마텍 경구용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MET-224o의 개발을 중단하면서 디앤디파마텍 주가가 급락했다. 하지만 정작 양사 협력 핵심인 MET-097 플랫폼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이자는 메세라 인수를 통해 주사제 MET-097i와 디앤디파마텍의 경구 약물전달 플랫폼 ‘오랄링크(Oralink)’를 적용한 경구제 MET-097o를 함께 확보했다. 그러나 MET-097o는 지금까지 화이자의 공식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에 공개된 적도, 개발 중단 대상으로 발표된 적도 없다. 업계에서는 화이자가 단일 GLP-1 작용제보다 듀얼 등 다중작용제 중심으로 비만치료제 전략을 재편하고 있는 만큼 MET-224o 중단은 오랄링크의 기술적 문제보다 개발 우선순위 변경에 따른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화이자가 4일(현지시간) 공개한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자료=화이자)
화이자가 4일(현지시간) 공개한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자료=화이자)
공개도 중단도 없었던 MET-097o…오랄링크 적용 핵심 파이프라인

5일 화이자가 공개한 2026년 2분기 R&D 파이프라인 업데이트에서 메세라로부터 확보한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MET-224o를 개발 중단(Discontinued Products) 대상으로 분류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는 디앤디파마텍의 핵심 플랫폼인 오랄링크 경쟁력까지 훼손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됐고,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실제 화이자가 메세라 인수를 통해 확보한 디앤디파마텍 기반 경구 프로그램은 MET-097o와 MET-224o 두 개였다. 이번에 화이자가 개발 중단을 공식화한 것은 이 가운데 MET-224o뿐이다.

MET-097과 MET-224 뒤에 붙는 영문은 제형을 구분한다. ‘i’는 주사제(Injectable), ‘o’는 경구제(Oral)를 의미한다. MET-097은 동일한 GLP-1 펩타이드를 기반으로 주사제 MET-097i와 경구제 MET-097o를 함께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화이자는 메세라 인수를 통해 월 1회 투여를 목표로 하는 주사제 MET-097i와 함께, 디앤디파마텍 오랄링크를 적용해 같은 펩타이드를 경구로 전달하는 MET-097o까지 확보했다. 따라서 화이자가 확보한 자산은 개별 경구 후보물질 하나가 아니라 주사제와 경구제를 아우르는 MET-097 플랫폼으로 볼 수 있다.

주목되는 부분은 MET-097o가 메세라 인수 이후 화이자 공식 R&D 파이프라인에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화이자는 임상 3상 단계에 있는 MET-097i는 공개하고 있지만 경구제 MET-097o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동시에 MET-097o는 이번 개발 중단 목록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공식 파이프라인에 공개하지 않았을 뿐 개발 종료를 발표한 적도 없는 비공개 프로그램으로 남아 있는 셈이다. 화이자는 디앤디파마텍과 펩타이드 비만치료제 제형 개발 관련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한 바 있고, 지난달 14일 정정공시로 계약금액이 약 18억 원에서 약 25억 원으로 증액되고 계약기간이 2028년 2월 29일까지 연장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이자로 넘어간 디앤디파마텍 기반 경구 프로그램은 MET-097o와 MET-224o 두 개였다”며 “당초부터 임상에 들어간 두 개의 경구 후보를 모두 후속 개발하기보다 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개발하는 전략이 공개돼 있었다”고 말했다.

즉, MET-097o는 화이자 공식 파이프라인에 공개된 적은 없지만 개발 중단 프로그램으로 발표된 적도 단 한 번도 없다. 특히 중단 대상으로도 언급이 안된 점 등 여러 정황을 고려하면, 현재도 살아 있는 프로그램으로 추정된다.

단일작용제서 다중작용제로…MET-224o 중단은 전략 재편

실제 화이자가 공개한 비만 파이프라인을 보면 개발 중심은 여전히 MET-097이다. MET-097i는 베로베나타이드(berobenatide)라는 이름으로 임상 3상에 진입했다. MET-097i와 아밀린 유사체 MET-233i 병용요법은 임상 2상, GIP 수용체 작용제 MET-034i와 MET-097i 병용요법은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MET-097i의 프로드럭인 MET-815i도 임상 1상에 포함돼 있다. 화이자가 공개한 비만 파이프라인에서 MET-097을 단독 주사제뿐 아니라 아밀린·GIP 계열 후보와 결합한 병용 프로그램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화이자의 비만치료제 전략이 단일 GLP-1 작용제보다 복수의 대사 경로를 동시에 자극하는 듀얼 등 다중작용제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미 허가된 GLP-1 단일작용제와 차별화하고 더 높은 체중감량 효과를 확보하려면 후발주자인 화이자로서는 다중작용제 중심의 개발 전략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MET-224o 개발 중단 역시 이러한 전략 변화에 맞춰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화이자가 경구용 펩타이드 개발 자체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단일 GLP-1 후보의 우선순위를 낮추고, 체중감량 효과와 시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차세대 다중작용제에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다.

디앤디파마텍도 화이자의 전략 변화에 맞춰 협력 범위를 조정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공개된 공동개발 계약 외에도 다중작용제 개발 과정에서 파트너사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디스커버리 단계 공동연구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앤디파마텍 관계자는 “오랄링크 기술에 문제가 있었다면 화이자가 동일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후속 후보물질이나 다중작용제 개발을 계속할 이유가 없다”며 “현재 양사의 공동 연구개발 움직임은 매우 활발하고 기존에 공개되지 않은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자도 외신을 통해 MET-224o를 중단했지만 경구용 GLP-1 전략 자체를 접은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경구용 펩타이드와 저분자 방식의 GLP-1 후보를 계속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MET-224o의 종료를 디앤디파마텍 오랄링크 플랫폼 전체에 대한 부정적 평가로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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