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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급성장세를 거듭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자동차, 반도체 등에 이어 한국의 차세대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팜이데일리’에서는 한국을 이끌어 갈 K제약바이오 대표주자들을 만나봤다. 이번 주자는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디앤디파마텍이다.
2014년 설립된 디앤디파마텍은 퇴행성 뇌질환, 섬유화질환 비만,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등 미충족 의료수요가 큰 질환들의 혁신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이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세계적 석학들이 단순한 자문단이 아닌 공동창업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고, 신약개발에도 직접 참여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 재도전에 나서고 있는 디앤디파마텍이 큰 주목을 받는 이유는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글로벌 임상 때문이기도 하지만 글로벌 임상 환경에 최적화된 임상개발 역량을 갖춰 신약개발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신약 연구개발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창업자 이슬기 대표는 이강춘 성균관대 약대 석좌교수 아들로 부자(父子) 박사로 유명하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방사선의약과 부교수로 2017년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에서 논문 피인용 횟수 기준 전세계 상위 1% 연구자로 선정됐다. 특히 2014년 디앤디파마텍을 설립하고 NLY01 등 주요 파이프라인을 직접 발굴해 존스홉킨스 출신 세계적 석학들을 끌어모았다.
이 대표는 “원래 ‘NLY01’은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하려 했지만 다른 질환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퇴행성 뇌질환 분야 세계적 석학인 테드 도슨 존스홉킨스 의대 교수가 연구내용을 보고 파킨슨을 적응증으로 개발할 것을 조언했고, 신약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직접 확인한 것을 계기로 디앤디파마텍에 합류해 함께 신약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왼쪽부터) 테드 도슨, 마틴 폼퍼, 발리나 도슨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교수.(사진=디앤디파마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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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도슨 교수를 필두로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석학들도 줄줄이 합류했고, ‘NLY01’은 파킨슨 치료제와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로 이어졌다. 특히 기존 퇴행성 뇌질환의 원인으로 꼽히던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이 아닌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퇴행성 뇌질환은 비정상적인 베타아밀로이드 축적과 과인산화된 타우 단백질의 축적 등이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빅파마가 주도한 기존 치료제들은 두 기전을 중심으로 많은 연구가 이뤄졌지만 큰 효과가 입증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와 존스홉킨스 연구팀은 미세아교세포와 별아교세포 등 교세포활성화에 따른 염증반응에 의해 신경세포가 사멸한다는 신경염증가설을 증명해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존슨홉킨스 석학들과 미국 내 △뉴랄리(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제) △프리시전 몰레큘라(암 및 퇴행성 신경질환 바이오마커) △발테드 시퀸싱(퇴행성 신경질환 조기 진단키트) △세랄리 파이브로시스(섬유화 질환 치료제) △피포 마이크로바이옴(펩타이드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등 5개 자회사를 운영 중이다. 테드 도슨 교수는 이 대표와 미국 자회사 뉴랄리, 발테드 시퀸싱을 공동창업했다. 네이처 메디슨 포함 총 350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한 마틴 폼퍼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교수도 이 대표와 프리시전 몰레큘라를 공동창업했다.
또한 네이처 메디슨 포함 총 270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한 발리나 도슨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신경과 교수는 발테드 시퀀싱에 연구총괄로 합류했다. 테바 부사장, 진제니아 CEO를 역임한 빅터 로슈케 박사도 디앤디파마텍과 뉴랄리, 세랄리 파이브로시스에서 최고과학책임자를 맡고 있다.
세계 최고 연구진들이 합류한 디앤디파마텍의 저력은 숫자로도 확인된다. 국내외 신약 물질 특허는 총 231건에 달하고, 네이처 등 세계 유수 사이언스 저널에 발표된 연구논문만 100건 이상이다. 특히 9개 기관 6건 이상의 과제에 선정되면서 총 200억원의 연구자금을 지원받았다.
상장예비심사 결과만 남은 코스닥 상장도 기대된다. 디앤디파마텍은 지난해 초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였지만 8개월만에 IPO 재도전에 나섰다. 기술성평가 통과 후 상장예비심사 청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대표는 “상당히 빠른 시일 내 상장 재청구를 한 이유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 동안 많은 전진을 이뤘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파이프라인 임상도 시작했고, 기술수출 부분도 보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