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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아미코젠(092040)이 맞춤형 세포배양 ‘배지’와 ‘레진’으로 매출 퀀텀점프에 도전한다.
| 아미코젠 100% 자회사 퓨리오젠의 레진공장 개요. (제공=아미코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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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업계에 따르면, 아미코젠이 빠르면 전남 여수에 레진공장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공장은 내년 상반기 완공돼 하반기부턴 생산이 가능해진다. 앞서 건설 중이던 배지 공장 역시 내년 2분기 완공될 예정이다.
배지는 세포를 증식시키기 위한 먹이로, 필요한 영양분을 용액이나 고형분 상태로 제조한 것을 말한다. 레진은 배양된 세포의 불순물 제거와 세척에 쓰인다. 고순도 항체 단백질을 얻기 위해선 레진을 통한 분리정제 과정이 필수다. 즉, ‘배지’는 세포 먹이이고 ‘레진‘은 불순물 정제액이다. 배지와 레진은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바이오의약품 소재로 GE헬스케어와 머크 등으로부터 전량 수입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세계 배지 시장은 지난 2020년 55억달러(7조9002억원)에서 연평균 9.5%로 성장해 2030년에 135억달러(19조391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얼라이드는 해당 보고서를 통해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로 국내 세포배양 배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배지 시장 규모는 세계 세포배양 배지 시장의 8.53%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수입배지 규모는 지난 2020년 4000억원이었다.
맞춤형 배지로 CMO 시장 공략아미코젠은 배지 시장에서 국산화를 넘어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아미코젠 관계자는 “공장이 완전가동되면 연간 10만㎏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면서 “범용 배지가 ㎏당 200만원가량 하는데, 완전가동되면 최대 매출액이 2000억원으로 나온다”고 계산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가 생산하려고 하는 배지는 범용 배지가 아니라 맞춤형 배지”라면서 “맞춤형 배지를 쓰면 항체의약품 생산량이 몇 배씩 늘어난다”면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자(CMO) 입장에선 안 쓸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맞춤형 배지는 ㎏당 최대 1000만원을 호가한다. 이 계산대로라면 아미코젠이 완전가동되면 최대 1조원의 매출액을 올릴 수 있단 얘기다. 아미코젠은 국내 4000억원 시장에서 점유율 일부를 가져가겠다는 전략 대신, 맞춤형 배지로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아미코젠은 지난 2020년 9월에 배지기술을 보유한 미국 아티아바이오(Artibio)와 합작법인 비욘드셀(BeyondCell)과 설립과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아미코젠 공장에서 생산한 배지를 비욘드셀이 판매하는 방식이다. 비욘드셀에 아미코젠 지분율은 60%, 아티바이오는 40%다. 아티바이오의 최고경영자(CEO)는 비욘드셀 최고기술관리자(CTO)직을 동시 수행 중이다.
| 아미코젠의 배지공장 설립 및 운영 계획. (제공=아미코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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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급 레진 동아시아 전역 공략 아미코젠은 한발 더 나아가 맞춤형 레진으로 바이오의약품 소재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단 계획이다. 배지와 레진이 바늘과 실처럼 항체치료제 단백질 생산에 필수 소재인 점을 고려했다.
아미코젠은 지난 2017년 스웨덴 단백질정제 전문기업 바이오웍스에 전략적 투자로 지분 9.9%를 확보했다. 아미코젠은 지난해 2월 바이오웍스로 부터 레진 생산기술 도입계약을 체결했다. 바이오웍스는 레진 생산에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아미코젠은 레진 사업을 위해 100% 자회사 퓨리오젠을 설립했다. 퓨리오젠의 여수공장은 연간 최대 40만ℓ 규모의 레진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설계됐다.
아미코젠 관계자는 “자체 생산한 알카리 내성 프로틴 A 단백질에다 바이오웍스로 도입한 비드(아가로스 담체) 즉,껍데기를 씌우는 방식”이라면서 “기술도입한 레진의 일부 성능을 개선하고 현재는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결국 돈을 벌려면 대규모 CMO 생산라인에서 통할 수 있는 레진을 개발해야 한다”면서 “현재 큰 기업들에게 레진을 보내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미코젠은 바이오웍스로 도입한 레진에 대해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판권을 획득했다. 국내 레진시장 규모는 바이오시밀러 중심으로 현재 500억원 내외이고, 오는 2025년 1000억원 내외로 성장할 전망이다.
아미코젠 관계는 “우리는 국내 유일 레진·배지 생산과 공급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연구용, 범용을 넘어 맞춤형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한미약품 등이 생산하는 바이오의약품이 세계 생산량의 12%를 차지한다”면서 “국내 바이오산업과 글로벌 바이오시밀러시장 급성장에 고객 맞춤식 레진과 배지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