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정부가 최근 10년(2011~2020) 동안 신약개발에 3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프라 구축과 후보물질 발굴에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리포트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알아본다.
‘2020년 신약개발 정부 연구·개발(R&D) 투자 포트폴리오 분석’ 리포트는 정부 R&D 사업 중 신약개발을 목표로하는 R&D 사업 연구과제 1370개 과제를 선별해 분류해 분석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정부는 10년간 총 3조2766억원을 신약개발에 투자했다. 보건복지부 1조3054억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조1405억원, 산업통상자원부 3108억원 순이다. 연평균으로 떠졌을 때 정부 신약개발 투자는 2011년 2887억원에서 2020년 4625억원으로 연평균 5.4% 증가했다.
| (자료=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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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25억원이 투자된 2020년 기준 인프라 단계에서 가장 많은 1521억원(32.9%)가 투자됐다. 그 다음은 후보물질도출 및 최적화에 1204억원(26%)이 투자됐고, 임상(724억원, 15.7%), 비임상 (705억원, 15.2%), 타겟발굴 및 검증 (209억원, 4.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인프라 단계의 경우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577억원, 37.9%)에 가장 많이 투자됐고, 전임상 플랫폼(251억원, 16.5%), 인·허가(232억원, 15.2%), 질환동물 플랫폼(201억원, 13.2%), 임상 플랫폼(130억원, 5.8%) 순으로 투자됐다. 임상 단계에서는 임상 1상이 481억원(66.4%)으로 가장 많이 투자됐고, 임상 2상(240억원)과 임상 3상(3억원) 순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의약품 종류별로 살펴보면 신약에 가장 큰 규모인 2686억원(58.2%)이 투자됐고, 그 뒤를 공통기반기술(1352억원), 개량신약(103억원)이 이었다. 신약의 경우 바이오신약에 가장 많은 1639억원(61.0%)가 투자됐고, 합성신약(809억원, 30.1%), 한약/생약제제(238억원, 8.9%) 순으로 투자됐다. 개량신약은 바이오베터 57억원(55.9%), 합성신약 45억원(44.1%) 순이었다.
질환별 투자현황으로는 가장 많은 기타(1378억원, 29.8%)를 제외하고 감염증 분야에 가장 많은 1247억원(27.0%)가 투자됐다. 그 뒤는 종양질환(847억원, 18.3%), 퇴행성뇌잘환(268억원, 5.8%), 면역계질환(246억원), 혈관질환(136억원)순으로 투자됐다.
신약개발 단계별 과제당 평균 연구비는 임상 단계 8억8000만원으로 가장 컸다. 인프라 단계 3억3000만원, 비임상단계 3억1000만원 순이었다. 1억원 이하 소규모 과제가 전체 과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타겟발굴 및 검증단계가 32.4%로 가장 높았고, 인프라 22.9%, 후보물질도출 및 최적화 22.1%, 비임상 22.1% 순이었다.
연구수행주체로 봤을때는 대학교의 후보물질도출 및 최적화에 대한 투자가 가장 많았다. 대학교 후보물질도출 및 최적화 과제에 786억원이 투자됐고, 비임상 240억원,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 199억원 순으로 투자가 이어졌다. 기업의 경우 임상 단계 투자가 가장 많이 집행됐는데, 367억원이 투자됐다. 비임상 단계에는 310억원, 후보물질도출 및 최적화에 120억원이 투자됐다. 정부 출연연구소에는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에 266억원, 후보물질도출 및 최적화에 220억원, 비임상 85억원 순으로 투자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