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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명선 기자] 디어젠은 다른 기업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20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SK케미칼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및 특발성문맥고혈압(IPH), 한독과 암, 바이오벤처 이플라스크와는 파킨슨병, 네오젠TC와는 면역세포 치료제 등 다양한 질병에 대한 약을 공동연구 중이다. 자체적으로는 암 질환에 대해 7개 파이프라인을 연구하고 있다.
| 디어젠이 공동 연구 및 자체 개발 중인 대표 파이프라인. (자료=디어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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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 임상에 진입한 물질은 없다. 반면 임상에 들어간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다른 국내 경쟁사들이 나오고 있다. 올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청구를 준비 중인 팜캐드는 AI 기술로 아이진 mRNA(메신저리보핵산) 코로나19 백신의 구조체 설계를 담당했다. 현재 이 백신 후보물질 ‘EG-COVID’는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온코크로스도 근감소증 등 근육질환을 타겟으로 하는 ‘OC514’의 글로벌 임상 1상에 돌입했다. OC514는 온코크로스 AI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한 약물로, 2020년 한국파마에 기술 이전했다. OC514 국내 판권은 한국파마, 글로벌 판권은 온코크로스가 보유한다. 온코크로스는 지난해 12월 기술성평가를 통과했고, 올해 상반기 상장을 준비 중이다.
임상에 얼마나 신속하게 진입하느냐보다 실제 약으로 만들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파이프라인 진전 정도를 보여줘야 AI 신약 플랫폼을 입증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기술성평가에서도 파이프라인의 개발 속도가 중요한 지표로 작용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디어젠은 5월 본격 가동되는 800평 규모의 AI 신약개발연구소 ‘iDEAR CENTER’을 활용해 파이프라인 개발 속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기존에는 디어젠이 AI로 도출해낸 신약후보물질의 효과 유무를 확인하려면 약물 합성 과정이 필요한데, CRO(임상시험수탁기관) 업체에 약물 합성을 맡겨야 했다. CRO에 맡기면 결과를 받기까지 평균 8주 정도 걸렸는데, 그러다 보니 자체 파이프라인을 빨리 진전시키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배영철 디어젠 CBO는 “발굴한 신규물질을 실시간으로 AI 연구소에서 검증하고, 그 결과를 플랫폼에 즉각 반영할 수 있다”며 “공동연구와 인하우스 파이프라인이 실제 약물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신봉근 디어젠 최고 인공지능 책임자 및 디어젠 USA 대표가 지난 2019년 인공지능 학회인 MLHC(Machine Learning for Healthcare)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디어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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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젠은 2024~2025년 IPO에 나설 예정이다. 파이프라인 단계 진전과 더불어 플랫폼 고도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그는 “AAAI, MLHC 등 세계 인공지능 학회에 꾸준히 AI 기술의 성과를 발표하는 등 플랫폼 자체 입증에도 집중할 것이다. 결국 상장 시 특허나 논문의 수 등보다는 기술 자체를 뜯어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AI 신약 연구소를 통하면 기존에 CRO에 업무를 맡길 때와 비교해 고유한 데이터를 많이 쌓을 수 있어, 플랫폼 고도화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AI 신약 개발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AI 신약 개발 시장은 연평균 40%씩 성장해 2024년께 약 4조8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