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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기존 제네릭(복제약)처럼 거대해질 것입니다. 향후 국내 기업이 생산하는 바이오의약품이 가격 경쟁력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핵심 바이오 소부장의 국산화는 피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
| 신용철 아미코젠 대표(제공=아미코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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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철
아미코젠(092040) 대표는 20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최근 코로나19로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발생하면서 일부 업체들은 핵심 바이오 소부장을 확보하기 어려웠다”면서 “레진과 배지, 바이오리액터, 세포막(멤브레인)필터 등을 전량 수입하는 상황을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미코젠은 2000년 산업용 특수효소 기업으로 출발해 배지와 레진 등 여러 바이오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배지는 원하는 단백질을 생산할 세포를 키울 때 쓰고, 레진은 세포가 만든 다양한 생성물에서 원하는 단백질만 추려낼 때 쓰는 필수적인 바이오 소재다. 현재 국내 바이오 업체는 미국 서모피셔, 독일 사토리우스 등 해외에서 이 소재들을 전량 수입하고 있다.
신 대표는 “레진이나 배지, 효소 등의 국산화 비율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며 “국내 업체의 기술력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차이를 자체적으로 빠르게 극복할 수 있는지, 상용화된 해외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나은지 등 품목별로 효율적인 전략을 채택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아미코젠은 지난해 9월 미국 아티아바이오로부터 배지 생산 기술을 도입했고, 올해 2월엔 스웨덴 레진 전문 업체 바이오웍스로부터 레진 생산 기술을 인수했다. 신 대표는 이중 레진기술 인수 과정을 예로 들며 “레진을 잘 만들려면 프로틴A와 G 등을 포함하는 ‘리간드 기술’과 ‘아가로즈 담체 기술’이 필요하다”면서 “2000년부터 축적한 단백질 효소 공학 관련 연구로 리간드는 잘 만들 수 있지만, 아가로즈 담체 기술은 다소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웍스로부터 아가로즈 담체 기술을 이전받아 상용화 가능한 제품을 완성해 시장에 먼저 도입했고, 이런 협력을 바탕으로 자체 기술력을 높이기 위한 추가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미코젠은 인천 송도에 내년 말까지 연간 400만 L 규모의 배지 공장을, 전라남도 여수에는 2023년 초까지 4만L 규모의 레진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그는 “2023년부터는 레진과 배지에 있어서 국내 수요를 충당할 만큼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며 “2026년경 레진과 배지 등 국내 시장의 30~40%를 우리 제품으로 국산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20년 전만 해도 한국은 바이오의약품 불모지였지만, 지금은 해외에서 인정받는 바이오 국가가 됐다”며 “정부나 기업 등이 지속해서 노력하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바이오 소부장의 주권 확보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