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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지노믹스, 주주연대 소송전]②“경영권 방어” vs “임상에 필요한 자금”
  • 주주연대와 크리스탈 엇갈린 자산 추정
  • 현금 1644억원 있어야 vs 720억원 보유
  • “주주 요구 묵살, 지분 희석 증자 계속”
  • “일부 주주들의 주장, 자금조달 필요해”
  • 등록 2022-08-22 오전 8:11:15
  • 수정 2022-08-23 오후 8:34:20
이 기사는 2022년8월22일 8시11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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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크리스탈지노믹스(083790)와 주주연대가 최근 진행한 자금조달에 대한 이견으로 소송까지 진행하게 됐다. 크리스탈지노믹스 측은 “신약 개발을 위해 필요한 자금이며, 전체 주주를 대표하는 목소리가 아니다”라는 반면, 주주연대는 “경영권 강화를 위한 목적이며, 불필요한 자금조달이다”는 입장이다.

소액주주 연대가 크리스탈지노믹스를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신청이 인용됐다. (자료=금감원)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모 씨 등 21명은 크리탈지노믹스에서 최근 진행한 두 건의 자금조달에 각각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 제동을 걸었다. 이씨 등은 ‘크리스탈지노믹스 장기투자 모임’이라는 주주연대 카페 소속의 소액주주들이다. 해당 주주연대는 2020년 2월에 설립됐으며, 가입자 수는 2076명이다.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020년 여름쯤 결성, 이씨가 비대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주주연대 “1644억원 보유, 자금조달 진정성 의구심”

주주연대 비대위원장은 “소액투자자들의 연합인 비대위가 결성된 이유는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제대로 된 임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대주주인 조중명 대표의 처인 조상숙을 부회장으로 임명해 회사의 CTO 업무를 관리하게 함에도 약 5년 동안 임상계획을 신청, 승인 이후 실제 임상은 진행하지 않았다”며 “결국 자진철회를 반복하는 등 임상 실적이 전무했다. 기존의 임상관리 조직을 와해시키는 등 경영관리의 문제점을 개선토록 하기 위해 결성됐다”고 말했다.

가처분신청 배경에 대해서는 “주가가 임상진행이나, 실적이 없어 2021년 3월 무상증자 이후 반토막내지 사상최저가로 하락했다. 임상 등의 연구실적으로 주가부양 후 자본증자를 하라는 주주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지분율이 희석되는 증자를 계속하고 있다”며 “특히 2021년 3월 정기주총부터 경영권 분쟁이 있는 상황에서 경영권 방어목적이 다분한 3자배정 증자는 문제가 있음을 법원에 소명해 인용을 이끌어 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크리스탈지노믹스는 2018년도에 신약개발과 운영자금 등의 명목으로 주주배정, 제3자 배정 CB와 BW 등 다양한 형태로 1320억원을 증자했다. 이후 자회사인 화일약품의 보유주식을 처분한 대금 324억원 등 총 1644억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2018년 증자 이후 그동안 제대로 진행된 임상시험이 없으므로 보유자금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현재 비대위가 절대 다수 주주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것과 관련해 “주주명부에 의하면 전체주주는 약 2만여명이고, 그중 2000주 이상을 보유하는 주주가 20% 이하로 추정된다”며 “우리 소액주주연합(장기투자카페와 강성카페연합) 비대위의 해당 카페회원은 2500여명으로 보유비중이 평균 3000주 이상이고, 2000주 이하의 회원은 카페 전체 회원의 10% 이내다”고 했다.

그러면서 “카페 회원은 아니지만 수만 주 내지 수십만 주를 갖고 있는 주주분들의 지지도 받고 있기에 많은 주식수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본다. 단적인 예를 들자면 2021년 12월 20일 임시총회 결과가 있다. 정관변경이 부결됐고 이사와 감사 선임 결과는 찬성, 반대의 표 차가 많지 않았다”면서 “2021년 3월3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은 부결됐고 사내이사 조중명의 재선임 건이 가결되기는 했으나 찬성 1293만9776주, 반대 896만8646주로 반대도 상당했다. 결코 비대위가 소수의 소액주주만을 대변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 “720억원 보유, 다수 주주 자금조달 찬성”

올해 반기 말 기준 크리스탈지노믹스 현금성자산 공시. (자료=금감원)
반면 크리스탈지노믹스 측은 신약개발을 위해 자금조달이 꼭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주주연대 비대위가 주장하는 1644억원 현금 보유금액 보다 2배 이상 적은 720억원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 측은 “현재 회사에 반기보고서 기준 현금성자산 457억원과 220억원(유증종료), 장기투자상품 45억원 등 총 720억원이 있다. 이 돈으로 췌장암 미국 임상(약 250억원)을 하기에는 충분하다. 그러나 국내 캄렐리주맙 허가 목적 임상 3상은 환자 한 명당 약 2억원이 들어간다. 100명 내외 환자를 모집한다는 전제 하에 최대 200억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미국 간암 임상 비용도 필요한 시점이라서 자금조달을 진행하게 됐다”고 했다. 다만 타법인 출자를 통한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한 자금조달과 관련해서는 “지금은 공개할 수 없는 사안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부 주주들의 억지 주장이며, 증자가 주가 하락의 요인이 됐던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 관계자는 “주가가 부진하니까 경영 활동에 트집을 잡는 거다. 증자했다고 주가가 내려갔던 적도 없으며, 오히려 비대위의 가처분신청을 반대하시는 주주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올해 반기 보고서 기준 소액주주비율은 77.17%, 총 3만4724명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 관계자는 “회사의 미래가치와 상관없이 주가 차익만을 원하는 일부 주주들이 자금조달을 반대하는 것”이라면서 “대다수 주주분들은 개발비용 조달을 통해 신약개발이 원활히 이뤄져 회사 가치가 높아지길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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