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새로운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와 ‘BA.5’를 필두로 코로나19가 재유행할 조짐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등 백신 개발사들의 대응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엔데믹 시대에 관련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왔지만 상황에 따라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있어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백신 개발사들에게 BA.4와 BA.5 변이 항원을 포함한 부스터샷(추가접종)을 개발하도록 권고한 상황이다.
6일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와 BA.5가 신규 확진자의 7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새로운 변이가 우세종으로 올라선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BA.4가 16.5% BA.5가 53.6%를 각각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네이처에 따르면 BA.4와 BA.5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들 변이는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더 강하면서도 기존 면역을 회피하는 특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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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백신 개발사들에게 기존 오미크론은 물론이고, BA.4와 BA.5 변이 항원을 포함한 백신을 개발하도록 권고했다. FDA가 목표로 한 시점은 올해 가을이다. 로이터는 FDA가 BA.4와 BA.5를 대응하는 백신의 경우 임상시험 데이터를 제출하라고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화이자(PFE)와 모더나(MRNA)는 이미 기존 오미크론 변이 BA.1과 BA.2에 대응하는 백신을 개발중이고 임상 데이터도 우수한 상황이다. 모더나(MRNA)는 FDA자문 패널 회의에서 10월 말까지 BA.4와 BA.5를 표적으로 하는 백신을 준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변이에 대응하는 백신 수요가 늘어난다면 백신 개발사들의 실적 전망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한 백신 ‘스카이코비원멀티주(GBP510)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예방효과가 있는지 검증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스카이코비원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이와 별개로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새로운 백신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 당국 승인 등 글로벌 진출 절차도 동시에 진행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여러 변이에 대응하는 ‘다가백신’은 물론 코로나19가 결국 풍토병화 될 것을 대비해서 독감 예방을 포함한 ‘콤보백신’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하루평균 확진자 수는 8549명이다. 14주간 이어진 감소세가 상승세로 반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