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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넥스, 일년새 CMO 수주잔고 2배...폭발적 성장 예고
  • 수주잔고 337억 → 619억 '증가'
  • 고객사 업력 쌓이며 배치 늘고 파이프라인 증가 영향
  • 기술수출 성공사례 여럿 나오며 업계위상도 올라가
  • 셀트리온 지난해 12월 해외 CMO에서 국내로 선회
  • "올해도 사상최대 실적 예상"
  • 등록 2022-04-14 오전 8:00:57
  • 수정 2022-04-19 오전 7: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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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바이넥스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넥스 오송공장. (제공=바이넥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바이넥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수주잔고는 작년 말 기준 619억원으로 확인됐다. 1년 전 수주잔고 337억원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바이넥스(053030)는 지난해 134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케미칼의약품 759억원, 바이오의약품 CDMO 573억원 등이다. 이 매출액은 1년 전 매출액 1330억원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사업부문별 명암이 확연하게 갈린다. 제약부문 매출은 841억원에서 759억원으로 82억원이 감소했고, 바이오 CMO 매출액은 488억원에서 573억원으로 85억원 증가했다. 제약부문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6개 의약품에 잠정 제조·판매정치 처분을 받으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바이오 CDMO 수주증가로 외형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

기존 고객 파이프라인 증가하고 신규 고객 늘고

바이넥스의 CMO 수주 급증 배경엔 △기존 고객사 외형성장 △고객사 다변화 △고객사 해외 기술수출(L/O, License out) 사례 증가 △바이오 시장 고성장 등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바이넥스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고객사로 있던 바이오텍들의 업력이 쌓이면서 성숙해졌다”면서 “그 결과, 임상단계가 높아지면서 생산 배치(Batch)도 늘어나고 파이프라인도 1개에서 3~4개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고객들이 파이프라인이 늘어나도 기존 사이트(생산공장)와 계약하는 경향이 있다고 부연했다.

고객사들의 기술수출 사례가 늘어난 것도 수주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그는 “우리와 CDMO 계약을 맺었던 유한양행(000100), 에이비엘바이오(298380), 인트론바이오(048530) 등이 글로벌 기술수출에 성공했다”며 “이런 레퍼런스(실적)가 신규 고객 유치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기술수출에도 불구, 해당 파이프라인이 해외 CMO로 옮겨가지 않았다. 그 결과 바이넥스 고객사 포트폴리오가 국내 바이오텍에서 국내 대형 제약·바이오사, 다국적 제약사들로 다양해졌다.

바이오 의약품의 제조 공정은 일관된 품질을 가진 약품이 계속 생산돼야 한다. 기술도입한 다국적 제약사 입장에서도 CMO 변경에 따른 기술이전, 밸리데이션 과정을 반복하는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 바이넥스 측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CMO 실사(듀딜리전스, Due dilligence)를 마친 뒤, 기술도입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으로부터 비알콜성간암(NASH) 치료제를 기술도입한 베링거 인겔하임도 오송공장 실사를 마친 뒤 바이넥스 위탁생산 계약을 그대로 승계했다.

업계 위상 올라가자 ,셀트리온도 바이넥스에게 물량 맡겨

바이넥스 위상이 올라가자, 국내 굴지의 바이오기업인 셀트리온도 지난해 11월 바이넥스와 바이오시밀러 CMO 계약을 체결했다. 이전까지 셀트리온은 자체설비 이외에 생산되는 바이오의약품은 해외 CMO를 통해 위탁생산했다. 바이넥스가 국내 CMO 가운덴 처음으로 셀트리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사가 된 셈이다.

바이넥스 관계자는 “셀트리온과는 단발성 계약이 아닌 전략적인 협력”이라며 “셀트리온이 송도에 있고, 우리도 송도공장을 보유해 유기적인 협력이 기대된다. 추후 다른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셀트리온으로부터 수주받은 CMO 물량이 현재 생산돼 매출에 반영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바이오산업 성장에 따른 신규고객사 급증도 향후 실적 전망을 밝히고 있다. 바이넥스 관계자는 “예전에 바이오 기업이 10곳이었다면, 1~2년 새 30곳 정도로 늘어났다”면서 “국내 바이오텍이 급증하면서 전체 파이프라인이 늘어난 것이 신규수주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백신·치료제 개발 시도가 폭증하면서 다양한 개발 파이프라인에 대한 위탁생산이 늘어난 영향도 컸다”고 덧붙였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바이오협회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국내 바이오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산업 생산규모는 지난 2020년 기준으로 17조4923억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38.2% 증가했다. 이는 통계집계 이래 최대 증가율이다. 국내 바이오산업 생산규모는 2016년 9조2611억원에서 지난 2020년 17조4923억원까지 최근 5년간 연평균 17.2%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바이오산업 종사 인력도 5만3546명으로 전년대비 10% 증가했다.

올해는 외형성장과 이익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넥스 관계자는 “CMO 입장에선 라인을 놀리지 않고 계속 가동률이 높이지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CMO는 장비·설치산업으로 매출액이 일정부분 늘어나면 OP마진(수익성)이 급증하는 구조다. 앞으로 이익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바이오 CMO부문은 지난 몇 년간 매년 십수%씩 성장했다”면서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고, 현 추세대로면 올해도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이넥스의 현재 가동률은 60~70% 수준이다. 바이넥스 CMO 생산시설은 5000ℓ 규모의 송도공장과 7000ℓ 규모의 오송공장으로 나뉜다. 현재 송도공장은 완전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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