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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원격의료가 주목받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정신건강 원격의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저널 더 란셋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적으로 불안증세 사례가 전년대비 7600만건 이상 증가했고, 우울증 사례로 5300만건 증가했다.
비영리단체 KFF(Kaiser Family Foundation) 설문조사에서도 코로나 사태 동안 다수 미국 성인들이 대학 폐쇄, 원격근무전환, 소득 감소, 고용 상실 등과 같은 경험으로 인해 정신불안, 우울증, 수면장애 등의 증상을 겪었다고 답변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포스트 코로나 시대-정신건강 원격의료 성장’ 리포트를 통해 정신건강 원격의료 전망을 알아본다.
코로나19 이후 세계 여러기업들이 앞다퉈 정신건강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스웨덴 원격의료 스타트업 크라이(Kry)는 유럽 고객 대상으로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인터넷 인지 행동 치료(ICBT) 프로그램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ICBT 서비스가 가능한 스웨덴에서 크라이 앱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우울증, 불안, 스트레스 등과 같은 증상에 대한 치료를 예약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환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증상 관리와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경로가 제공된다. 크라이는 새로운 ICBT 프로그램에 등록한 우울증 환자의 평균 환자건강설문지(PHQ-9) 점수가 8~12주만에 중증도에서 경도로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022년에는 고혈압, 당뇨병, 불면증,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 등이 추가 지원될 예정이다.
2015년 설립된 크라이는 2015년 설립됐으며 올해 초 유럽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해 2억5900만 유로(약 349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요한네스쉴트(JohannesSchildt) 크라이 CEO는 “크라이 ICBT 프로그램은 물리치료와 결합돼 환자에게 보다 개선된 접근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크라이 정신건강관련 예약 서비스 건수는 30만건 이상으로 기존 대비 3배가량 증가했다. 2020년 크라이 성장률은 전년대비 100%에 달한다. 또한 1년 전 약 160만명이었던 디지털 의사는 현재 3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다. 크라이는 ICBT와 같은 디지털 진단 툴이 예방의학 발전에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옴니채널 의료서비스 업체 카본헬스(Carbon Health)도 지난 여름 정신건강 진료 서비스를 출시했다. 카본헬스는 대면 진료소, 재택 진료 및 하드웨어를 통해 환자에게 원활한 진료 경험을 제공하도록 설계된 옴니채널 진료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 독특한 모델의 전자 의료 기록 플랫폼을 기반으로 회사는 최근 가상 당뇨병 클리릭 기업인 스테티헬스(Steady Health)를 인수했다. 또한 3억5000만 달러(약 4128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미국 최대 1차 진료 제공업체로 도약할 전망이다.
명상앱 기업 헤드스페이스(Headspace)와 원격진료 서비스 기업 진저(Ginger)는 합병을 통해 30억 달러(약 3조5385억원) 규모 정신건강 관리 전문업체 헤드스페이스헬스(Headspace Health)를 설립했다. 명상 앱과 원격진료 서비스가 결합되면서 회사는 약 1억명의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헤드스페이스헬스는 환자에게 명상에서 정신과 치료에 이르기까지 제반 범위의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원격의료는 여전히 날개를 못펴고 있다. 의료계의 강력한 반대에 원격의료 환경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신건강 서비스 관련 전문적인 기업은 거의 없고, 코끼리와 마보 등과 같은 명상앱 서비스 정도만 존재한다.
한편 환자 문진, 처방, 치료경과 등의 진료기록인 전자의무기록(EMR) 업체
유비케어(032620),
이지케어텍(099750) 등이 향후 원격의료 서비스와의 연동시 강점을 가질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웨어러블 혈당 센서 기업
이오플로우(294090)와 재활의료기기 기업
네오펙트(290660) 등도 원격의료 허용시 수혜를 입을 기업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