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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로노이 상장 재도전…이번에는 성공할까
  • 핵심 파이프라인 기술이전 시기 주목
  • 사노피가 선급금 1600억 지불한 기술
  • 국내 보유한 회사, 보로노이가 유일해
  • 매출 추정치 2022년과 2023년 바뀌어
  • 등록 2022-05-22 오전 8:43:29
  • 수정 2022-05-25 오후 9: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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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바이오 IPO(기업공개) 대어로 꼽혔던 보로노이가 상장 재도전에 나선다. 몸값을 낮추고 공모 주식 수도 대폭 줄이며 상장 성공 의지를 드러냈다. 새로운 증권신고서에서 이전과 달라진 핵심 사항을 들여다봤다.

(위)3월 증권신고서 매출 추정지, (아래) 5월 증권신고서 매출 추정치. (자료=금감원)


지난 13일 보로노이는 유니콘(시장평가 우수기업) 특례 상장 1호 재도전에 나섰다. 앞서 보로노이는 지난 3월 14~15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흥행하지 못하면서 상장 철회를 한 바 있다.

보로노이는 주당 평가액에 대한 할인율을 높여 희망 공모가를 4만~4만6000원으로 조정했다. 지난 3월 공모 진행 당시(5만~6만5000원)보다 약 44.8% 낮은 수준이다. 목표 시가총액은 유니콘 특례 조건 턱걸이로 맞췄다. 종전 (6667억~8667억원) 대비 33%가량 낮은 5056억~5814억원이다. 기존 주주들의 보호예수를 추가로 받으면서,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 비율은 약 25.6%가 됐다. 지난 3월 공모 대비 약 12% 낮은 수치다.

금융위원회에 제출된 새로운 증권신고서에는 바뀐 핵심 사항이 두 가지가 있다. 우선 파이프라인 RIPK1의 기술이전 예상시점이다. 지난 3월에는 2023년이었던 기술이전 시점이 이번 증권신고서에는 2022년으로 달라졌다. 기술이전 시기가 1년 앞당겨진 대신 선급금(업프론트피)은 227억원에서 171억원으로 소폭 줄어들었다.

RIPK1은 염증 유발 물질인 TNF-α 수용체의 염증 신호전달에 핵심 역할을 하는 표적 단백질이며, 빅파마들의 관심이 뜨겁다. RIPK1 억제를 통해 자가면역 및 염증성 질환은 물론 항암 분야 등 다양한 적응증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빅파마 사노피는 2018년 데날리 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두 개의 RIPK1 억제제를 들여가는 데 선급금만 1억2500만 달러(1600억원)를 지불했다. 총 마일스톤은 10억9500만 달러(1조4000억원) 규모다. 이번 달 사노피는 루게릭병(ALS) 임상 2상 환자 투여 개시에 따른 마일스톤 4000만 달러(507억원)를 데날리 테라퓨틱스에 지불했다.

글로벌 빅파마 GSK는 2018년 세계 최초로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RIPK1 억제제 GSK095 임상에 착수했으나 1년 만에 중단한 바 있다. GSK는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RIPK1 억제제의 임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서는 RIPK1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보로노이가 유일하다. 당초 보로노이는 자가면역질환 적응증으로 상반기 RIPK1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했다. 증권신고서 시점대로 올해 기술이전이 될 경우 임상 1상은 RIPK1을 도입한 회사가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RIPK1 기술이전 시기가 바뀌면서, 매출 추정치도 변화가 생겼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올해 매출이 261억원으로 지난 3월 130억원 대비 100% 증가했다. 다만 RIPK1 파이프라인 기술이전 매출이 2022년으로 옮겨가면서 2023년 매출 추정치는 줄어들었다. 2023년 매출 예상은 종전 428억원에서 126억원으로 수정됐다.

매출 추정치와 관련해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상이 진전됨에 따라 매출 추정에 변화가 있었다”며 “올해에도 글로벌 기술이전에 성공하고 우수한 파이프라인을 확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보로노이는 오는 6월 8일~9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14일~15일 청약을 거쳐 6월 말 코스닥 시장 입성을 목표로 한다. 공동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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