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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응고제 분야 세계 매출 1위 국내선 3위 차지한 '엘리퀴스'[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2020년 기준 91억7000만달러 한화로 약 11조원
  • 전체 의약품 중 4위, 항응고제 분야 1위 '엘리퀴스'
  • 부작용 많은 와파린 대체제로 2000년대 초 개발
  • 프라닥사, 자렐토, 릭시아나와 경쟁 중
  • 국내 시장은 릭시아나가 1위, 엘리퀴스는 3위
  • 동아ST의 릭시아나 제네릭, 지난달 식약처 첫 허가
  • 등록 2022-01-08 오전 10:00:00
  • 수정 2023-03-28 오후 12: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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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자신이나 가족의 질환 또는 투자 등 목적은 다를 수 있다. 제약바이오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법한 전 세계 블록버스터 약물을 2020년 기준 매출이 높은 순으로 소개한다. 약의 탄생과정부터 그 특징, 비슷한 계열의 경쟁 약물까지 두루 살펴본다.

이번에는 2020년 기준 글로벌 시장 매출액이 91억70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10조8206억원)로 전체 4위를 기록한 혈전 예방을 위한 경구용 항응고제(NOAC) ‘엘리퀴스(성분명 아피사반)’다. 이는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퀍(BMS)와 화이자(PFE)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퀍(BMS)과 화이자(PFE)가 공동으로 개발한 혈전 방지용 경구용 항응고제 ‘엘리퀴스(성분명 아피사반)’.(제공=BMS, PFE)


혈전은 혈관 속에서 혈액이 뭉쳐 굳어진 덩어리다. 정상인이 상처를 입어 혈관이 손상되면 혈구세포 중 혈소판이 해당 부위에 부착된다. 이후 응고인자라고 불리는 여러 단백질이 반응해 피브린이라는 섬유소를 만들어 뭉쳐지면 혈전이 된다. 혈전은 추가 출혈을 막는 몸의 생리작용으로 보통 자연스럽게 소멸한다.

문제는 이런 혈액 응고 과정이 제어되지 않는 경우다. 혈전이 병적으로 다량 생성되면 온몸을 떠돌다 미세혈관의 일부 또는 전부를 막아 색전증을 일으킬 수 있다. 심장이나 뇌 주변 혈관에서 혈전이 발생하면 심장 마비나 뇌경색 등 생명에 치명적인 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비정상적 혈전은 고관절(골반과 다리뼈를 연결하는 관절)과 무릎 관절 교환 수술을 받은 환자, 심장판막이 불규칙한 수축을 반복하는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 다리에 위치한 심부 정맥의 흐름에 장애가 생기는 심부정맥 혈전증 환자 등에서 발생하기 쉽다.

이런 환자에게 처방되는 항응고제로 오래 사용된 것이 1954년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을 받은 쿠마딘(성분명 와파린)이었다. 1920년대 초부터 북아메리카대륙에서 소들이 피를 흘리며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미국 위스콘신대 화학자 칼 파울 링크가 1940년에 그 원인을 밝혀내고, 이를 통해 탄생한 물질이 와파린이었다. 심방세동과 심부정맥 혈전증 환자에게 와파린이 쓰이는데, 비타민K 응고인자들에 관여하기 때문에 음식과 크게 상호작용하고 반감기가 길어 체내에서 많은 부작용을 일으켰다.

2000년대 초부터 글로벌 제약사들은 비타민K 응고인자에 의존하지 않는 와파린의 대체 약물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당시 나온 네 가지 약물 중 하나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인 엘리퀴스다.

BMS와 PFE는 2007년 엘리퀴스를 개발하기 시작했고, 2011년 5월 유럽의약품청(EMA), 2012년 12월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을 받아냈다. 엘리퀴스의 성분인 아피사반은 혈액 응고 단계에서 Xa 응고인자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혈전 생성을 막는다.

이런 기전으로 개발된 항응고제로는 독일 베링거 링거하임의 프라닥사(성분명 다비카트란, 2008년 EMA·2010년 FDA 승인)과 바이엘의 자렐토(리바록사반, 2008년 EMA·FDA 2011년 승인), 일본 다이니치산쿄의 릭시아나(성분명 에독사반, 2015년 FDA·EMA 승인)가 있다.

엘리퀴스나 릭시아나 등 항응고제의 제네릭(복제약)이 2017년부터 국가별 의약품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특허 침해 소송으로 인해 대부분의 제네릭이 최소 2026년까지 상업적으로 판매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면서 현재의 매출 수준이 한동안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2020년 전 세계 매출에선 엘리퀴스가 다른 약물을 앞섰지만, 국내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2020년 640억원의 매출을 올린 릭시아나가 국내 항응고제 시장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렐토(500억원)와 엘리퀴스(476억원)가 그 뒤를 이었고, 보령(003850)제약이 국내 판권을 쥐고 있는 프라닥사는 142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제약사 중 동아에스티(170900)가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릭시아나의 제네릭을 구강붕해정 방식으로 만든 ‘에독시아구강붕해정’의 판매 허가를 받아내는데 성공했지만, 이 역시 특허 문제로 2026년 11월 10일 이후부터 판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릭시아나는 의약조성물특허(2028년 8월 21일 만료)와 디아민유도체 특허(2026년 11월 10일) 등 2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동아에스티, 한미약품(128940), 보령제약, HK이노엔(195940) 등 국내 10개 제약사가 릭시아나의 의약물조성특허를 회피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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