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알츠하이머 진단키트 제조업체
피플바이오(304840)가 최근 잇단 악재로 추락한 신뢰 회복을 위해 정공법을 구사한다. 유상증자 철회, 재무 건전성 악화 등으로 드리워진 우려의 시선을 판매 확대와 제품 다양화로 불식시킨다는 전략이다.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는 28일 기관투자자, 개인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새해에는 알츠하이머 진단키트 사업을 본격화하고, 신규 파이프라인 구축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 (사진=피플바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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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진입한 피플바이오는 당시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면서 최근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실제 한때 3만 5000원을 넘나들었던 주가는 최근 1만 5000원대로 뚝 떨어졌다. 피플바이오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4억원에 불과하며, 영업손실은 52억원에 달한다.
강 대표는 “코로나19 등 악재와 시행착오로 성장이 약속보다 더뎌져 죄송하다”며 “마케팅 강화 등 변화를 통해 실질적인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가 부양 등에 대한 문의도 많은데, 실속을 챙겨 반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며 “우선 내년 50억원과 이듬해 200억원의 매출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자신감은 원천기술에서 나온다. 피플바이오는 알츠하이머와 같은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들을 조기 진단에 진단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도를 확인하는 혈액진단키트인 ‘인블러드 OA베타테스트(이하 OA베타테스트)’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OA베타테스트는 지난 16일 보건복지부가 신의료기술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검진센터가 아닌 병·의원에도 OA베타테스트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국내 판매 확대에 물꼬가 터졌다는 뜻이다. OA베타테스트의 90%가 넘는 검사 정확도와 낮은 가격 덕분이다.
강 대표는 “그간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에는 검사비용이 120만원에 달하는 양전자단층촬영(PET) 방식이 주로 쓰였다”며 “OA베타테스트를 사용하면 10만원대로 알츠하이머 검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 개발에도 나선다. 이미 실적도 차근차근 쌓이고 있다. 피플바이오는 최근 싱가포르 ‘올에이츠’와 3년간 총 20억원 규모의 OA베타테스트 공급 계약을 맺었다. 올에이츠는 체외진단 의료기기를 전문으로 유통하는 기업이다.
강 대표는 “동남아 국가뿐만 아니라 미국·유럽 등 의료선진국에도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현지 업체와 소통하고 있다”며 “제품의 경쟁력이 높은 만큼 폭발적인 수요 확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력을 통해 파이프라인도 다양화한다. 일례로 피플바이오는 지난 11월 정보기술(IT)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 개발사 제이어스와 차세대 퇴행성 뇌질환 진단을 위한 공동사업협약을 체결했다. 제이어스는 뇌질환의 디지털바이오마커 진단법에 대한 방법과 시스템 구축을 입증한 업체다.
강 대표는 “OA베타테스트와 같은 방식의 파킨슨병 조기 진단키트도 개발하고 있다”며 “내년 중 허가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같은 사업들이 안착하면 폭발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 대표는 “당장 내년에 흑자전환은 어렵지만, 2023년부터는 가능할 것”이라며 “이를 기점으로 우상향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