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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에 꽂힌 K-바이오]④나스닥이라고 무조건 덤비면 안돼...옥석가려야
  • "나스닥이라고 다 같은 나스닥아냐"
  • 나스닥 1·2·3부 존재...3부 상장엔 매출·이익요건 '無'
  • 나스닥 3부 상장, 투자자 관심밖이고 거래도 없어
  • 韓바이오 나스닥 상장...국내에서 평가절하 취급 의심
  • 등록 2021-04-01 오전 5:12:00
  • 수정 2021-04-01 오전 7:13:37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팬데믹 상황으로 화이자·모더나 등 글로벌 빅파마에 대한 투자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상당수가 나스닥 상장을 예고하면서 서학개미 투자 범위도 ‘FANG’에서 제약바이오로 넓혀지는 분위기다.

삼성증권, 뉴욕 나스닥 본사 전광판에 ‘동학개미’ 광고. [사진=동학개미]


하지만 서학개미들이 투자 옥석가리기부터 공시·투자정보, 주총 의결권 행사까지 꼼꼼히 챙기기는 쉽지 않다. ‘나스닥에 상장될 정도면 믿을만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국내 증시에 상장되기 위해선 재무요건, 사업성, 기술평가심사를 모두 통과해야 한다. 반면 나스닥에선 사업성이나 기업가치는 시장에서 평가받도록 하는 대신, 상장 요건 평가는 재무제표, 지배구조 등에 집중한다. 투자자들의 기업 옥석가리기가 중요한 이유다.

나스닥엔 축구리그처럼 1·2·3부 리그가 존재한다. 1부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 2부 나스닥 글로벌 마켓, 3부 나스닥 캐피탈 마켓이다. 1~3부 모두 ‘나스닥’이란 이름을 공유하지만 상장 요건이나 위상은 하늘과 땅 차이다.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 상장되기 위해선 최근 3년 연속 흑자가 나야 하고 3년 합산 영업이익이 1100만달러(125억원)이상이 돼야 한다. 또는 최근 매출액이 1억1000만달러(1247억) 이상이거나 시총이 1억6000만달러(1816억원)를 넘어야 한다. 이에 비해 나스닥 캐피탈 마켓은 시총이 5000만달러(570억원) 이상이면 거래실적이나 순이익이 없어도 상장이 가능하다. 상장요건을 유지하지 못하면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서 글로벌 마켓으로 강등된다. 반대로 상위 마켓 기준을 충족하면 승격이 이뤄진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나스닥은 국내상장보다 훨씬 더 유연한 상장요건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매출·이익 요건이 충족되지 않더라도 미래 성장성이 일정수준 이상으로 평가를 받으면 상장할 수 있다. 최근 몇 년 새 매출이 거의 없는 이스라엘 바이오 기업들도 이 같은 규정을 이용해 여럿 상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스닥에선 한국과 달리 기술과 사업성에 대한 거래소 차원의 필터링이 없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나스닥 글로벌 마켓이나 캐피탈 마켓 상장 주식은 시장 관심이 떨어져 거래 조차 안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에 따라 상장사들은 시장 유동성 공급을 위해 마켓메이커(시장촉진자 또는 증권사)와 유동성 공급 계약을 맺기도 한다. 나스닥 상장만 되면 글로벌 투자자 관심과 함께 자금이 몰려든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나스닥 상장이 미국 내 고객이나 파트너가 있다면 마케팅 측면에선 확실히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지분투자, 현지법인, 자회사)의 나스닥 상장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한 IB업계 전문가는 “기업가치가 수조원에 이르고, 나스닥에서 1조원 이상 조달할 수 있는 기업이 아니라면 일단 의심하고 봐야된다”면서 “지난 2016년 이래로 국내 증시가 제약바이오 IPO(기업공개)에 대해 나스닥보다 더 후하게 기업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IPO 컨설팅을 전담하는 회계법인 파트너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SK바이오팜(326030) 등이 해외상장 대신 국내상장을 결정한 것도 국내 자본시장에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충분한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최근 몇 년간 해외 상장에 관심이 있는 회사 중 이커머스, 핀테크, 빅데이터 등 테크 기업들에게는 나스닥 상장을 권하지만 중소 제약바이오는 국내 상장을 우선 검토하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싱가포르 바이오시밀러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950210), 미국 바이오기업 네오이뮨텍과 소마젠은 싱가포르 증시·나스닥 대신 코스닥 상장을 택했다. 그는 시총이 작은데도 불구하고, 나스닥 상장을 고집하는 제약바이오 기업이 있다면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이나 테슬라상장 추진 과정에서 아주 박한 기업평가를 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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