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동기 올릭스 대표가 14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R&D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새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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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오늘 최초로 공개하는 ‘오아시스-듀오’(OASIS-DUO)는 기존 단일 장기 치료의 한계를 넘어서는 차세대 치료 전략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기 올릭스(226950) 대표는 14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R&D 데이’에서 OASIS-DUO를 처음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OASIS-DUO는 하나의 약물을 서로 다른 두 장기로 보내 장기별 표적 유전자를 각각 억제하도록 설계한 RNA간섭(RNAi) 플랫폼이다. 한쪽 짧은간섭리보핵산(siRNA) 유닛에는 지방조직으로 이동하는 지질 리간드를, 다른 쪽에는 간으로 전달되는 갈낙(GalNAc)을 붙인 뒤 두 유닛을 절단형 링커로 연결한다. 체내에 투여하면 링커가 절단되면서 각 siRNA가 간과 지방조직으로 이동해 서로 다른 유전자를 억제하는 방식이다.
올릭스는 마우스에 OASIS-DUO를 피하주사한 결과 간과 지방조직에서 표적 유전자가 동시에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비만과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처럼 간과 지방조직의 병태가 함께 얽힌 질환을 하나의 약물로 치료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간·지방 조합을 신장과 근육 등 다른 장기 조합으로 확장하고, 3개의 siRNA를 연결하는 플랫폼도 연구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 공개한 결과는 모델 유전자의 발현 억제를 확인한 초기 마우스 개념증명(PoC) 단계이다.
이 대표는 “대사질환과 같은 복잡한 질환에서 향후 중요한 약물 개발 방식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OASIS-DUO는 거의 세계 최초에 가까운 만큼 선두주자와의 격차 없이 퍼스트인클래스 혁신신약을 개발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신규 데이터는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OLX501A’의 비만 원숭이 시험 결과였다. OLX501A는 지방세포에 발현되는 ALK7 유전자를 억제해 지방분해를 촉진하는 기전의 siRNA 후보물질이다.
올릭스는 비만 원숭이에 OLX501A와 익명의 임상 단계 경쟁 물질을 각각 3㎎/㎏씩 월 1회, 총 두 차례 피하주사했다. 투여 70일째 피하지방에서 측정한 ALK7 유전자 억제율은 OLX501A가 89%, 경쟁 물질이 88%로 비슷했다. 반면 투여 49일째 자기공명영상(MRI)으로 평가한 내장지방은 OLX501A 투여군에서 기저치 대비 29.2% 감소했다. 경쟁 물질 투여군의 감소율은 10.0%였으며 대조군에서는 11.1% 증가했다.
ALK7 억제 이후 지방분해 신호를 보여주는 약력학 바이오마커 ‘ADRB3’의 발현도 OLX501A 투여군에서 경쟁 물질보다 높은 수준으로 유지됐다. 회사는 피하지방에서의 ALK7 억제율이 비슷했음에도 내장지방 감소 폭이 경쟁 물질의 약 3배에 달했다는 점을 근거로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신약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비만 원숭이에서 내장지방 감소 효력이 현재 임상 단계에 진입한 경쟁사 물질보다 월등히 우수한 것을 확인했다”며 “베스트인클래스 약물로 개발될 수 있는 강한 잠재력을 확인했다고 요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결과는 중간 분석이다. 군별 동물 수와 오차범위, OLX501A와 경쟁 물질 간 차이의 통계적 유의성도 공개되지 않았다. 또 ALK7 억제율은 내장지방이 아닌 피하지방에서 측정된 수치다.
올릭스는 투여 112~119일차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DEXA)을 이용해 체지방과 근육량 등 최종 체성분을 평가할 예정이다. 결과 공개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최종 분석에서는 회사가 강조해온 ‘근육을 보존하면서 지방을 줄이는 질적 체중 감량’이 원숭이에서도 재현됐는지가 관건이다.
OLX501A는 2027년 상반기 임상 진입을 목표로 전임상 연구와 임상 진입용 후보물질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비임상 또는 초기 임상 단계에서도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만·대사질환 이중 표적 프로그램도 구체화됐다. 올릭스는 표적 조합을 확정하고 물질 설계를 마친 뒤 현재 원숭이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표적과 데이터는 릴리와의 계약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다음 분기까지 약동학·약력학(PK·PD) 등을 포함한 대동물 데이터 패키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릴리에 기술이전한 MASH 치료제 ‘OLX702A’는 지난 5월 호주 임상 1상의 마지막 환자 최종 방문을 마쳤으며 올 하반기 임상시험결과보고서(CSR)를 수령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지방간 감소 효능과 효과 지속기간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결과를 확인했다”며 “계약에 따라 후속 임상은 파트너사가 진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탈모 치료제 ‘OLX104C’는 호주에서 임상 1b·2a상을 진행 중이다. 올릭스는 단회 투여 임상 1a상을 마친 뒤 현재 28일 간격으로 총 3회 투여하는 1b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1b상을 종료하고 2027년까지 2a상을 마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현재까지 전신 노출에 따른 부작용이나 남성호르몬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며 “발모 유효성은 임상 2a상에서 평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와 별도로 올릭스는 동일 기술을 활용한 코스메슈티컬 제품 ‘OLX104CC’를 ‘유베르나’ 브랜드의 헤어토닉으로 개발해 올 하반기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코스메슈티컬 제품 OLX104CC를 유베르나 브랜드로 개발해 지난해 파일럿 생산과 필드테스트를 진행했다”며 “다수의 탈모 환자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했다”고 귀띔했다.
중추신경계(CNS) 플랫폼에서는 침습적인 척수강 내 투여 대신 피하·정맥주사로 siRNA를 뇌에 전달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올릭스는 프랑스 벡트-호러스(Vect-Horus)의 혈뇌장벽(BBB) 셔틀과 siRNA를 결합한 항체-RNA 접합체를 마우스에 투여해 대뇌피질과 선조체, 해마, 중뇌 등에서 표적 유전자 억제를 확인했다. 특히 피하주사가 정맥주사와 비슷한 억제 양상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올릭스는 후보물질 최적화와 제조공정 확립을 거쳐 영장류에서 유효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현재 공개된 간 외 조직 확장 프로그램 중 OLX501A는 영장류 데이터까지 도달했지만 CNS와 OASIS-DUO는 아직 설치류 단계다. 올릭스가 제시한 플랫폼 확장성이 단순한 표적 유전자 억제를 넘어 질환 치료 효능과 인체 임상 성과로 이어질지가 주목된다.
이 대표는 “지난해 R&D 데이 당시 약 9600억원이던 시가총액이 전고점 기준 약 4조원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2조5000억~2조6000억원 수준으로 조정됐다”며 “최근 주가 상황에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성과를 지속적으로 공유해 전고점을 넘어설 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