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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JW중외제약(001060)이 내년 우선주 상장 유지를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100억원을 지원 받기로 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은
JW중외제약우(001065)와
JW중외제약(001060) 2우B의 주식수를 늘리기 위해 각각 44억원, 56억원 등 총 1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증자를 통해 JW중외제약의 우선주와 우선주2B는 각각 32만5655주, 20만주로 늘어나게 된다.
이번 증자는 금융당국이 우선주 상장폐지 조건에 대해 발표했던 시점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금융위원회는 이달부터 우선주 상장주식수 기준을 20만주, 시가총액 기준을 20억원 미만으로 바꿨다.
앞서 1998년 3월 9만3028주를 발행한 JW중외제약2우B는 지난해 말 첫 증자를 실시했다. 금융위원회가 올해 10월까지 우선주 상장 주식수가 10만주 미만일 경우 시장에서 퇴출하겠다는 우선주 퇴출 요건을 내놨기 때문이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말
JW홀딩스(096760)를 대상으로 4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사를 실시했다. 당시 JW중외제약2우B는 6972주를 증자함으로써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이번에 우선주의 상장주식수 기준이 10만주에서 20만주로 늘어나게 되면서 다시 증자할 필요성이 생겼다.
이번 유증의 제3자 배정 대상자는 이달 자본금 20억원에 설립된 SPC 제이온포인트다. 제이온포인트의 지분은 한성권 JW홀딩스 대표이사와 황미경 씨가 50%씩 보유하고 있다. JW홀딩스를 통해 유증을 받는 방식이 아니라 SPC를 통해 우회적으로 우선주를 증자하는 방식을 택한 셈이다.
JW중외제약은 이번 유증을 통해 우선주 주식 수량을 맞추는 것은 물론, 차입금 비중을 낮춤으로서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총 차입금이 2394억원으로 차입금 의존도가 38.4%를 기록했디. JW중외제약의 차입금은 2020년 1601억원에서 2021년 2126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2394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차입금 의존도가 더욱 높아진 상태다.
JW중외제약은 이번 유증을 통해 조달 받은 자금을 기존 차입금 상환과 연구개발(R&D)에 활용할 계획이다. JW중외제약은 최근 3년간 연구개발비로 407억원(2019년), 507억원(2020년), 506억원(2021년)을 사용해 왔다. 올해 상반기에는 연구개발비를 263억원을 집행하면서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다만 총 차입금 액수가 많기 때문에 유증 자금이 실질적으로 R&D까지 투입될 가능성이 높진 않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이번 유증을 통해 우선주 주식 수량을 늘림으로써 기존 주주들의 피해를 막을 예정”이라며 “JW중외제약은 이번에 납입되는 금액을 통해 기존 차입금을 갚아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R&D 자금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